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의 슬픔 그는 차마 울지 못하고 울분을 삭히고 있다. 정지 영상 속의 그는 우는 것조차 죄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사진 한 장 속의 그 모습은 움직이는 플래쉬 화면이 되어서 곧 그는 울고 있는 것 같다. 5명의 친구라고 했다. 서로 떨어지기 싫어서 지상근무를 할 수도 있는데 함정을 탔다고 했다. 그러나 여리디 여린 그만 남겨두고 네 친구는 흔적도 없다. 언제 연락이 닿을지 꿈이라면 좋겠다. 아니 왜 이런 지독한 꿈을 꾸는 건지 잠에서 깰 수 있으면 좋겠다. 봄날의 유채꽃도 구경하고 바닷가 마을의 별미도 먹고 하하 호호 정겹게 떠들며 군생활의 마지막 휴가를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신기루 같다.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한 인어공주가 물방울이 되어 햇빛속으로 산화되었듯 친구들은 심연속에서 돌아오라는 그를 외면하고만 있다. 지독한 악몽인데 깨어지지 않는다. 꿈 속이라면 그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친구들인데 이건 도대체 꿈도 아닌데 왜 이리 지독한 것인지. 그는 이제 슬퍼도 울지 못한다. 눈물을 빼앗긴 그가 얻은 건 무얼까. 참담한 남은 자의 슬픔 그 슬픔을 부디 잘 견디길 그리고 그의 세월이 아득하게 빨리 빨리 흘러가길. 부디 굳세게 남은 생을 잘 살길 봄날의 환희를 다시 받들 수 있길 두 손 모아 바래본다.
남은 자의 슬픔
남은 자의 슬픔
그는 차마 울지 못하고 울분을 삭히고 있다.
정지 영상 속의 그는 우는 것조차
죄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사진 한 장 속의 그 모습은
움직이는 플래쉬 화면이 되어서
곧 그는 울고 있는 것 같다.
5명의 친구라고 했다.
서로 떨어지기 싫어서
지상근무를 할 수도 있는데
함정을 탔다고 했다.
그러나 여리디 여린
그만 남겨두고 네 친구는
흔적도 없다.
언제 연락이 닿을지
꿈이라면 좋겠다.
아니 왜 이런 지독한 꿈을 꾸는 건지
잠에서 깰 수 있으면 좋겠다.
봄날의 유채꽃도 구경하고
바닷가 마을의 별미도 먹고
하하 호호 정겹게 떠들며
군생활의 마지막 휴가를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신기루 같다.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한
인어공주가 물방울이 되어
햇빛속으로 산화되었듯
친구들은 심연속에서
돌아오라는 그를 외면하고만 있다.
지독한 악몽인데
깨어지지 않는다.
꿈 속이라면 그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친구들인데
이건 도대체 꿈도 아닌데
왜 이리 지독한 것인지.
그는 이제 슬퍼도 울지 못한다.
눈물을 빼앗긴
그가 얻은 건 무얼까.
참담한 남은 자의 슬픔
그 슬픔을
부디 잘 견디길
그리고 그의 세월이
아득하게 빨리 빨리 흘러가길.
부디 굳세게
남은 생을 잘 살길
봄날의 환희를
다시 받들 수 있길
두 손 모아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