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제 돈 떼먹은 사기꾼을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세상 참 좁네요..

휴..2010.04.12
조회3,230

 

 

안녕하세요,

제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하고 충격적이었던 사건에 대해서

톡커님들께 몇자 끄적여봅니다....

3년전일입니다.

그 당시 저는 21살이었구요. 그 당시 저의 친구였던 A군..

평소에 연락않고 지냈던 A군에게 갑자기 연락이 오더군요.

면허증이 필요하다며..면허증을 빌려서 차를 렌트할일이 생겼다면서요..

저는 사람을 잘 믿고 도움이 필요할때 상대방이 손을 내밀면 잘 잡아주는 너무 사람을 잘믿어서 약간 어리버리한...그런 성격이었고

역시나 흔쾌히 알았다 하고 그 친구에게 저의 면허증을 빌려주었습니다.

이때 제 면허증을 빌려주는게 아니었는데..아니였는데...아니였는데 말이죠..

보름이 지났나? 저희집 우편함에 왠 서류봉투같은게 날라왔더군요.

열어보았죠. 이건 뭐지.... "허 "  라는 번호판이 달린 차 한대가

버스전용도로를 달리고있는 CCTV사진이 떡 하니 찍혀있는

제 이름앞으로 날라온 범칙금 5만원 딱지였습니다.

그날. 운전 초보쌩초보자였던 A군이

저에게서 제 면허증을 빌려 "허" 렌트카를 빌린 후

서울 한복판을 버스전용도로를 타고 쌩쌩 달렸던거죠... ㅡㅡ.......

이런일이 일어날줄 상상도 못하고 저는 흔쾌히 빌려주었던것이구요.

당연히 제가 운전한 차가 아니기때문에

범칙금을 제가 내지않고 그 친구가 내야하겠죠...? 전화를 걸었습니다.......................

 

"야.. 너가 내 운전면허증빌려간걸로 차 빌려서탔었잖아 얼마전에..

그런데.. 니 혹시 버스전용도로로 달렸냐..? 우리집으로 우편왔더라 5만원 범칙금나왔어. 어떡할래.?"

 

멋쩍은 듯이 웃으면서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그래..?아.. 정말미안하다야... 너 계좌번호 있지? 계좌번호로 바로 쏴줄게.. 당연히 내가 잘못한거니까..내가 내야지~ 바로 부칠께~ 정말 미안하다야~~~~ "

 

아..내 계좌번호로 부쳐주겠구나..기다려야지...기다려야지... 했던게 저도 바쁘고 신경안쓰고있다가 일주일이 지나버렸습니다..

갑자기 내돈 5만원..!!!! 번뜩 생각이나서 계좌 잔액 확인해보니, 저에게 돈을 부친다던 그 친구 돈은 들어와있지않더군요.

 

돈 어떻게됫냐구 물어보려고 그 친구에게 전화를 바로 걸었죠.

그런데 이게 왠일.................................제가 당했습니다..

은혜를 배신으로 값다니.......................................................................

 수화기에서 들리는 음성은

"지금 거신번호는 상대방의 요청으로 수신이 제한되었습니다..뚜뚜뚜뚜뚜"

제 번호를 수신차단한것입니다. 다른번호로 전활걸어봤습니다.

"여보세요??" .....

받더군요. 제번호만 수신차단했다는걸 알고.. ...

그냥 더이상 뭘 어떻게 하지못했습니다.

하도어처구니가없어서말이죠.......................................

나중엔 번호까지 바꿧더군요...

5만원이 없었으면 그냥 없다고얘기를 하지... 그럼 되는거 아닙니까...

 어떻게 돈 5만원때문에 이렇게 친구를 버려가면서까지치사할수가있나..화장실들어갈때나올때정말 다르구나.사람은 믿으면안되겠다.....정말....하..........이런 사기꾼을 오랫동안 내 친구로 뒀었구나...어린나이에 많은 걸 깨닫고 가슴에 상처를 많이받았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흐른후  돈 오만원..그당시 나에겐 정말 컸던돈,피같은돈이었지만. 제돈으로 범칙금을 냈었고...그때 그 일은 잊혀졌습니다.

절대 내 돈과 나의운전면허증,나의 신분증만큼은 남의 손에 넘기지말자는 교훈을 남긴채말이죠. 

가끔 자기전에 생각나면 이 악물게 만들곤 했었지만요... 그리고 돈 오만원이 꼭 필요할 날이 왔을때 그인간 얼굴이 가끔 스쳐지나가기도했던 날들도 있었구요.....;;ㅎ

 

그런데.. 얼마전.. 서울 노원구에있는 한 영화관에 남자친구와 영화한편보러 갔었어요.

그런데..그런데..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누구지.......?

 

3년전 제 돈뜯어간.. 제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던,,,, 5만원 줄께.? 하고서 수신차단걸어놨던.. 돈 5만원때문에 핸드폰번호 바꿔버리고 잠수탔던 그자식이............

거기서 알바를 하고있더군요. 티켓확인하는알바말입니다.

 

다시 그때 그 사건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저를 분노하게했습니다.

 영화 다 보구 나와서 어디있는지 확인해봤는데 없더군요.

 

친구들 말로는 다같이 그 애가 일하고있는 시네마로 가서

이 모든 일을 피켓에다 적어놓구 피켓농성이라도 벌이자 라고 하는데....;;;

적어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그 곳에 영화보러오는 고객님들이 직원중에 사기꾼 한명 있다라는건 알아야하지않겠나...하는 마음에ㅎ 뭐 그러고싶진않습니다.

 

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5만원에 잠수타고도망치는그넘...

지금생각해보면 참.....찌질하고 불쌍하다생각이드네요

왠지 혼자알고있기에..제 주변사람들만 알고있기에는 좀아깝고어처구니없는사연이라서요..ㅎ

참..그 사연많은  5만원으로 저는 많은걸 깨달았네요.쩝.ㅋ

묵어뒀던 저의 속상했던심정을 여기다 이렇게 풀어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