저의 전 남친은 결국 도둑놈 이였습니다.

죄짓고살지맙시다.20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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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내커플로 한 남자와 1년을 교제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사귀는 동안 짠돌이긴 하였지만, 회사생활을 멀쩡히 하는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 남자였습니다.

그러다 서로에게 실증나서 합의하에 헤어지기로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같이사는 친구가(참고로 저는 자취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잠시 고향집에 내려와 있는 저에게 전화와서 세탁실에 문이 잠겼는데 열쇠가 어디있냐고 물어보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열쇠가 없으니 수리공을 불러서 처리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우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멀쩡하던 세탁실 문이 잠긴게 이상해서 이틀뒤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왜 문이 잠겼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너무 놀라지 말라며 할 이야기 있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인데? 라고 했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사실 자기가 새벽에 자고 있는데 제방쪽에서 인기척이 나서 도둑이 들었다 생각하고, 너무 무서워서 조용히 점퍼랑 핸드폰만 들고 막 뛰쳐 나와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찰이 5분만에 도착했고, 경찰이 제 집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도둑은 2층창문을 통해 들어 온 것 같다며 지금은 도망간 것 같다고 경찰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돌아가기전 제방 안의 세탁실이 잠긴것을 확인하고는, 제 친구보고 여기는 뭐하는 곳이냐? 그래서 친구가 여기는 세탁실입니다..그랬더니, 도둑이 거기 숨어있다고 생각하고는 30여분을 두드리면 실갱이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이 문을 따고 들어갔더니 술취한 취객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사실 지방에 사는데 서울로 교환근무를 오게 되면서 6개월정도 저희집에 있게 된것입니다.

 

제 친구는 너무 무서워서 도둑 얼굴도 제대로 못 쳐다 보고 경찰뒤에 숨어 있었는데,

경찰분이 "야, 왜 여기 들어왔어?" 그러면서 그 취객을 취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울면서 "잘못했습니다." 만 반복하길래..

 

목소리가 낯이 익어 제 친구가 자세히 봤더니, 제 전 남친이더랍니다.

제 친구가 너무 놀래서 아는 사람이라며 그랬더니.. 경찰이 우선 경찰서 가서 이야기 하자면 같이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경찰차에 타면서도 저한테는 말하지 말라면 너무 보고 싶어 왔다며 울며불며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친구는 저에게 이틀을 말못하고 그냥 속앓이를 했는데,

아무래도 물건이 없어진게 있다면 이런 속사정을 다 말하며 집에 와서 확인 좀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 가서 확인을 했더니..

캐논 400D카메라, 외장용하드, 아@$시계, 고글, 먹던 홍삼, 쓰던 록*%핸드크림 키#^ 가방이 없어진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그 남자에게 전화해서 이런게 없어졌다 돌려달라 그랬더니..

울며 불며 자기는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며 그러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다른건 몰라도 외장하드는 돌려달라고 말하면서, 다른건 돈으로 살수 있지만 외장하드는 제 20년넘게 추억이 든 사진이 들어있으니깐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는 절대 절대 아니라며 죽어서 심장을 보여주고 싶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니가 도둑이 들었다고 신고하면 자기가 제일 의심 받으니 제발 젊은 놈 인생을 살려달려면 그러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잃어버린 물건 자기가 가져가진 않았지만 변상을 하겠다며 200만원 정도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허나 그 사람은 70만원만 보내왔고, 나머지는 지금 자기가 상황이 어렵다, 아버지 병원비로 사채를 써서 급여까지 차압당했다..라면 같으 변명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더이상 그 사람과 연락하기 싫어서 그냥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고 그래도 한때 만나던 사람이 저렇게 울며불며 부모를 걸고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고 싶었습니다.

 

여기까지가 2년전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드라마가 시작입니다.

2년의 시간이 지난 어제,

저는 전라도 화개장터 꽃놀이를 친구랑 다녀왔습니다.

친구랑 룰루랄라 걸어가고 있는데, 전 남친 차랑 똑같은 차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차는 사실 너무 흔한 H사 SUV차량에 흔한 금색이라 그냥 친구에게 전 나는 저차가 제일 싫어..저 색깔을 더 싫어..그러고 말았는데..

그러고 가는데 차 번호가 똑같은게 아니겠습니까?

보통 차앞쪽에 두는 핸드폰 번호까지 확인했더니, 제 전 남친차였습니다.

저는 그냥 아..진짜 재수없어..왜 여기서 마주치지..그러고 가려고 하는데..

문득, 야 혹시 내 카메라 있는지 확인해봐..

이때까지 정말 농담이였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저한테 " 혹시 니꺼 캐논이였어??

그러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같이 가서 확인했더니 제 카메라 가방이 버젓이 있더라구요..

그치만 그 캐논 카메라 가방은 흔한거라 반신반의 했지만, 확인하고 싶어 차번호와 차안 카메라 가방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컬러문자로 그 남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카메라 내 카메라 아니니?"

한동안 답장이 없어 전화했더니..

전화를 받더라구요. 그래서 전 문자 못보셨어요? 문자 보시고 연락주세요..그랬더니 그 남자는 제가 누군지 모르는지..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1분후 다시 전화했더니 그 남자는 핸드폰 전원을 꺼버린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황당해서 여기 저기 차안을 둘러보는데..

차 뒷쪽에 체크무늬 담요로 덮힌 저의 빨간 키%$가방이 있는게 아닐까요?

여러분 아시죠?

키%$가방의 특유의 빨간색이랑 지퍼의 무늬..

 

이것까지 확인하니 정말 그 사람이 범인 이였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전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 키$% 가방까지 봤다. 증거도 있다 현명한 판단 하기 바란다..

그 남자는 어제부터 일요일 저녁 현재까지 제 문자도 씹고 제가 전화하면 벨이 울리더라도 그냥 끊어버립니다.

 

여러분이라면 정말 이 기막힌 사건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남자가 치사하게 쓰던 핸드크림에 먹던 홍삼...정말 너무 너무 치사하고 드럽습니다..

이런 사람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 챙피하고 싫어집니다.

 

정말 사람은 죄짓고는 못사나 봅니다.

제가 사는 서울에서도 아니고,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안양에서도 아니고..

어떻게 저희집에서 4시간이나 떨어진 전라도 화개장터에서가서 딱 마주쳤는지..

그것도 2년이 지난 이 시점에..

 

어러분이라면 이 남자를 어떻게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