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치키치키차카쵸2010.04.20
조회9,778

제 차는 투싼ix입니다.
구입 당시 스포티지R은 간간히 스파이샷이 나돌던 때였는데
용도 상으로 미뤄보면 투싼ix가 나을 것 같아서 기다리지 않고 지르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스포티지R의 실물을 보니 ‘좀 더 기다릴 걸’ 하는 후회가 드는 중입니다.
먼저 사진으로 비교를 해보죠.

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오른쪽의 투싼ix가 실제 제 찬데요,
에… 보시다시피 스포티지R의 디자인이 훨씬 세련됐습니다.
단정하고 꽉 찬 느낌이죠.
아무리 제 자동차관은 ‘디자인따윈 필요 없어’라지만
솔직히 차이가 나도 너무 납니다.
투싼ix의 동력성능은 전혀 불만이 없고 시원시원한 가속력을 자랑하지만
밖에서 보고 있으면 운전하기가 싫어질 정도거든요.
(그래서 차 탈 때 눈감고 타여… 그럼 불만 없어짐)
아직도 광고하는 섹시 유틸리티라는 문구는 보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
근데 스포티지R은 이제 적절한 디자인을 만났다는 느낌이 드네요.

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옆모습을 비교해봐도 투싼보다 ‘껑충~’한 느낌이 덜합니다.
스포티지R이 투싼보다 작은 유일한 분야가 높이거든요.
전폭도 더 넓고 전장도 더 길고 휠베이스도 더 긴데 키만 작아요.
사람 세계에선 이러면 루저지만-_-;
자동차에서는 그게 소위 말하는 ‘자세’잖아요.
휠 디자인도 투싼ix는 그냥 무난한 수준이지만
스포티지R은 좀 더 간지롭구요 ㅎㅎ

대신 창문이 작아 투싼ix보다 개방감이 덜했습니다.
스포티지R의 창틀이 투싼ix보다 더 높이 위치해 있고
개방된 면적도 확실히 적었습니다.

또한 낮은 전고 탓에 실내 공간의 높이 부분에 있어서도 투싼이 살짝 앞섭니다.
물론 미세한 차이이긴 하지만
뒷 자리 쾌적성에 있어서는 투싼ix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스포티지R의 단정하면서도 꽉 찬 인상은 뒷태에서도 이어집니다.
기아자동차 모 관계자는 뒷태가 부끄러워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했다는데
이게 대체 뭐 어때서요?
스포티지R이 부끄러울 정도면 투싼ix는 쥐구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_-
매끈하고 빵빵하게 아주 잘 나온 것 같아요.
거추장스런 액션 없이 그냥 모던하게 깔끔한 면 한 방으로 가자는 거죠.

그리고 확실히 스포티지R이 좀 더 전폭이 넓은 걸 사진에서 볼 수가 있죠?
근데 넓이 차이의 대부분이 휀더 부분의 차이라
실내 넓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더군요.
스포티지R이 좀 더 오버된 휀더거든요.
물론 윤거도 스포티지R이 더 넓긴 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미했습니다.
오히려 개방감 덕분에 투싼ix가 좀 더 쾌적하게 느껴졌죠.
뒷 유리도 투싼ix가 더 넓은 걸 볼 수 있네요.
룸미러를 통해 보이는 시야도 그만큼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구성과 개방감의 차이는 싼타페와 쏘렌토R에서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차이였는데
(쏘R은 특히 C필러가 너무 굵어요… 그게 스타일엔 플러스가 되지만 쾌적함은 감소되거든요.)
투싼ix와 스포티지R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과 디테일은 기아가 앞서고 개방감과 편의성은 현대가 앞서구요.
그러자고 약속이라도 한 건지…

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트렁크를 개방한 모습입니다.
음… 예상 외로 투싼ix의 트렁크가 더 낮은 곳에 위치해 있었네요.
공간도 더 넓구요.
짐 싣고 내리기는 투싼ix가 좀 더 편할 듯합니다.

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하지만 실내를 보면 스포티지R의 압승입니다.
매우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을 발견할 수 있죠.
외관의 오렌지 색상 컨셉을 실내에서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핸들, 스티치, 도어트림, 통풍구 레버, 심지어는 발판 매트까지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특히 쉽게 더러워지는 저런 매트는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선이 분산되어 흙이 묻어도 덜 더러워 보이거든요.
여드름이 많거나 흉터가 많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는 것처럼요.
두 차는 시승했던 구간이 같아 운전자의 신발도 비슷한 상태였는데
사진으로 봐도 어느게 더 더러워보이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죠?
최근의 기아차는 이렇게 디테일한 영역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습니다.

K7에서 도배했다가 욕 먹은 블랙 하이그로시도 저렇게 일부분만 차용해 잘 조화시키면
꽤 세련된 이미지가 되기도 하구요.
통풍구도 전면 그릴의 모양을 따와서 일관된 컨셉을 유지하고 있네요.
뭔가 ‘생각을 하고’ 디자인을 한다는 얘기겠죠.

반면 투싼ix는…
좋게 말하면 시선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되는대로 껴맞춘 인상이 강합니다.
그냥 싼 부품들로 조합했다는 느낌?
물론 스포티지R도 재질은 동일하지만 싼 재질을 싸지 않게 보이도록 하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납니다.

도어트림의 재질도 투싼ix가 좀 더 부드럽고 덜 플라스틱하지만
그건 1:1로 대놓고 만져보고 비교했을 때의 얘기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포티지R의 도어트림의 소재가 ‘더 고급스럽다’고 느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디자인의 힘이겠죠.

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