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일이였던것 같아요.. 주말인데 비가 주륵주륵 내려서밖에 나가기도 귀찮은 날씨였어요.. 원래 이런 꾸리한 날씨라면 방에서 뒹굴고 컴퓨터 하면서 하루를 보내겠지만..왠일인지 계속 밖에 나가고 싶더라구요..친구들은 날씨 탓 돈 핑계 대가며 저랑 놀아주지도 않고..ㅠㅠㅠ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에 구두가 떠오르면서 어떨결에 수선하러 가기로 결심 했죠... 00(구체적인 위치는 설명하지 않을께요)근처의 구둣방에 기웃기웃 거리며 하는지 안하는지 밖에서 안을 들어다 보고 있었는데...할아버지께서 불편한 자세로 누워서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문을 열고 들어가 할아버지를 조심스레 깨웠어요..할아버지는 허리가 불편하신지 일어나서 앉기까지가 시간이 꽤 걸렸구요..앉으면서는 저를 위아래로 훑고는 제가 내민 구두를 수선하기 시작했어요.. 밖에서는 비가 많이 쏟아지고 구둣방에서는 티비소리와 할아버지가 구두를 망치질(?) 하는 소리만 울렸죠...그렇게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구두가 완전히 고쳐졌을때 쯤에...할아버지께서 입을 여시 더라구요... "여 앞에서 일하는 거요?" "예? 아니요 저 .. 학생인데요? 대학생이요.." "학생? 어느 학교? 무슨 전공?" 그냥 인사치레 묻는 거라고 생각해서학교와 전공을 서슴없이 말했죠...저는 미대생이거든요... 미술을 한다고 하자..할아버지는 놀란 눈을 하시고는 한숨을 푹푹 내쉬더라구요.. 제가 "왜그러세요?" 라고 물어보자 할아버지는 또 깊은 한숨을 쉬면서..저를 몇번이고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어요..그렇게 꺼낸 얘기는 할아버지의 이전 삶에 관한 거 였죠..순간 들으면서 놀랬어요..낯선 사람한테 인생사를 얘기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알고보니 할아버지는 자식을 4~5명 정도 두고 있다고 하구요...그중 첫째 딸이 저 처럼 미술을 했다고 해요... 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도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해서보내줬다고 하는데.. 무려 9년동안이나 유학생활을 했다고 하더라구요..저는 식겁했죠... 9년이나...(유럽쪽으로 유학을 갔다고 합니다.ㅠ) 그것도.. 딸이 그곳에서 잘 안되는지..돈버는 족족 할아버지는 첫째 딸에게돈을 부쳐줬다고 해요..딸이 유학가 있는 동안만해도.. 장사가 잘되고 명성도 어느정도 있는 도장(?)만드는 일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자식 뒷바라지를 하다가..크게 망했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구둣방을 하고 있다고... 딸은 유학도 갔다와서 현재는 미술과 전혀 관련없는 학습지 일을 하고 있다며..저도 같은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 걱정이 되는지 자신의 얘기를 꺼내신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얘기를 하시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눈에 눈물이 맺혀있더라구요..그러면서 할아버지는 자신도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듯.. 과거 얘기를 술술 하셨어요.미술학원을 다니면서 뎃생을 배우는데 뎃생이 뭐냐고 젊은 여선생에게 물으니뎃생도 모르냐며... 남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와 말투로 대하길래 그만두었다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서예도 배웠다며 자랑을 하시는데..구둣방 온 벽에 할아버지가 쓰신 서예로 가득했었죠... 서예를 배우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눈은 다들 비슷하잖아요..멋져보이는건 남들 눈에도 멋져 보이죠.. 서예는 정말 훌륭했죠..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다소용이 없더라는 거죠..이렇게 서예도 배우고 그림도 해볼려고 학원도 다녀봤지만.. 이 배운것을 쓸데가없다는 거죠.. 듣는 저로써는 안타까웠죠..그리고 저의 미래가 걱정도 되었죠.. 그렇게 30분가량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할아버지로 부터 명함도 받구.. 인사드리고 헤어졌습니다.. 하지만...정말 무섭더라구요..그냥 사람 인생이 한순간에 어떻게 될지... 앞일을 가늠하기 힘드니까..두렵기도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리고 왜인지는 몰라도.. 할아버지도 제게 이런 얘기를 했다는 자체에스스로 놀라시더라구요... 술술 말이 나온다면서...그리고 너무 이기적인 내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솔직히 딸분의 잘못이 큰건 사실이니까요..일단 할아버지의 얘기를 통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과저를 한번더 돌아보게 하고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했구요.. 저는 구둣방에 가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 너무 기억에 남아서..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썼습니다..ㅠ조금은 써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망설임이 있었는데요..무턱대고 부모님한테 용돈이 적다고 대드는..제 주변 사람들을(20대) 보면서 자꾸.. 할아버지의 딸이 생각 나더라구요..저도 아직 대학생이고 용돈 받으며 생활하고 있지만..집안의 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에만 급급한철없는 자녀분들.... 조금은 부모님 마음을 헤아렸으면 하는 마음에..글을 써봅니다..
구둣방 할아버지와 대화
한달 전 일이였던것 같아요.. 주말인데 비가 주륵주륵 내려서
밖에 나가기도 귀찮은 날씨였어요..
원래 이런 꾸리한 날씨라면 방에서 뒹굴고 컴퓨터 하면서 하루를 보내겠지만..
왠일인지 계속 밖에 나가고 싶더라구요..
친구들은 날씨 탓 돈 핑계 대가며 저랑 놀아주지도 않고..ㅠㅠㅠ
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에 구두가 떠오르면서 어떨결에 수선하러 가기로 결심 했죠...
00(구체적인 위치는 설명하지 않을께요)근처의 구둣방에
기웃기웃 거리며 하는지 안하는지 밖에서 안을 들어다 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불편한 자세로 누워서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문을 열고 들어가 할아버지를 조심스레 깨웠어요..
할아버지는 허리가 불편하신지 일어나서 앉기까지가 시간이 꽤 걸렸구요..
앉으면서는 저를 위아래로 훑고는 제가 내민 구두를 수선하기 시작했어요..
밖에서는 비가 많이 쏟아지고 구둣방에서는 티비소리와
할아버지가 구두를 망치질(?) 하는 소리만 울렸죠...
그렇게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구두가 완전히 고쳐졌을때 쯤에...
할아버지께서 입을 여시 더라구요...
"여 앞에서 일하는 거요?"
"예? 아니요 저 .. 학생인데요? 대학생이요.."
"학생? 어느 학교? 무슨 전공?"
그냥 인사치레 묻는 거라고 생각해서
학교와 전공을 서슴없이 말했죠...
저는 미대생이거든요... 미술을 한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놀란 눈을 하시고는 한숨을 푹푹 내쉬더라구요..
제가 "왜그러세요?" 라고 물어보자 할아버지는 또 깊은 한숨을 쉬면서..
저를 몇번이고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어요..
그렇게 꺼낸 얘기는 할아버지의 이전 삶에 관한 거 였죠..
순간 들으면서 놀랬어요..낯선 사람한테 인생사를 얘기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알고보니 할아버지는 자식을 4~5명 정도 두고 있다고 하구요...
그중 첫째 딸이 저 처럼 미술을 했다고 해요...
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도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줬다고 하는데.. 무려 9년동안이나 유학생활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식겁했죠... 9년이나...(유럽쪽으로 유학을 갔다고 합니다.ㅠ)
그것도.. 딸이 그곳에서 잘 안되는지..돈버는 족족 할아버지는 첫째 딸에게
돈을 부쳐줬다고 해요..
딸이 유학가 있는 동안만해도.. 장사가 잘되고 명성도 어느정도 있는 도장(?)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자식 뒷바라지를 하다가..
크게 망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구둣방을 하고 있다고...
딸은 유학도 갔다와서 현재는 미술과 전혀 관련없는 학습지 일을 하고 있다며..
저도 같은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 걱정이 되는지 자신의 얘기를 꺼내신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얘기를 하시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눈에 눈물이 맺혀있더라구요..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자신도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듯.. 과거 얘기를 술술 하셨어요.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뎃생을 배우는데 뎃생이 뭐냐고 젊은 여선생에게 물으니
뎃생도 모르냐며... 남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와 말투로 대하길래
그만두었다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서예도 배웠다며 자랑을 하시는데..
구둣방 온 벽에 할아버지가 쓰신 서예로 가득했었죠...
서예를 배우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눈은 다들 비슷하잖아요..
멋져보이는건 남들 눈에도 멋져 보이죠.. 서예는 정말 훌륭했죠..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다소용이 없더라는 거죠..
이렇게 서예도 배우고 그림도 해볼려고 학원도 다녀봤지만.. 이 배운것을 쓸데가
없다는 거죠.. 듣는 저로써는 안타까웠죠..
그리고 저의 미래가 걱정도 되었죠..
그렇게 30분가량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할아버지로 부터 명함도 받구.. 인사드리고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무섭더라구요..
그냥 사람 인생이 한순간에 어떻게 될지... 앞일을 가늠하기 힘드니까..
두렵기도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리고 왜인지는 몰라도.. 할아버지도 제게 이런 얘기를 했다는 자체에
스스로 놀라시더라구요... 술술 말이 나온다면서...
그리고 너무 이기적인 내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솔직히 딸분의 잘못이 큰건 사실이니까요..
일단 할아버지의 얘기를 통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저를 한번더 돌아보게 하고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했구요..
저는 구둣방에 가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 너무 기억에 남아서..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썼습니다..ㅠ
조금은 써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망설임이 있었는데요..
무턱대고 부모님한테 용돈이 적다고 대드는..
제 주변 사람들을(20대) 보면서 자꾸.. 할아버지의 딸이 생각 나더라구요..
저도 아직 대학생이고 용돈 받으며 생활하고 있지만..
집안의 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에만 급급한
철없는 자녀분들.... 조금은 부모님 마음을 헤아렸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