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가 잘어울리는그녀2

. 2010.04.21
조회1,029

운동화가 어울리는 그녀 - 2









하루는 거실 쇼파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이상하게 누군가가 계속 날 쳐다보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그래도 난 달콤한 낮잠에서 깨기 싫었기에...


그 섬뜩한(?) 느낌을 쌩까고 잠을 자고있는데....


이젠 그 누군가의 손이 내 얼굴을 쓰다듬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내 얼굴을 쓰다듬던 그 손은...


내 얼굴에서 내려와 목을 만져대기 시작했고......


그리고.......밑으로........밑으로................


더 밑으로......








내려가면 야설이겠지..?-_-










난 도저히 참을수 없어 결국..눈을 번쩍 떴고...


여동생 친구인 유미가 화들짝 놀래며 뒤로 자빠진다..






지석:뭐,뭐니?-_-;;


유미:아.오빠..그게 아니구요...


지석:그게 아니라 뭐?


유미:전 단지.....


지석:단지 내 얼굴과 가슴과 목을 만지고 싶었다?


유미:............


지석:나한테 뭐한거야?


유미:그게....저.....음...그,그게.....신발...그게요..


지석:-_-;;


유미:오빠 몸에 자꾸 파리가 붙어서요..파리가 오빠 잠자는데 방해 못하게 할려구요..


지석:니 손이 파리보다 더 무섭거든?


유미:죄송해요.....


지석:근데 우리집엔 왜 왔어?


유미:지영(지석의 여동생)이 있나 싶어서요..


지석:근데 지영이 지금 없잖아?


유미:죄,죄송해요..;;


지석:이거 범죄네-_-


유미:정말 죄송해요..전 항상 오빠에게 죄송하단 말만 하네요.


지석:죄송하면 죄송한짓 좀 그만 하지 그래-_-?


유미:가.갈께욧!!!!!


지석:현관문 열려 있으니까 어서가-_-


유미:근데 오빠...음악 뭐 좋아하세요?


지석:내가 나갈까?-_-


유미:전 X-JAPAN의 요시키를 좋아해요..^-^


지석:엇....그래?나도 좋아하는데..


유미:오빠 혹시 건즈앤로지스의 Don't Cry도 좋아하세요?


지석:그거 내가 젤 좋아하는데...;;


유미:저두요..^^


지석:근데 안나가니?


유미:죄,죄송...해..


지석:그만!!!!!!!


유미:진짜루 갈께요.......








물론 유미가 날 좋아한다는것쯤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녀에게 단 한번도 마음을 주지 않았고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녀를 알게 된건..정확히.....


음..넘 오래되서 정확하지 않으니..대충...-_-


내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양아치짓을 하고다닐때부터 알게된거 같다..





난 우리집에 매일마다 놀러오는 그 유미라는 애가..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았고..


그녀가 싫은 이유를 말하자면...








첫째.여자같지 않다.


(어딜 봐도 여자다운 면을 찾을수가 없다...생긴것도 졸라 무섭게 생겼다..)


둘째.쌈을 잘한다.


(예전에 우리 동생이랑 1:1맞짱떴는데 우리동생이 쌍코피 흘리고 있더라..-_-;)


셋째.약간 싸이코 기질이 있다..


(나한텐 병적으로 잘해주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엑스트라 대하듯 대한다..)


넷째.구두를 신지 않는다..아니,구두가 너무 안 어울리는 여자다..


(항상..운동화만 신는다..그 이유는 그녀의 외모가 잘 말해주고있다..-_-)






하여튼 이러한 이유로...난 그녀를 여자가 아닌,남자로 보고 있었고.....


가끔씩 유미가 나한테 여자로 다가올려는 행동을 할때마다..


난 짜증나는 감정이 쌓이고 쌓여 폭발할 정도였던거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슬슬 배도 고파지기 시작해서..


난 동네 슈퍼에서 라면을 사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이였다..


집앞에 있는 우편함에 편지 1통이 와 있었다..






보내는이.


서울 XXX XXX


한혜진



받는이.


부산 XXX XXX


박지석.









어랏..나한테 온거네..


2년2개월 군생활동안 편지 5통도 못 받아본 나에게...


아니.24년간 지금껏 살아오면서 편지 10통도 못 받아본 나에게..-_-;


우편함에 꽂혀있는 이쁜 여자글씨의 편지 1통은...충분히 날 설레이게 만들었다..





난 신나는 마음에 그 편지를 들고 재빨리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다가..


바로 자빠졌고...무릅이 심하게 까진거 같았지만..


그딴거 신경안쓸만큼 난 설레였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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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지석오빠.


얼굴도 모르는분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보는 적은 첨이네요


안녕하세요..전 서울 XX여대 XX과에 다니는 한혜진이라고 하구요..


오빠 동생이기도 하지만 제 친구이기도 한 지영이에게 소개를 받아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지영이에게 오빠 얘기 많이 전해 들었습니다..


오빠도 지영이에게 제 얘기 많이 들었겠죠?


그럼 잘 아시겠네요...저 좀 퀸카거든요...



-물론 이런 내용은 없었다..-_-;



오빠 사진은 지영이가 보여줘서 봤는데...너무너무 잘생기셨던걸요..


제가 부담이 될 정도로..^_^;;


제 사진도 편지와 함께 넣었으니 보시구요.욕하진 말아주세요..





오빠는 꿈이 뭔가요?제 꿈은.........


제 꿈은...............






현모양처랍니다..-_-;


그냥 사랑하는 남자 만나서 그 남자 평생토록 뒷바라지만하며 살고 싶어요..


오빠는 이상형이 뭔가요..?궁금해요..


오늘은 여기까지 쓸께요..


답장 기다릴께요.....안녕....








P.s


아참 오빠..구두가 어울리는 여자 좋아하신다고 그랬죠?







전...잘때도 구두 신고 자요..(*__)



==================================================================



-_-


난 그녀의 편지를 다 읽고..


편지지와 함께 들어있는 그녀의 사진을 찾았고...


그녀의 사진을 보고있는 난 정말 놀래버렸다....




술집에서 찍은듯한걸로 보이는 그 사진속엔..


긴 생머리의 여자가 수줍게 웃으며 ^-^v 이런 모습을 하고있었는데...








난 나도 모르게 그 사진속의 그녀에게 입 맞춤을 해버렸다..;;





이상형이란 따로 없는거 같다..


난 그녀의 사진을 보자마자 그녀를 바로 내 이상형의 그녀로 결정 지어버렸다..








그때 내 어깨위로 묵직한 느낌이 느껴진다..


여동생이 내 어깨를 누르며 뒤에서 편지를 보고있다..






여동생:앗..편지 왔네?


지석:응..


여동생:얼굴 보니 어때?맘에 들어?


지석:어 상상했던거보다 훨씬 괜찮네..


여동생:오빠..나 피자 먹고 싶어..


지석:지금 협박하는거니?-_-;;


여동생:싫음 말구...그 친구한테 전화나 해볼까?


지석:옷 이나 입어.이뇬아!!


여동생:유미도 부를께.


지석:싫어!안해!!!!!안하면 될꺼아냐!!!!


여동생:진짜?


지석:아니.불러라-_-;









그래.난 겨우 피자따위에 굴러 들어온 복을 차버릴순 없었던것이다.


말했자나!!그녀는 잘때도 구두를 신고 잔다고..-_-;;










나와 여동생 그리고 유미는 지금 피자.....


가 아닌 햄버거를 먹고있다..-_-;;








여동생:아..장난치나..피자 사달랬지..롯데리아 오자고했나!!!


지석:도,돈이 없는걸 어떡하냐..(*__)


여동생:아 능력없는 인간..


지석:너 롯데리아에서 묻히고 싶냐?


여동생:아....전화건다?


지석:아,알았어..


유미:야!!!너 오빠한테 왜그래!!오빠~오빠~전 피자보다 햄버거가 더 맛있어요^-^


지석:그래.넌 햄버거 같이 생겼네.-_-


유미:치,칭찬이죠?


지석:칭찬이라고 생각해?


유미:...........








항상 유미에게 그런식으로 대하는 내 모습이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난 이런 여자의 부류를 잘 알고있다..


이런 여자들은 대부분..조금만 잘해주면..


혹시 자신을 좋아하는건 아닌가?하는 착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처음부터 그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그녀에게 거리를 두고 있었던것이다..


근데 웃긴게..유미는 내가 아무리 냉정하게 대하고 톡톡쏘아붙여도...


맨날 자신이 잘못한지 알고 나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난 그애가 더 싫은가 보다..








유미:오빠......


지석:응?


유미:저....다음주에...시합있거든요..


지석:격투기?


유미:.............


지석:아니야??


유미:죄송해요...아니거든요..


지석:뭔데?


여동생:오빠 몰랐어?쟤 나랑 같은 체육학과야..배드민턴 선수잖아.


지석:호오~


유미:오빠가 저 시합있는날 꼭 오셔서 저 응원해주셨음 좋겠어요.......


지석:내가 왜?




라고 물어볼려고 그랬지만...솔직히 이건 너무 잔인한거 같다..-_-;




난 솔직히 그애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더군다나 배드민턴 자체도 상당히 싫어하기에..가감히 거절해야했다...


혹시 또 이런 영화같은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녀가 운동하는걸 지켜보며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이 바뀌고..


그러니까..응원하면서 싹트는 사랑??







신발-_-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석:미안..난.......못..


유미:괜찮아요.오빨 이해해요..


지석:........


유미:오빠 마음속으로라도 응원해주세요..알았죠..?네?








난 그녀가 불쌍하게 보여서 그랬던것일까?







지석:갈께..응원해줄테니까..꼭 이겨..


유미:와~~~~~~~~~오빠!!!!!!!!!!


여동생:시끄러.이뇬아-_-





유미는 내 손을 덥썩 잡더니......


난리 아닌 난리를 친다.....











유미:오빠가 응원해주면 전 정말 우승할꺼 같아요!!!














그녀는 정말...감격한 눈빛이였고...


나 역시 그녀의 그 눈빛에 대답을 해줘야했다..






지석:다.다.....좋은데...이 손좀 놔줄래?


유미:헉.오빠 죄송해요....


지석:그 죄송하단 소리!!좀....!!


유미:아..그것도 죄송해요....


지석:-_-











그녀가 나에게 항상 미안해 하는 이유는...


과연 그녀가 너무나 착한 여자라서 그럴까?




전혀!!!!네버!!!절대!!












난 훗날 그녀에게 이런말을 듣게 된다..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서 항상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