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의 고정관념

vDoolyv2010.04.12
조회1,848

안녕하세요^_^ 저는 통영에서 올라와 부산정보대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제가 학교를 1년일찍 온 덕분에 저희반에서 막내를 맡고있죠.

사실 제가 원더걸스의 전 멤버 선미양 처럼 검정고시를 쳐서 대학교에 왔어요.

왜 검정고시를 쳤냐구요? 사고쳐서 그런거냐구요? 나중에 읽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초에 반 강제적으로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의무교육과정이 초등학교까지가 아니라 중학교까지로 바뀌게 되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중학교 자퇴했다고 하면 다들 좀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사고쳐서 자퇴한거라고..

 

솔직히 저는 중학교 퇴학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었죠.

근데 왜 자퇴권유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담탱이도(담임) 제가 없으면 속이 시원할텐데..

담탱이와 사이가 상당히 좋지 않았거든요.

당연히 처음에는 좋았죠. 근데 제가 이지메를 당하다보니 학교결석율이 높아졌고,

심지어는 학교 오지말라고 왜 왔냐고 여기가 놀이터냐고 너 같은 건 없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2년연속 같은 담탱이다 보니 둘다 별로인겁니다.

담탱이한테는 문제학생이 또 내 제자인거고, 저한테는 또 같은 걸 들어야 하는 1년이였으니까요.

 

사실 제가 초등학교 때 부터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는 걸 중학교 들어와서야 알았죠.

항상 인터넷 우울증 테스트하면 고위험군으로 나왔고, 정신과까지 찾아가서 약먹을 정도였으니까요.

항상 우울했고 죽고싶은 생각뿐이었구요.

 

제가 중학교 3학년 초에 자퇴를 하게 되었는데요.

다들 조금만 버티지 그랬냐며 하는데,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습니다.

이지메에 제 물건을 도둑맞는 일까지 생겼고, 합창대회(학교축제)연습 한답시고 맨날 학교에 남았었는데,

쉬는시간만되면 아이들이 저에게 지우개까지 던지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참다참다못해 제가 엄마한테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애들이 괴롭혀서 힘들다고..

그랬더니 엄마가 담임한테 전화를 했나봅니다.

와서는 담임이 저에게.

"겨우 그딴일로 전화했냐"하면서요.

제가 얼마나 서럽던지...

 

반 애들은 담임이있을때는 완전 착한척이었구요.

없어지면 악마로 변하는겁니다. 몇명만 빼고..

제가 얼마나 속이 터지던지..;;

 

한 3개월쯤 놀았나? 부모님은 저를 포기하셨다기 보단 학교에 보내기를 포기하셨고,

차라리 부산에 올라가서 검정고시를 쳐라 말씀하셨죠.

부산에 언니들이 자취를 하고 있어 그렇게 하기로 하고 검정고시 학원을 다녔습니다.

다니고 한 3개월쯤 뒤 검정고시 시험이 있어 응시한뒤 좀 좋은성적으로 합격을 했죠.

 

좋은성적의 이유는 중학교 2년을 다녔기 때문이죠.;;

검정고시의 문제는 거의 1학년꺼만 나오니까요.

제가 2007년도인가 그때 응시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조리고등학교 쪽으로 가려고했어요.(부조고)

근데 4교시만 하다가 8교시하려니까 갑자기 숨이막히길래,

그냥 고등학교 졸업자격도 검정고시를 치자 해서 검정고시를 치게 되었어요.

며칠전 선미양이 쳤던 검정고시요.

 

그것도 운 좋게 한번에 합격하고 마땅히 할 게 없어 다시 통영으로 내려가게 되었어요.

솔직히 이 때 대학교 원서를 넣었으면 지금 2학년일거에요. 2년일찍 들어간거..

근데 제가 원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1년을 놀게 되었죠.

 

그렇게 놀다가 제과제빵이 배우고싶어져 학원을 9개월 다닌 끝에 자격증 하나 취득했구,

대학교쪽도 서류가 뭐가필요한가 찾아서 4군데 넣어 3군데 붙었구요. 수시로.;;

검정고시 수시는 검정고시 평균점수로 수시등급을 낸답니다.

참고로 그 점수는 학교마다 다른걸로 알고있어요.

 

학교에 입학한지 어언 2개월이 다되어 가는데,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왜 다들 검정고시 쳤다고 하면 어른들은 사고쳐서 그렇게 된거네,

문제아네 이런생각부터 하시는지.. 이해가 안가고..

그나마 젊은 분들은 오픈마인드라 아,, 그렇구나 해주시는데..

어른분들~ 자기가 검정고시를 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그리고 자기 가족이 친다고 생각해보세요. 과연 사고친 문제아네 라고 생각할까요?

요즘은 처음부터 입학하지 않고 홈스쿨링해서 검정고시로 초고속 대학교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리고 저 같이 학교부적응자도 많구요. 특히나 우울증..

진짜 우울증은 학교다니면서 가지고 있을 병이 안되요.

제가 우울증을 9년동안 앓아오면서 겪은건데.. 혼자있으면 더 우울해져요.-_-;;

오락실이라도 나갔다 오시고 슈퍼라도 나갔다오세요. 그러면 좀 괜찮아질거에요.

특히 가족이랑 절대 싸우시면 안되고,, 대화를 자주하시면 괜찮아요.

저는 아빠가 보수적이라서 정말 학교그만두는거에 대해 반대하셨거든요.

문 뿌사고,.. 문잠그는것도 뽀사고.. 유리까지 뽀사고..;; 얼마나 난리였는데요.

학교 안다닐거면 집나가라 이말까지 들었구요.;;

 

요즘은 레포트랑 학교언덕, 그리고 시험때메 죽을맛이지만..;;

어느정도는 우울증도 나아지고 있구요.

전공도 제과제빵관련쪽으로 왔으니 배운것도 다시 복습하고 있구요.

제과자격증은 따야하지만, 딸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니고 있는 과 알려지는 거 아니야..;;;

근데 읽는 사람이 있으려나..;;

 

검정고시의 고정관념, 좀 깨주셨음 좋겠어요.

검정고시 치면 어떤 사연이 있는지 묻지도 않고 문제아네 사고쳤네 이런생각보단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를 더 궁금해하시는 게 당사자한테는 맞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