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남편을 사랑하시나요??

답답해요2010.04.16
조회19,738

다들 남편을 사랑하시나요??

 

전 제가 남편을 사랑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권태기 인가...생각도 해봤고 극복해보려고 이런저런 노력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가만히 예전 부터 생각을 해보니 연애때부터 남편을 좋아하긴했지만

사랑하진 않았던것 같아요...

 

저희는 아이가 생겨서 결혼한 속도위반 커플이거든요...

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까지 아직 3년도 안됐어요...

만난지 일년도 안돼서 아이가 생겨 결혼하고 지금까지 왔네요...

연애할때는 신랑이 저한테 너무나 헌신적이고 정말 너무 잘해줘서

내가 신랑 바라보는 마음이 그렇게 크지 않아도 괜찮을것 같았어요..

결혼하고도 신랑은 참 잘해줬구요....

아이낳고서 산후우울증이 오면서 신랑이 저를 못견뎌 하더라구요...

물론 산후우울증 앓으면서 짜증도 많이 내고 많이 예민해져 있어서

신랑이 힘들기도 했겠지만은...

병원까지 다니면서 치료중이니 조금만 이해해주고 감싸줘라 부탁해도 안돼고

이제는 싸우면 저를 정신병자 취급을 해요...

가끔 이혼할까,,,,,,,,,,?? 생각도 드는데 아이도 그렇고

지금 신랑없이 혼자 애데리고 살 능력도 없고 답답하네요...

싸우다 보면 항상 똑같은 과정으로 신랑은 나가버리고 전화도 안받고

가끔 죽어버린다고 까지 하고...

그럼 또 저는 문자로 내가 잘못했다 내가 다 죽일년이다 집에 들어와라 하고...

그러다 보면 진짜 나만 없어지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죽고싶고...

애기 얼굴 보면서 나 없으면 나만큼 우리애기 챙겨줄사람도 없을텐데..

살아야지....하고 마음 다잡고....

신랑이 폭력을 휘두르거나 하는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하루하루

혹시나 신랑이 화나진 않았나 오늘은 기분이 어떤가 눈치만 살피면서

살고 있는 제가 불쌍해요...신랑도 제 눈치 보고 있을까요??

 

전 그냥 큰걸 바라는건 아니예요..

그냥 신랑에게 크게 사랑하는 마음 없어도

신랑이 완전히 예전 연애때처럼 돌아가진 못하겠지만

25% 만이라도 다정한 말투나 눈빛으로 날 봐주면

살수 있을것 같아요...

이건 무슨..같이 살기만 하고 의무적인 대화만 하지

서로 마음얘기는 하지도 못하고

농담에 죽자고 달려들어 싸우고...

이젠 너무 지쳐요....

 ------------------------------------------------------------------------

모든 싸움이 위에 적힌대로 흘러가요..

물론 신랑잘못으로 싸울때도 있고 제 잘못으로 싸울때도 있죠...

같이 술이라도 한잔 할라치면 신랑은 술만 마시면

미안하다 사랑한다 하는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자꾸똑같은 소리 하니까

그냥 술주정으로 들려요...방바닥 기어다면서 토하는것도 보기싫고.......ㅠㅠ

--------------------------------------------------------------------------

리플다 읽어 봤는데요..

제가 너무 내용을 깊게만 써서...

정말 신랑도 우울증이 있나 싶은 생각한적도 있어요..

같이 병원 다녀보자 해도 나만 고치면 뭐든게 해결된다는 듯이 말하고 거부 하네요..

제가 모유수유를 오래해서 진작부터 병원에 상담은 받았지만 약물치료를

못하다가 치료시작한지가 얼마 안됐어요..그동안 신랑도 많이 지쳤겠죠..

권태기까지 와서 더 그런가 싶어서 노력한다고 해봤는데..

애교도 부리고 출근할때 꼭 뽀뽀해주고 보내고 반찬도 잘해놓고 집도 더 깨끗하게..

신랑한테 잘보이려고 살빼려고 매일 파워워킹도 한시간씩 하구요..

근데 신랑이 받아주지 않아서 속상해요..

애교 부리면 덩치가 뭐하는 짓이냐고 하고..

아침에도 뽀뽀 꼭 해야하냐면서 싫어하고...

한번은 나 우리가 권태기 인것같아서 노력중이라고..

나 이런이런거..오빠랑 사이 좋게 지내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오빠도 같이 노력해보자고..

얘기 했는데 몇일 지나고 또다시 냉전이네요..

글올린 날부터 지금까지 각방이구요..지금 12시 다돼가는데..

아직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있네요...

나도 술마실줄알고 노래도 할줄 아는데..

신랑이랑 아이 뒷바라지 하느라 내맘대로 할수 있는일이 아무것도 없는게

너무 슬프네요....

확실히 아이도 우리가 사랑해서 생긴 결과이지만

평생을 같이 하겠다는 확신보단

아이가 생겼다는 책임감 때문에 서로는 붙잡았던건 아닌지

과연 우리사이에 서로에게 내 평생을 맡겨도 돼겠다는 확신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이런저런 내 변명만 늘어놨네요..

하지만 저를 질타하시는 댓글들이 맞는말들이 많아서

반성 많이 하고 있어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