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와의 대화법, 제가 예민한 건가요?

맹..;;2010.04.18
조회1,458

경기도 거주하는 28살 여성입니다.

 

한 번씩 네이트에 글을 쓰긴 하는데

늘 좋은 얘기는 아니었네요.

아마도 네이트는 내 고민이나 화를 풀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의지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번에는 그렇게 큰 고민은 아니지만 정말 화가 많이 나서 

여러분의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예민한 거라면 인정하고 반성하고 고민해 볼 것이구요,

그게 아니라면 이 남자와 어떻게 풀어야 할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결혼을 코앞에 두고 미리 신혼에 빠진 예비부부입니다.

살림을 합친지는 얼마 되지 않았구요.

1년여의 연애기간을 보냈고,

신혼의 단꿈에 빠져 알콩달콩 깨소금 풀풀 풍기며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남편이지만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권위적인 말투(제 주관으로는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입니다.

 

오늘의 사건을 예로 들자면,

잘 지내다가 뜬금없이

"올해 10월달엔 정말 큰일이 있을거야, 준비해야 돼"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무슨 일?"이랬더니

"절대로 알려줄 수 없고 때가 되면 알 수 있을거다"라고 얘기합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말의 서두만 조금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 그 순간에도, 그리고 계속해서

너무 궁금하고 신경쓰이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꺼낸 방식이 짜증날 것입니다.

 

저도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답답해서 계속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때가되면 알 일이고 지금은 어떤 것도 얘기할 수 없다. 더이상 할 얘기 없다"라며 대화를 일방적으로 끊더라구요.

 

이쯤되니 분위기상 얘기를 해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으로서는 무안했습니다.

나는 궁금해하는데 그런 내 감정은 상관없이

대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 것이 싫었습니다.

날 못믿어서 저러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랑 직접적으로 관계된 일인지, 안좋은 일인 것인지,

왜 지금 알려줄 수 없는 것인지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얘기했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너무 없다"라던가...

여튼 이상한 얘기를 하길레 이해가 안가 다시 반문했더니 또 입을 닫습니다.

 

그러고 나선 "여하튼 더이상 할 얘기는 없고 때가 되면 알려준다"고 합디다.

그 말만 하고선 등돌리고 눕더군요.

 

그때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정말 궁금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껏 나눴던 대화가 매우 일방적이고 권위적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싸우고 싶지 않아 "나 지금 화가 나려 그런다. 왜 일방적으로 말을 끊느냐.

이유라도 알려줘야 하는것 아니냐"랬더니

일방적인것 전혀 없고 화낼 일이 아니랍니다. 그러고선 또 등돌리고 눕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내 감정이고, 내 감정까지 재단하거나 명령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그 말도 자르며 "알았어"라고 끝냅니다.

 

등과 뒤통수만 뚫어져라 쳐다보다

너무 화가 나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방으로 와서 컴퓨터를 하고 있습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내 상태는 아랑곳않고 곧이어 코고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저 남자의 대화가

일방적이고 권위적이라고 느끼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말할 수 없다 그러면 아 그런가보다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말안해도 좋으니 지금 들을 수 없는 이유라도 알려달라는 요구가 무리한 건가요.

 

말해줄 수 없는 문제면 운도 떼지 말것이지

사람 궁금하게 만들어놓고 말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하는 건

너무 일방적인 대화법 아닌가요?

 

정말 말하기 곤란한 거라면 "더이상 할말 없다"가 아닌

"이러이러해서 말 못하니 이해해 달라"고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