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총각~

. 2010.04.16
조회403

하...

 

나는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한 남성입니다.

 

아까 새벽 *시 *분경 퇴근 후 우리 동네 앞에 도착한 나는.

 

견딜 수 없는 허기짐을 달래주기 위해

평소 혼자 즐겨찾는 동네 해장국집에 들어갔습니다.

 

 

"아주머니~"

"네~"

"저 뼈해장국하나 하구요~ 처음처럼 한병 주세요~"

 

후루룹- 쩝쩝-

 

뼈를 거의 다 발라먹고 이젠 남은 국물에

공기밥을 부어 말아먹을 차례-

 

그때였다!

 

"ㅊ..총각~"

 

 

' ?.... '

뚝배기에 쳐박았던 시선을 슬슬 들어올렸다.

 

내가 오기전 부터 먼저 먹고 있었던

앞 테이블 여자 두명이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쿠궁-

 

 

보아하니 나를 마주하고 있던 여자는 40대 아줌마.

그리고 나를 등지고 있던 여자는 2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여자.

 

난 정말 슬펐다.

 

그 와중에 내 심장이 두근거렸기 때문이다.

 

'좌빈아.. 너 이새끼. 진짜 외롭긴 한가보구나?'

 

 

 

"아니~ 혼자 그렇게 술 먹지 말고~ 우리 같이 먹어요~"

"네? 아...아~ ㄴ..네 네.. "

"왜 싫으세요?"

"아..아니 지금 제가 밥을 먹고 있어서...."

"네~ 다 먹고 이따 나가서 같이 한잔 해요~"

 

내 대답은?

 

"아.. 네...."

 

 

나를 등지고 있던 20대 여성에게로 부터 작게 소리가 넘어왔다.

"아~ 떨려~"

 

 

목이 콱- 막혀왔다.

더이상 밥을 먹을 수 없었다.

 

'야 임좌빈. 너 왜그래- 너 설마 지금 떨려하는 거야?

 출처도 알 수 없는 저 여성들에게?'

 

아...

 

지금까지 해장국먹다가 그만큼 남겨본 일이 없다.

먹을 수가 없었다.

 

 

잠시후 그중 한 여자가 식당 아주머니를 불러 자신의 핸드폰을 주며

무어라 속삭였다.

나와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는 것이었다.

 

 

아.. 임좌빈이 인생에 이런 경험도 해보는 구나.

 

어제도 늦게까지 술먹어서 씻지도 못하고 출근하는 바람에

모자를 쓰고 여대생들 인터뷰 촬영나갔다 왔는데.

 

내 모자 쓴 모습이 나름 나쁘지 않았나 보다.

오늘 내게 슬쩍 다가오던 여대생들 하며.

 

'아.. 그래. 나 아직 죽지않았어.'

 

그나저나 다시 해장국 집.

 

아주머니께 부탁하다 나와 시선을 마주친 그 여성은

내게 직접 말을 걸었다.

 

"아니, 미안한데요.. 여기 같이 좀.. 부탁할게 있는데.."

 

나는 더이상 손댈 수 없는 내 해장국 그릇을 뒤로 한채

그녀들의 테이블로 이동해 슬며시 앉았다.

 

결국, 나와 그녀들은 한 테이블에 함께 하게 되었고

이윽고 우리는.

 

 

이 이후는

당신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당신이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지도..

아니면

미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자, 여기 스물여덟의 품절남 임좌빈 있습니다.

 

다른여성이 채어 가기 전에

얼른 데려가세요.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