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훈남을 찾고있어요!

지하철훈남찾아요!2010.04.20
조회24,797

 

늘 눈팅만 하다가 처음 써 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하철에서 제게 도움을 주셨던 훈남을 찾고 싶어 글을 남겨보아요!

 

 

전 서울 사는 슴살女입니다!

 

 

어느덧 일주일이 훌쩍 지난 일이네요

지난주 월요일! 4월 12일 있었던 일입니다!

 

퇴근시간 지하철 4호선은 사람이 정말 많죠ㅠㅠ

저는 그날 어김없이 당고개행 4호선 열차를 타고 집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일주일간 심한 몸살감기를 앓던 상태이고

원래 빈혈이 있던 저는 그날 따라 몸 상태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습니다 ㅠㅠ

음..여자들이 왜 한달에 한번씩 맞이하는.. 일명..매직데이..? Woman's day..?라고나 할까요

가만히 서있어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던 초절정통증의 날이었습니다.

휴 그날까지 겹쳐지니 정말 컨디션은 최 악 이었습니다

 

늘 양보를 해 왔습니다만,

그날만큼은 앉아있고 싶었고 운 좋게 자리를 잡아 앉게 되어

 '다행이다~~휴' 생각했지만

소심한 성격의 글쓴이는 행여나 '젊은이가 어른들을 앞에 두고 앉아있고 싶을까' 라고 생각하시며

혀를 차실 분이 혹시라도!!!!!!!!!!!!!!!!!계실까 양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버스 등등에서 균형을 못잡는 글쓴이는...(균형감각 제로)

얼른 양보하고 기댈만한 기둥을 찾으려고 몸을 일으키려는 그 순간,

세상이 까~~~~~~매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 때부터, 어지러움을 극심히 느꼈습니다.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비집고

한 여섯걸음 움직였을까요...

 

세상이 핑그르르 돌고  정신이 혼미해지걸 느꼈습니다.

식은 땀이 났고, 이미 전 제 몸을 만원지하철에 맡긴 듯 했습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음.. 사람이 많았기에 주저앉을 수 있었던 것이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그냥 쓰러졌을거에요ㅠㅠ

 

사람들이   '어어어엉!! 어떡해!' '어머!!' 라고 외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왔고

다들 웅성웅성대면서 제게로 시선이 집중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식은 땀이 흐르고 사람들이 저를 구경..하듯이 둥글게 저를 둘러싸게 되니

저를 지탱해주던 사람들의 다리가 저로부터 멀어졌고

저는 결국 지하철바닥에 거의 드러눕게 되었습니다.......ㅠㅠ

 

그렇게 몸을 가누지 못하던 저를 다들 가만히 서서 '어머' '어떡해' '왜저러지?' 만 연발하셨는데

그때 어떤 남자분께서 바닥에 주저앉아 거의 드러누울뻔하던 저의 허리를 세우시곤

똑바로 앉히시더니 

"괜찮으세요????????? 저기요?????????"

하셨습니다.

 

뭐라고뭐라고 자꾸 말씀하시고 물어보셨는데 음.. 제가 정신이 없고

너무나도 힘들었기에 뭐라고 하셨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아요

 

대충 지금 기억하기론,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으니 우선 이번 역에서 내려 조금 진정이 되면 다음 열차를 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 제 기억엔 길음 역이었던 것 같아요. 자세히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ㅠㅠ

남자분께서 저를 부축하여 일으키시곤 같이 내려주셨습니다.

의자에 저를 앉히시곤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셨습니다.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자판기에서 옥수수수염차를 뽑아 오셔서

손수 물을 먹여주셨습니다..ㅋㅋ

 

목을 축이고 벽에 기대 앉아있다가 좀 정신이 차려지곤 눈을 떴더니

남자분께서 괜찮으시냐고, 아직 많이 힘들면 119에 전화해주겠다며 좀 어떠냐고 물으셨습니다.

다행히도 전 말끔히 낫진 않았으나 혼자 걸을 수는 있겠단 생각이 들었고

119부르지 않으셔도괜찮다고 제가 들고다니는 약이 있으니

사주신 물로 감사히 먹겠다고 감사하다고 꾸벅꾸벅 인사를 드렸습니다.

 

들고다니던 약을 꺼내 먹고 있는 동안 자판기에서 옥수수수염차를.. 2병이나 더 뽑아오셨더라구요

이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손을 흔들었는데

그쪽 입술 아직도 새파랗다면서 집이 멀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가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구요

안타깝게도 가깝지 않은 거리였고, 지갑에 달랑 오천원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쉬다가 오는 열차타고 가면 된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바쁘실텐데 정말감사했다고 음료수값 여기있다며 오천원을 드렸는데

"에이고~~괜찮습니다 아가씨 ^^" 하시며 해맑게 웃으시곤

ㅈㅔ가 기운차릴 때까지 옆,옆자리에 계속 앉아계시더라구요

 

먼저 가보시라고 했는데

"그쪽이라면 맘편히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같은 방향 열차이니깐 상관없어요^^"

하시면서 가만히 계셨습니다.

 

제가 이제 몸이 좀 나아진 것 같아 승강장에 들어오는 전철을 타려고 몸을 일으키자

같이 일어나셔서 혹시라도 다시 쓰러질까 걱정이 되셨는지 뒤에서 받칠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ㅋ

 

그러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 저 정말 나쁜 사람 아니에요. 하하 요즘 세상이 무서우니 이런 말부터 먼저 해야하네요

제가 보기엔 또 전철 타셔도 혹시라도 안 좋은일 생기실지 몰라 걱정이 되어서 그러니깐

올라가셔서 택시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택시비가 없던 저는.. 괜찮아요만 연발했는데

'택시비때문에 그래요?  아.. 학생이라 택시비가 좀..그렇겠군요

제가 택시비 내 드릴게요! 그게 안전하실 것 같네요!'

 

모르는 분께 굉장한 실례같아 계속 거절했는데

으실으실 안좋은 컨디션이 다시 돌기 시작했고 남자분은 그것보라면서

입술이 여전히 파랗다고 그냥 올라가자고 하시더라구요

 

남자분께서 부축해주셔서 겨우 올라왔습니다.

제 가방도 들어주시고 계속 괜찮냐며 원래 자주 이러냐며 걱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셨어요

남자분께서 택시를 잡으시면서 제게 말씀하셨어요.

"조심히 들어가셔서  몸조리 잘 하세요!

다음에 한번 더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는데...하하" 말씀하셨고

그 순간, 바로 택시가 잡혔습니다..ㅋㅋㅋ

그러더니 문을 열어 저를 태우시더니 기사님께 2만원을 내미시면서

" 기사님, 제 여자친군데 오늘 몸이 많이 안좋거든요? 기사님 잘부탁 드릴게요! 하하  ^^

도착하면 전화해!! 뿅~~~! "

 

 

하셨습니다!!!!!!!!!!!!

ㅠㅠㅠㅠㅠ감동했어요.......

 

전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택시비가 14000원정도 나와서 잔돈도 남았거든요?

저 그분께 잔돈도 돌려드리고 싶고,

옥수수수염차 3병도 갚고 싶고,

무엇보다도 그 세심한 배려심과 인자함에 밥이라도 한끼 사드리고 싶어요

 저, 그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정말 그 분 아니었음 집에 어떻게 돌아왔나 싶어요ㅠㅠ

 

훈남님!!!!!! 제게 한번 더 뵙고 싶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디계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키는.. 178쯤 되시는 분 같았고 한..25-26세로 보였어요

정장차림이셨고 쌍커풀없는..큰 눈이었던 것 같아요

제 얼굴로 얼굴을 들이대시면서 괜찮냐고 물어보실때 눈밖에 안보였거든요

 

훈남님!!!

그날은 정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처음 보는 제게 친절을 베풀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훈남님덕분에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훈남님 ㅠㅠㅠㅠㅠㅠㅠㅠ

 

글 추천좀 부탁드릴게요 ㅠㅠ

다음날 바로 병원가서 링거도 맞고 이제 몸도 나았으니

훈남님께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남자분께서 한 번 더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 좋겠다고 했을 때

연락처를 왜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쪽지로 물어보시는데요

그 말씀을 하시던 중에 택시가 잡혔고, 남자분께서 저를 안전히,조심히 보내기 위해 얼른 태운 뒤에

정말 연인처럼 행동하셨는데 택시에 앉은 제가 "은혜 꼭 갚을테니 연락처좀 가르쳐주세요"

하기엔.. 좀 상황이..... 그랬어요 ^ ^;

여자친구가 연락처를 묻다뇨..ㅠㅠ


훈남님 ㅠㅠ

네티즌 분들께서 훈남이 이 글을 봐도 민망해서 댓글을 못 달거라고 하시길래..........

소심한 성격의 글쓴이가 혹여나 댓글남기기 민망하실까봐 미니홈피까지 연동시켜놨어요☞☜

이 글을 보시거든, 쪽지를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