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의 안타까움

. 201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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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겨진 천안함이 결국 돌아왔다.

사건의 원인, 과정이 어떠하던지 간에

그저 천안함에 갇혔던 병사들이 모두 무사히 함께 돌아오길

그렇게도 간절히 기도했지만

잔인한 바다는 우리에게 싸늘하게 식은 모습의 그들만을 뱉어냈다.

큰 충격이다. 그리고 아프고 슬픈 일이다.

스무한살, 스물두살

아직 만개해보지도, 품은 뜻을 펼쳐보지도 못한 나이의 어린 청년들이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의무감 반, 그리고 애국심 반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아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살아서 귀환하지 못했다.

이들은 무엇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했는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공식적인 적국으로 명기되어 있는

북조선인민공화국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러 나간 것인가.

앞선 세대들이 만들어놓은, 그리고 해결하지 못한 그 비극의 짊을

왜 어린 우리가 짊어져야 하고, 그리고 왜 목숨까지 희생해야만 하는 것인가.

처음으로 원망스러웠다.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조국의 무능함이.

타국들의 역학관계속에서 만족이며 땅덩어리며 모두 반토막이 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봐야 했던 내 조국의 나약함이.

이간질도 분별하지 못하고 넘어가

서로 피흘리고 증오하며 살기 가득하게 대치했던 60년전의 그 어리석음이.

해결하지 못한 과거의 원죄가 불러온 비극이 천암함 사태였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참담하여 기사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건 단 하나.

가엾은 병사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들이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인데,

내 조국 대한민국은

이들의 죽음을 감싸 안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저려온다.

사건이라는 것이 본디 저절로 발생할 수 없는 법이라,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 있는 법.

천안함이 반토막이 된 이유를,

젊은 병사들이 억울하게 죽어야했던 이유를 밝히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백번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을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추측성의 기사들은

나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을 땐

객관적이고 납득 가능한 증거를 우선 제시해야 하는 것이

설득의 기본임을 분명 모르지 않을텐데.

납득할 만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천안함의 참상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성 기사를 흘리며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고 사회 내 불안감을 조장하는 그 의도가

어쩐지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단지 내 배움이 부족하고 우매하기 때문인 것인가.

어떤 일에는 모두 정도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인간으로써 해야 하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됄 일이 있다.

그만 멈춰라 이 정치인들아.

이 기자들아.

이 위정자들아.

선거가 그리 중요한 것이냐.

우매하고 무식한 나는

이것을 기회삼아 서로 분위기를 주도해보려는

그대들의 깊은 속내를 헤아리는 것이 다소 벅차고 힘들다.

정신차려라. 지금은 추도하고 아파해야 하는게 우선이다.

그리고 정말 어떻게 해서든 선거에서 한표라도 더 얻고 싶거든

이 천안함 사태에 온 신경을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어떤 정책을 만드는 것이 가장 현명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라.

고매하고 유식한 국회의원들아

그대들의 월급은 오로지

국민의 혈세임을 한순간도 잊지 마라.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

불쌍한 우리 병사들의 죽음을

이 이상 모욕하지 마라.

 제발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