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 비만 기사에 댓글들 잘 봤습니다.

. 2010.04.13
조회2,249

오늘 네이트에 댓글을 올렸었는데

참 많은 의견들이 올라와있네요.......

역시 제 잘못이였나봅니다.

 

전 어릴때 부터 고도비만이였습니다.

내가 유치원을 다니고 남들과 어울기 시작할때부터요

항상 뚱뚱해서 뭔가 몸으로 하거나 단체복을 맞출때도 안맞으면 어쩌지

그런생각만 해야됐었고 집에 오면 항상 먹는걸 주체 하지 못해서 많이 먹고

 저희 어머니 말씀으론 신생아때부터 많이 먹더라고 하더군요

다른아이들은 젖병 반병 먹을 시기에 저는 1병반을 먹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여자애 그렇게 양 키우면 안된다고 해서

안 먹이고 달랬더니 2~3시간을 울길래 어머니께서

얘는 배가 고파서 우는구나 싶어서 젖병을 물리니 그제서야 뚝 그치고 잠에 들더라고 하더군요

 

 

그런 제 인생에 취업준비로 인해 고3 때 다이어트를 시작할때는 말그대로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죠

먹어가면서 학교 마치면 항상 운동 4시간씩 5시간씩 하고요

그래서 3개월만에 21kg정도 감량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후 입사하면서 타지역 기숙사생활과 3교대 근무를 하니깐

또 먹는게 그대로 돌아오더라구요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퇴근하고 항상 밥먹으러 가고

그런 생활이 1년쯤 지났을까 다시 돌아와서 88kg가 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햇어요 이때는 초기에 가정의학과 가서 흔히들 다이어트약이라는걸

처방 받아서 먹기 시작햇어요.

그 약은 정말 식탐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 같은사람에겐 마법과 같은 약이더군요.

그약을 먹는 날 부터 음식에 대한 욕구가 확~ 눈에 띄게 사라졌어요

그리곤 그 벌로 잠도 오지 않고 손발도 마비 되고 기분도 갑자기 미칠듯이 좋아져서

길에 가다가 춤까지 출 정도로 좋아지더군요

처음 시작할때 부터 중추신경을 마비 시키는 마약이라는걸 알고 시작했지만

그 엄청난 효과 때문에 끊을 수가 없더군요

 

그 가정의학과는 저 같이 뚱뚱한 사람만 오는 줄알았는데

흔히 말하는 날씬한 여자들이 더 날씬해 지기 위해서 오는 경우가 태반이더라구요

전화로도 주문하면 택배로 약을 보내주고 사실상 불법인듯 한데 .....그렇게 하더라구요

 

남들이 약먹고 뺀다고 말할까봐 항상 숨어서 약을 먹고 병원도 숨어서 가고........

 

그렇지만 전 약에 완전 의존하진 않았어요

회사 다니면서 하루에 8~9시간씩 운동햇어요

잠은 4~5시간 밖에 자지 못했죠

한겨울에 발가락이 얼얼하고 얼굴이 틀 정도로요

하루종일 헬스 장에 살았죠 처음엔 헬스장 가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길에 돌아다니다가 어느정도 살이 좀 빠지고 난뒤에야 헬스장에 갈 수 있었어요

그때가 70kg 정도 될때였던거 같아요..

 

그렇게 운동을 끝내고 오면 매일밤 침대에 누워서 날씬해진 생각을 하고

날씬한 사람만 내 눈에 보이고 세상은 2종류의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날씬한 사람 vs 뚱뚱한 사람

점점.... 외모에 집착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부터 조금이라도 먹은게 있으면 잠이 안오고 너무 불안해서

다시 살이 찌기 시작할까봐 운동을 하고..

운동은 지금 있는 살을 빼기 위해서 해야되는거지 내가 먹은걸 감량하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무렵....

귀에 환청이 들리더군요

어렸을때 그냥 상처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말들....

아빠 친구분이 지어주신 금복주라는 별명

직장 상사가 말한 내보다 팔뚝이 더 굵다, 옆에 있는애 3배는 되는거 같다, 이렇게 살면 결혼 못한다,

살찐 사람은 인생의 패배자다, 자기 관리 실패다, 남자들에게 보호 본능을 일으키지 못한다,여자는 얼굴보다 몸매다

더 많은 말들이 있지만 .......

 

전 화장실에 가서 내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토하면 마음이 안정이 되더군요...

사실 전 그게 저 스스로를 망친다는걸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었음에도 중단하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대학병원 신경정신과에 가서 약까지 타 먹을 정도로 심각해졌죠.....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정신과 생활은 황폐해 지고 있었고,

남들에게 보이는 외모는 화려해지고 있었죠....

 

비키니도 입어 보고, 짧은 미니스커트도 입어보고

주변의 부러움과 찬사들이 쏟아졌습니다.

니 체구가 이렇게 작은지 몰랏다... 이제 진짜 남들하고 똑같아졌다.

 

외모는 만족했지만,,, 항상 뒤돌아서면,,,

난 왜 이렇게 고통 받아야만 남들하고 똑같은 몸을 유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매일밤 눈물로 보내고,,, 주변사람들과 밥한끼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는 제가 먹고 토한다는 소문이 이미 퍼져있었더군요...

살기 싫을 정도로... 비참하고...

저를 칭찬하던 사람들이 뒤에서는 쟤는 먹고 토해서 살 뺀다고 말하겠지....

 

몸무게가 50kg까지 나가니깐 이젠 좀 나에게도 음식을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1년 6개월을 다이어트를 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눌렸던 식욕들 조금 허용하기 시작하니깐

미친듯한 후폭풍으로 내려치더라구요

귤 10kg짜리 한 박스를 혼자 하루만에 다 해치우고

화장실 간다고 자다가 깨면 그 짧은 사이에도 귤을 까서 제 입에 넣고

 

살빼서 만난 남자친구는 살찐 제 모습은 당연히 싫겠죠

예전에 살쪘다고 말하지도 않았고, 예전 사진들은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보통 여자들 방에 가면 앨범 많은데 왜 넌 안보여줘 이런말까지하는데도

난 앨범 없어 이말로 끝냈으니깐요

 

매번 만날때마다 왜 자꾸 살이 찌는지, 좀 그만 먹어라, 다른 날씬한 여자들 안보이냐

정말 빠른시간에 몸은 부풀어 지금까지 왔습니다. 결국엔 가정의학과를 또한번 찾았지만

이미 내성이 생겨버려서 이젠 약도 들지 않더군요...

 

살쪘따는 이유로 남친에게 차이고.....

결국엔 제 생활은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 주변엔 그때의 제 상황을 이해해주는 많은 친구들과 동료들이 있고,

항상 살빼야된다는 그런 히스테리에 쌓여살지만 다이어트 시절만큼

저를 괴롭히던 환청들은 들리지도 않습니다.

 

몇일 후면 회사 건강검진이 있어요... 또 초고도비만이 나오겠죠...

신경은 많이 쓰이지만... 어차피 눈에 보이는거 만큼 나올거니깐..

 

오늘 제 댓글에 댓글들을 봤더니 역시 제가 예상한대로의 답을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살찐건 제 잘못이라는거......병에 걸린거 이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내 탓이라는걸요..

이 글에도 또 악플을 다시는 분들도 있겠죠 패배자의  변명이라는 식의 말들이요...

 

 

전 날씬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그 보다 더 부러운건...

작은 위에요 ㅋㅋㅋㅋㅋㅋ(이건 그냥 웃자고 한 소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