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만난 ...그녀

니끼마틴2010.04.16
조회1,080

안녕하세요. 이제 이런 곳에 글쓰는 거 조차 민망한 나이인..올해로 서른하고도 다섯살이나 먹은 직딩입니다. -_-;

 

간간히 오며가며 재미난 얘기도 많이 보고 웃고 가곤 하는데

오늘은 제가 겪은 재미난 사연이 있어 이렇게 써보고자 합니다.

 

그럼 글 시작할께요.

 

 

며칠전 감기가 심해서 병원엘 가게 되었습니다.

콧물에 기침에 열도 나고.. 요즘 감기 정말 지독하더군요.

웬만하면 병원신세 안지고 넘기는데..

이번에는 정말 너무너무 괴로워서 진료를 받기위해 집 근처에 내과에 방문을 했죠.

 

감기가 유행인지 환자들로 병원은 붐비고 있더군요.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애를 데리고 병원으로 들어옵니다.

대수롭지 않게 그냥 쓱 한번 쳐다보고 말았는데..

 

어라? 어라? 내 기억 저 너머로.. 뭔가.. 뭔가 엄청난 사건속의 인물이

그 여자를 보는 순간 확 하니 번개처럼 떠오릅니다?

 

어? 어? 누구였더라.. 아..

그리고.. 잠시 후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분명 그녀도 저를 한번 보더니 다시 한번 재차 얼굴을 빤히 쳐다봅니다.

 

뭔가.. 엄청난.. 그것도 아주 밀접한 관계였던 게 확실한데..

도무지 무슨 사건의 주인공인지는 금방 떠오르지가 않더군요.

 

" 저.. 혹시 저 모르세요?

" 그..그러게요.. 되게 오랜만이긴 한데..

 

우린 그렇게 서로간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과연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에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뜬금없는 친구이름까지 대가며..-_-;;

초 중 고 대 학교 이름까지 들먹여가며..

근데 정말 모르겠더군요.

필시 뭔가 엄청난 아주 기억속에 깊이 간직된 사건의 주인공이기는 한데..


그렇게 한참을 얘기를 나누다

제 이름이 불리는 바람에 그냥 진료실로 향했습니다.

분명 아주 가깝게 지냈던 사이였다는 것만 기억한 채


" 어디 아프세요?

" 머리도 띵하고 열도 나고.. 기침에 목도 아프고 , 콧물도

" 감기네요.

" 네..-0-;

" 보자.. 식사 하시는데는 불편한거 없죠?

" 네..

" 변은요.. 혹 설사라든지..


순간.. 전 의식이 또렷해지면서..

까맣게 잊고 있던 지난날의 기억이 뚜렷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의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설사' 라는 그 한마디에..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8년전쯤에 일입니다.

아마 졸업반이었을꺼에요.

취업을 앞두고 동기들과 거의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날씨가 화창한 어느 초여름이었어요.

후배 한 녀석이 바람을 넣는 바람에..

27살 늙다리 복학생 3명은 미팅이라는 걸 하게 되었지요.

몇 년만인지.. 아..그 보다 얼마나 설레는지..-_-;;


갑작스런 약속이라 미처 꽃단장도 제대로 못 한채

도서관에서 곧장 약속장소로 가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22살의 같은 학교 사범대 학생들이었어요.

3대3 미팅이었는데..

대낮부터 웬 주막집에서 미팅을 하자고..

상대 여학생들은 우리를 보자 마자

실망의 기색이 얼굴에 만연하더군요.

하긴 그렇겠죠.. 근사한 대학생을 기대했는데

이건 뭐 어디서 백수건달 같은 늙다리 아저씨들이 들이 닥치니..

더구나 도서관 차림이라 우리 셋은 거의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소개를 주선한 후배놈이 얼마나 이빨을 까댔는지..

우리 오기전에 엄청 기대를 했던 모양입니다.


거의 한시간 가깝게 시간이 흘러가는데

오고가는 대화는 정말 극히 적었고..

게다가 워낙에 오랜만의 미팅인지라

우리들 역시 적응이 안되서 멀뚱멀뚱

마치 고딩때 첫 미팅을 나간 거 마냥..

말간 소주잔만 들었다 놨다 그러기를 한참..


" 선배 혹시 차 있어요?

" 저..저기 좀 삮았지만.. 제가 있기는 한데..

" 날도 좋은데 여기서 이러지 말구 어디 놀러나 가죠?


게 중에 좀 적극적인 ..아니 그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듯..


그렇게 우린 제 낡은 차에 6명씩이나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시간 조금 넘게 달려 포항 앞바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얼추 시간은 오후 다섯시 정도 되었고..

그렇게 전망좋은 횟집에서 회도 먹고 술도 마시고

바다도 실컷 보고..


뭐.. 처음 서먹했던 거와는 달리 우린 5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아주 아주 잘 어울릴 수 있었죠.

나중에는 동기들 보다 역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훨씬 편하고 좋다는

그녀들의 의견일치까지 보였고..

우린 다음을 기약했죠.


그 후 종종 오며가며 연락을 했습니다.

기말시험이 끝나고 종강이 되자 우린 사흘이 멀다하고 만났습니다.

네.. 한창 취업시험에 바쁠때인데.. 말이죠.

 

딱히 파트너를 정해서 사귀기는 모하고.. 우린 만날때 마다

우르르 6명이 같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누가 누구랑 어쩌구 그런 건 전혀 없었죠

친한 여동생 같이 대했고.. 그녀들도 우리를 친한 오빠 정도로 대했습니다.


그리고.. 8월의 어느 날..

생각하기도 싫은..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아마 복날이었던로 기억합니다.

누군가가 삼계탕을 먹자고 했거든요.

이왕 먹을꺼 팔공산에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네.. 대구에는 팔공산이라는 알려진 산이 있습니다.

먹거리도 풍부하고 대구 사람들은 자주 놀러가는 곳이기도 하지요.


우린 팔공산 자락의 어느 한적한 백숙집에 도착했습니다.

조그만 방갈로 형태의 방이 여러채 있는 곳입니다.

우린 방으로 들어가 백숙에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기는 해도 산좋고 물좋은 곳이다 보니

자연스레 술이 들어갑니다.

그녀들도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산속에 오니 기분이 들뜨는지

마구마구 마셔댑니다.

그렇게 백숙에 닭도리탕에..

우리 여섯명은 거의 배가 째질때 까지 술이며 음식을 먹어댔습니다.

나중에는 많이 취해서 도대체 지금이 몇시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다들 술이 많이 취했죠.


언뜻 시계를 보니 초저녁입니다.

오후부터 먹어댔으니.. 서너시간 마신 셈이네요.

" 난 운전해야 되니까 이제 술은 그만..

" 그래 넌 이제 술 깨라 나머진 우리가 마셔주마..


결국 술을 깨야 겠기에 몇시간을 더 먹고 마시고..

전 구석에 누워 잠을 잤습니다.


취기가 어느정도 날아가고 개운한 몸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니

대략.. 판 위에는 몇병인지 조차 모를만큼 소주병이 나뒹굴고

여자들 두명은 실신한 듯 머리가 헝클어진 채 잠들어 있고

친구 한명과 여자 한명만이 시뻘건 얼굴로 난장판이 된 술판을 지키고 있더군요

" 몇시고?

" 어.. 보자.. 꺼윽.. 11시 넘었다.

" 내려가자..

" 어.. 막잔 하고.. 야..근데 너 정말 술 쎄다..응?

" 웬만해선 술 안취해.. 그래도 배가 불러서 더는 못 먹겠다

오빠 막잔하고 내려가자.. 오빤 술 다깼어?

" 어.. 자고 나니까 괜찮어.. 애들 챙겨 내려가자.


그렇게.. 밤 11시가 넘은 시각

비틀거리는 친구들을 겨우겨우 차에 태우고

시내까지 가려면 한시간 가깝게 내려가야 하는 제법 긴 여정길에 올랐습니다.


차가 출발한지 채 십분도 안되어 차안은 적막이 흘렀습니다.

죄다 술기운에 깊은 잠에 빠져든 거 같았습니다.

차 안은 술냄새로 가득하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라 차창을 조금 열고 가고 있었습니다.


" 우..우웩.. 스..스톱.. 우.. 우웩


드..드디어 한 친구가 해재낍니다.

내 소중한 애마에 말입니다.

" 아.. 놔.. 미리 말을 하지..

" 그..그게 인력으로 안 되잖어.


그 소리와 냄새에.. -_-;;

고히 자던 나머지 친구들도 밖으로 뛰쳐나가

도로위에 마구마구.. 해댑니다..


그...그렇게 처마셔댔으니..


" 그나저나 쟤는 숨 쉬고 있냐.. 아까부터 꿈쩍을 안해?


심하게 취했는지.. 그때까지 여자들 중 한명이 꿈쩍도 안하고

자고 있습니다.


" 얘 많이 취했나봐..아까 초저녁쯤 부터 죽겠다 그러든데

계속 마셨거든.. 이 오빠가 괜히 게임 하자고 해서..


다시 차는 출발하고..

어느 덧 학교 근처에 다달았습니다.


" 우린 여기서 내려줘.. 야.. 지지배야.. 인나 봐..언능?


아무리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

나머지 두 친구라도 말짱하면 안고 업고라도 자취하는 방까지 가겠는데

두 친구도 걸음을 못 가눌 정돈데 저렇게 취한 친구를 데리고 가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 그냥 차에 자게 둬.. 내가 학교에 좀 있다가 얘 술깨면 데려다 줄께

" 그럴래? 그럼 오빠 오늘 잘 먹고 즐거웠어..


그렇게 친구 둘과 그녀들은 각자 집으로 향했고..

차 안에는 덩그러니 그녀와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학교안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키고

혹 더울까 에어컨도 틀어두고 저는 밖으로 나와 커피를 마셨습니다.

안을 보니 아주 깊이 잠이 든거 같더군요.


그래.. 한 새벽녘쯤 되면 깨겠지..


피곤함에 온 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내버려두고 갈 수도 없고 집에 데려갈 수도 없고..

결국 그녀가 술이 깨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요.


차에 앉아 잔잔하게 음악을 틀어놓고 나 역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모기 때문에 뒤척이다 결국 잠을 깬 시각은

새벽 세시가 다 되어 갑니다.

뒷좌석을 보니 여전히 깊이 곯아떨어진 채 깨어날 생각도 없고..

' 술이 너무 과했나.. 담부터는 못 마시게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이 막 드는 찰나...

뭐.. 뭔가.. 오..오묘한 냄새가 차 안 가득 피어오릅니다.

' 킁킁.. 뭐야.. 방구꼈나?

그..근데 그건 방구 냄새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마.. 마치.. 그건 오래된 푸세식 화장실에서 나는..

아주 술에 쩔어서 시큼함 까지 더한 구린내.. 였습니다.


" 뭐..뭐야..설마?


난 황급히 뒷좌석 문을 열었습니다.

" 00아.. 야..인나봐..

그러면서 그녀를 몇차례 흔들자..

힘없이 옆으로 푹.. 고꾸라 지는데..


허...허..허걱.. -_-;;


어스름 달빛 아래로 보이는

그..그녀의 얇은 베이지색 면바지는..

어..어울리지 않는 붉그스름한 흔적으로 젖어있더군요.


하... 저..정녕 니..니가 지금..


" 이 가스나야.. 인나봐 쫌.. 니가 뭔 짓을 했는지 아냐?

아..아무리 취했기로 서니.. 이..이기 뭔 짓이냐..

 

수..술먹고 똥쌌다는 사람을 말로만 들었지..

햐.. 정말.. 것도 여자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이건 뭐.. 며칠 묵은 숙변인건지..

자세히 보니 드러난 등위로 까지 차고 올라가 있더군요.


상태를 보니 싼지 꽤 지난 듯..

등과 엉덩이로 부지적 거린 모양입니다.

차 시트는 아주 썅.. 똥 칠갑을 하고 있더군요.


" 하이고.. 이 가시나야.. 내더러 우짜라고..

이 난리를 치노.. 싸려면 친구들이라도 있을때 싸지..


그 밤에 그것도 술에 취해 잠들었을테니..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받을리 만무합니다.


결국 한시간 가깝게 이리저리 연락도 해보고 어찌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고민 해야 했습니다.

그..그리고 걱정되는 건 그 사이 얘가 깨기라도 하면

어쩌면 그게 더 난감한 상황인 거 같기도 했습니다.

무작정 차를 몰고 학교를 벗어났습니다.

그래.. 뭐.. 어쩔 수 없는거잖아..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모텔이었습니다.


절대.. 똥싼 여자랑 붕가붕가 할 생각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_-;;

일단은 씻겨놔야 아침에 일어나도 지가 저지른 짓에 대해

조금이나마 덜 창피할 거 같아서 였습니다.

저 참.. 착하죠? -_-;


행여 똥내 난다고 내 쫓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그녀를 안다시피 하고 방키를 건네 받았습니다.


널직한 침대가 보입니다.

이대로 뉘였다가는 담날 시트 빨아내라고 소리칠 주인 아줌마 얼굴이

눈에 선 합니다.


욕실로 갑니다.

고이 바닥에 뉘입니다.

저..정말이지.. 어쩜 이리 세상 모르게 잘 수가 있는건지..

밝은 불빛 아래에서 보니.. 가관입니다.

그..그래도 셋 중에는 제일 곱상한 애였는데 말입니다.


티셔츠 뒷쪽은 아예 똥색으로 거의 어깨까지 젖어있고..

면바지는 머 거의 똥밭에 뒹군 듯한 몰골입니다.

조심했지만.. 제 옷에도 묻었습니다..썅..


그래.. 여동생이라고 생각하자..

사실 여자 옷을 벗기는게 그리 어려운 건 아닙니다만.. -,.-;'

그 상황에서 왜 그리 진땀이 나는 건지..

혹시라도 중간에 깨면 그 무슨 낭패일지..


따뜻하게 욕조가득 물 받아 놓고..

과감하게 바지 벗겼습니다.


뭉텅뭉텅.. 욕실 바닥으로 흔적들이 마구 떨어집니다.


그..그래 이 꼴로 아침에 일어나는 거 보다는 이게 낫다..

널 위해서니까..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죠.. 빤스도 벗겼습니다.

후.. 설레이고 두근거려야 할 이 순간에..

저는 오만상을 쓴 채 똥칠갑이 된 빤스를 휴지통에 버렸습니다.

차..차마 씻을 엄두가 안 났습니다.


윗도리 벗겨내고.. 네.. 아주 빨개 벗겼습니다.


그리고.. 물조절 해서 샤워기로 온 몸에 물을 뿌립니다.

흔적들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 온통 바닥에 흩날립니다.


물을 뿌리자 의식이 드는지.. 몸을 움직이며 깨어나려 합니다.


지..지금 깨어나면 참.. 나..난감한데..

조심스레 물줄기를 거두자.. 몇번 몸을 뒤척이나 싶더니..

다시 자는지 기척이 없습니다.


결국 그렇게 물을 뿌려 다 씻겼습니다.

차마 손으로 비누칠은 못 해주겠고..

아랫도리만 그렇게 물로 씻겨서 가운으로 대충 감아들고

침대에 뉘였습니다.

다행히 세상 모르고 자더군요.


욕조에 바지랑 셔츠 담그고 막 헹궜습니다.

온 욕조가 똥물로 변합니다.

몇번이고 그렇게 헹구고 나니 대충 고체들은 다 떨어졌고

쭈그리고 앉아 세수비누로 바지랑 셔츠 빨았습니다.

그렇게 두세번 비누칠 하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입을만 하겠더군요.


대충 물 짜서 바닥에 말리려고 휘휘 던져놓고

욕조 물빼고.. 샤워기로 흘려보내고..

그러고 나니 환하게 밝아 오더라구요..

땀에 찌든 몸이라 대충 샤워하고 나왔습니다.


집에 가려니 혹 깨고나서 이 지랄 발광한 건 모르고

오해 할까봐 설명이라도 해 줘야 할거 같기는 한데..

막상 또 깨고나면 뭐 부터 어떤 말을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시계를 보니 대충 여섯시 거의 다 되어 가고..

아직 이 시간에 전화해 봤자 전화 받을 거 같지는 않고..

그래도 함께 했던 시간들이 꽤 많은데

나 몰라라 쌩까고 가 버리기도 그렇고..


암튼 그렇게 더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피곤함에 잠깐 눕는다는게 잠이 들었어요.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 언제 일어났는지..

젖은 바지를 껴 입고 방안을 부산스럽게 서성이는 그녀가 보입니다.


" 깨..깼냐?

" 오빠..


놀란 토끼눈으로 나를 쳐다봅니다.

놀랄만도 하겠지..

옷은 발개벗겨져 있지.. 옷들은 빨아서 널려져 있지..

빤스는 없지..-_-;;

난 바닥에 쪼그려 자고 있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 속은 괜찮어?

" 그.. 그보다..


이내.. 눈주위가 벌개지더니 눈물이 고입니다.

울고 싶겠죠..

근데.. 니가 상상하는 그런 일은 없었는데..


금새 울음을 터뜨리며 눈물을 쏟아냅니다.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하더군요.


" 울지마.. 아무일 없었어.

" 그럼 왜 여기 있는거야..옷은 또..

" 저..저기 니가 토해서..

차마 거시기 퍼질러 쌌다는 말이 안나옵니다.


그녀는 한참 그렇게 흐느끼더니

눈을 치켜뜨고 소리를 칩니다.

" 토했는데.. 속옷은 왜.. 벗겼는데.. 그리고.. 어디다 뒀어?

원망섞인 울부짖음이..

귓가를 때립니다.


그..그래 노팬티에 젖은 바지 입은 찝찝함은 알겠다만..

차..차마 그 팬티는 못 빨겠는걸 어쩌냐..


" 저.. 기.. 00야.. 실은.. 어제 너 정말 기억 안나?

" 으..응.. ㅠㅠ


자기도 무슨짓을 저질렀기에 이런 아침 풍경을 맞이했는지

궁금하긴 한가 봅니다.

울던 울음도 뚝 그친체 어서 얘기하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오더군요.


" 저기 실은.. 말야..

 

 

우린 황급히 모텔을 빠져나왔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지난 밤의 그녀가 저질은 만행의 결과들이

후각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모른 척 차를 타고 학교로 갔습니다.


가는 내내 울다가 멍때리다가..

아마.. 오만 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할 겁니다.


" 여..여기 내릴께..


힘없이 그녀가 말을 건네옵니다.

" 그..그래.. 나밖에는 아무도 모르니까.. 너무 걱정마

" 으..응.. 고.. 고마워 챙겨줘서.

" 뭘.. 푹 쉬고 잊어.. 정말 나 밖에 아무도 모르고.. 나.. 나도

별 거 아닌걸로 넘길테니까..

 

힘없이 집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지난밤 그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하고.. -_-;;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도 들더군요.


그렇게 그 해여름 아찔한 추억은 정말 영원한 추억이 됐습니다.

그녀가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몰라도

사흘에 한번씩은 연락이 오던 친구들조차 연락이 없고

다른 친구들과 한두번 문자만 오고 갔을 뿐..

그 사건을 끝으로 우린 두번다시 그녀들과 만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내가 누구였더라? 에 의문가득한 눈으로

이제 갓 세살 정도 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기억하기 싫은 것들은 빨리 잊혀지나 봅니다.

나도 그녀도..그런 엄청난 일들을 겪었는데도

한눈에 서로를 못 알아본걸 보면 말이죠. ㅋ


아무튼.. 그렇게 난 8년 만에 그녀를 다시 봤지만..

그녀는 내가 병원을 나올때까지.. 아니 그 후로도 계속일지 모르지만

나에 대한 존재는 기억에서 지웠는지..

아니면.. 서..설마.. 모른척 하는 건지도.. ^^;;


어찌되었던.. 그렇게 우린 또 헤어졌습니다.

먼 훗날 행여 또 다시 마주친다면..

그.. 그때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지도..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