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컴퓨터

퇴끼사냥철2010.04.20
조회873
제가 중학교 2학년 이였을 때의 일입니다...

그 시절엔...컴퓨터를 가진애들이 10명 없는애들이 40명...

대충 그랬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전 컴퓨터 가 그당시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컴퓨터를 가진 넘들이 부러웠습니다..

그 당시엔...486 가진 넘들은 거의 존경의 대상이였구요..

그 나마 386 있는 애들도 무척 부러울 지경이였습니다..

286을 가진 애들도 1~2명 있었는데...

자기집에 컴퓨터가 있다는 사실을 항상 숨기고 다니더군요..ㅡ_ㅡ;





하여튼....전 컴퓨터가지고 있는 애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오죽하면....버려진...XT컴퓨터와 허큘리스(흑백)컴퓨터 몰래

줏어왔다가 울 어머니 한테 개맞듯 맞곤 했겠습니까?-_-

Koei 사의 삼국지 라는 게임을 혹시 아심미까?

땅따먹기 게임 이였는데....전 너무나 해보고 싶어서..

무작정 ....아버지에게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아버지는 좋은듯 하면서도..근심어린 얼굴로 말했습니다..

아버지:우리 새끼 잘해준것도 없는데 하나 사주야제...

나:헉..진짜요?? 넘 고마버용..아부지!!!!!!뽀뽀 해드릴께영~~

아버지:저리갓!!! -_-;;;

왓!!!이렇게 기쁠때가 있슴미까??

저는 너무 기뻣던 나머지..그 다음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나:얘들아 ..나두 곧 있음 컴푸러 산당!!음화하하하핫

친구:진짜???????

나:당근이징.......

친구:부럽군....젠장....

나:제,젠장??? 모야..뒤질래?

친구:하하...그냥...우리집은 386인데

컴터 사면..보나마나 우리집 보다 좋을것 아냐..?

나:당연하지..짜식아..나 컴퓨터 사면..지도 따먹기

게임 복사해주랑...알겄냥?

친구:그래....이야 ..진짜 부럽다..











그리고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아버지에게선 아무런 행동의 기미가 없었습니다.-_-;

마냥 좋던 기분이..쪼금씩..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전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나:아버지...다녀왔슴미까...?

아버지:그래..아이고 피곤해라..잠좀 자야겠다...



-_-;;;






나:아버지...!!!

아버지:응?

나:그거 있잖아요.....그거...

아버지:컴퓨터.?

나:옙!!

아버지:조금만 기다리거라..사주마...꼭 사주께...

나:옙...감사함미당~~~~




다시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_-

아버지에게서 확실한 의사를 들었서...안심했습니다

이젠..다시 친구들에게 확실히 말할수 있슴미다..

진짜 컴퓨터 산다고...구라친거 아니라고...^^









그리고...다시 일주일 이 흘렀습니다...

-_-;;;;;;;

아무런....행동 도 없는 아버지....

저를 살살 피하기 까지 하시더군여...-_-;

정말 아버지에 대해 불신의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아버지가 일하고 돌아오셔도..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절 불러도...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네....압니다...알아요...저 그때 진짜 철없었습니다..-_-;





그렇게..몇일 이 흘렀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일하고 오시고는..저에게 말했습니다..

역시 그냥 쌩 했습니다..

아버지:아들아~~

기분 나쁘다는듯이..

나:왜 여??

아버지:내일 집에 있거라..어디 나가지 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물었슴미다

나:왜요??

아버지:컴퓨터 집에 갈꺼다..기다리고 있거라..


정말.....그렇게 행복했던적이 있었을까요?

하루가 1년같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마침내 ..컴퓨터 아저씨가 우리집에 왔더군엽..

"학생~~컴퓨터 왔어요...."

그 아저씨의 목소린 천사의 목소리였던거 같슴니다...^0^



그렇게 기뻣던 저는...

그런데.....

그런데...컴퓨터를 보고는....

컴퓨터를 보고는..........그 감정이 실망으로 변하고

있었슴미다....


















새 컴퓨터가 아니였던겁니다..

그렇다고....중고 시장에서 산 괜찮은 컴퓨터도 아니였슴미다..

"뭐야..이거....누가 쓰다가 버린거 아냐??? 젠장!!"



하지만.....겉모양 만 그렇지..

속모양은 좋다고 느끼고 싶었습니다.(그때 저..컴맹이였슴다..--;;)

그래서 다음날 ..친구를 불렀습니다..

지도 따먹기 게임 복사해달라거..^^

어이~~거기~~이봐요~!!신고하지마세요~~

전화기 내려놔요~!!

ㅡ_ㅡ;;




러브풀...불법 복제...로...구속 당하다...-_-;;







친구:야....니가 산다는 컴퓨터가 이거였냐?

나:왜..? 뭐가 잘못됐냐?

친구:빙신...이걸로 삼국지 하겠다고..?

나:왜...? 고장났어?

친구:짜식아..이건 286이야..2 8 6!

















2........................................................












8...................................................................................














6....................................................................................................................













-_-;;











나:아,아냐!!! 그럴리가 엄써!!! 486 일꺼야...!!!

친구:됐다..286에서 가능한 게임두 있어..테트리스..나 ...퍼즐게임



그때 진짜....키보드를 들어서 친구 대갈통을 쌔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습니다...-_-;;;;;;;;;;;



그리고 아버지에게 정말...큰 실망을 햇습니다...

"이런걸 컴퓨터라고 사온거야!!!!!"

전 복사할려고 들고 있던 디스켓을 컴퓨터쪽으로 던져버렸습미다..

컴퓨터 아주 멀쩡하더군여...-_-^





네...저 성질 진짜 더럽습니다....이해해주세요. -_-





다시 아버지가 와도 아는체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전....

제방에서 잘때....화가나서 자존심이 상해서..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만큼....그때 컴퓨터란.....존재는........

저에게...모든것이였기때문입니다.

그리고..전 아버지를..원망했습니다..


이딴 고딸 컴퓨터 살바에 차라리 사지나 말지..!!

역시 그다음날...학교에서도...전..완존히 새 됐습니다..







"러브야~~~ 컴터 샀다면서...286이라며? 하하하..

이제 얼마 안있음 586도 나올껀데...286으로...

머...겜 이나 할수 있겄나..몰겄네.. 음화하하핫.."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그넘 멱살 잡고..화장실로 가서...던져버리고..문잠궈 버렸습니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전.............그런 모욕을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일후...

자다가 잠시 깻는데...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리가 들리더군여..

그건.........

정말............................

저에겐....................

충격적인 예기였습니다.....................................

































어머니:돈도 없으면서...컴퓨터를 사주긴 왜 사줘요...!!!

화를 내시는 우리 어머니..


조용하고 힘없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제 귀에 들려왔습니다

아버지:우리 새끼가 저렇게 좋아하는데...안사줄수 가 없잖소..

돈 하나도 아깝지 않으니깐 그만하소...








전.........그냥.........알수없이..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좋아한다고 무조건 사주면..버릇돼요...

으이그..이제 이 빚을 어떻게 갚아나간담....




이런...........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아버지:괜찮아..내가 알아서..차차 갚아볼께...

















그랬습니다..

전...............

이번엔....다른의미로...눈물을 흘렸습니다...

고딸 컴퓨터라고 부술려고 했던 컴퓨터......

아버지가 사오신 컴퓨터에겐 그런 비밀이 있었던겁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퍼즐과 테트리스를 진짜 열씨미(?) 했습니다

뭐..테트리스도 계속 해보니깐 할만 하더군엽!!!!!^^;;

그리고 중학교 졸업 선물로.........

.......아버지는 저에게..........

..........팬티엄 75 컴퓨터를 선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전...........그 286 컴퓨터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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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또 지금 쓰는 컴퓨터는 다른 겁니다..

하지만....아직두....길에 버려진...

286 이나 386 컴퓨터들을....

보면........눈에..이슬이 맺히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