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가림을 못해요

생수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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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이가 어리지도 않고 집이 잘 살아서 앞가림 안 해도 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나이가 어린사람처럼 굴어요.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일도 없고 항상 내 일을 제대로 못해요.

다른 사람 말 들어서 좋아하는 사람 놓치기도 하고

혼자서 아무 일도 해결 못하고

그저 가슴 아프기만 해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이렇게 무너져 내릴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보호벽이 있는데 나는 그게 없어서

일단 사람은 다 자기 자신먼저 추스리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어서 나 편한 쪽으로 생각하기보다 나에게 가장 잔인한 쪽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 감정 우선으로 생각하고 내 마음은 너덜너덜해져요.

그런데 이렇게 살다가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나만 너무 힘들어서.

솔직히 죽을까도 생각해었어요.

죽을까 생각했던 것 보고 저보고 욕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살아온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고 조금 나아진 지금에서는 과거에 영향을 못 벗어나서.

힘든 일 상처받은 기억 아프고 아파요.

사실 이렇게 되면 세상에 문을 닫고 나만 독단적으로 살아가야 맞는 건데

자꾸 사람에게 의존하려고 해요.

그래서 또 상처받고 무섭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사소한 일로 잠 못 자고 가슴 시리고 밥도 못 먹고 못 버텨요.

정말 온 몸을 떨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걱정인데, 어린 애처럼 굴어요.

그러니까 제가 이기적인 게 아니라, 어린 애처럼 관용을 바라고 기대려고 하는데 거부당할까 무섭고 그러려다가 거부당한 걸 거야라고 미리 판단해서 도망가고 그래서 항상 무언가를 놓치고.

어떻게 하면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요.

아니면 못 바꾸는데도 불구하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나를 정말 사랑해줄 누군가만 나에게만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