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가 잘 어울리는 그녀 4

강경균2010.04.22
조회121
*운동화가 어울리는 그녀 - 4









난 방안에 누워서 담배를 핀다...


내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는...


천장으로 흩어지며 그녀가 나에게 했던 말들을 리플레이 시켜주고 있다..











"그러니까...제 마음에 상처주지 말아요...


그냥 제 마음 항상 모른척 지내주세요...


그럼 혹시 모르잖아요...


오빠를 향한 제 마음을 저 조차도 깜빡하게 될지...."








그리고 울면서 집으로 뛰어가는 그녀.....



역시 운동하는 애라서 그런지...빠르긴 빠르더라..;;






난 그녀의 뒷 모습을 그냥 멍하니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상처 입어 도망가고 있는 그애를 붙잡아...뭐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나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그녀는 다시 나에게 미련을 가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때였다..내 방문이 열린다..


난 피던 담배를 재빨리 이불속에다 감췄고.....-_-;;







여동생:오빠 안 바쁘지?


지석:노크좀 해라.이뇬아


여동생:동생한테 이뇬이 뭐야 이뇬이!!


지석:시끄러 이뇬아.


여동생:-_-;;


지석:나한테 볼일 있냐?


여동생:오빠...유미한테 무슨짓 했어?


지석:문 닫고 그냥 나가줄래?


여동생:유미 울던데....무슨 짓 했냐고!!!!!!


지석:그냥 나가달라고!!!


여동생: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아!!!어떻게 내 친구한테 그럴수 있냐...


지석:너 지금 이상한 상상하는거 아니지?-_-;;


여동생:걔 처녀란 말야!!!!!!!!!


지석:이상한 상상 했구나..-_-


여동생:넌 오빠도 아냐!!


지석:닥쳐..난 아무짓도 안했어!!!!!


여동생:거짓말!!!그,근데 타는 냄새가 난다?


지석:그러게.-_-


여동생:오빠 손에 불 붙었는데?


지석:그래?


여동생:어.


지석:뭐해!!!!어서 물가져와!!!!!!!!!











하마터면 집안이 전부 불길에 휩쌓일뻔 했다..-_-


그리고 왠지 불안하다..


다행히도 이불이 조금 타버린걸로 끝났지만..


이유를 알수없는 내 마음속의 불안은 계속 타고있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날..


내 마음속의 불안을 완전히 잊게해줄..


그녀의 3번째 편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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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지석오빠..




안녕하세요.3번째 편지네요..


잘 지내시죠?


전 잘 못 지낸답니다...


요즘 너무너무 우울해서요...그리고 너무 슬프네요....^^


오빠 오늘은 제가 술을 좀 먹었거든요..


제 얘기 좀 들어주실래요?






전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아니..짝사랑이였죠..


그 사람은 여자관계가 참 복잡한 남자였지요...


모든 여자들이 그를 비난하고 씹어댔지만...전 그를 사랑했어요..


그는 겉으론 무뚝뚝한척..잘난척..삐뚤어 진척..못된척..


안좋은건 다 하고 다녔지만...전 그 사람을 오랫동안 봐와서 잘 알아요..


그 사람은 그런식으로 자신만의 사랑을 찾고 있었던거예요..


자신을 잡아줄수 있는...아니,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려줄수 있는 그런 여잘 찾고 있었나봐요..


전 말하고 싶었어요.....항상.......





당신이 무슨 짓을 하고 다녀도 당신은 나에게 사랑이라고..


그리고 평생 당신만을 바라보며 당신을 바로 잡아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눈물?나에겐 당신 생각자체가 눈물이라고...




하지만 결국 말하지 못했죠...


그리고 그는 군대를 갔어요...


전 그의 애인도,그의 여자도,그의 친구도,그의 동생도,


심지어 그에게 전 존재가치도 없는 여자였지만...




군대간 그를 전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100일 휴가를 나오고...말년휴가를 나와도..


전 그 사람을 만나러 갈수 없었어요...


군복을 입은 그를 보면 울것 같아서지요..^^


말하자면 기네요...그냥 지금은 그를 잊었답니다...


어떻게 잊었냐구요?


바로 지석 오빠를 만나서죠......오빠 얘기는 지영(지석동생)이에게 항상 잘 듣구있어요..


오늘도 지영이가 그러더라구요..


저희집 주소 궁금하시다구요?그리고 절 미치도록 만나보고 싶다구요?


절 만나고 나서는 뭐하실려구요?


모텔에 데리고 들어가실려구요?-_-;;


풉..농담이예요..


그럼 좋아요...다음주 월요일날 제가 부산으로 내려갈께요..


시간 괜찮죠?어차피 오빤 백수니까 뭐....-_-


그럼 다음주 월요일날 만나는걸로 해요..


너무 설레이네요...


아마도 제가 지금 상상하고 있는 오빠의 이미지랑 실제의 이미지랑..


1%만 흡사해도 전 오빠를 좋아하게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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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를 들고 있는 나의 손은...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사랑의 예감 때문이였을까?


이렇게 나에게도 사랑이 다가오는것일까?


이런게 마음으로 하는 사랑이란 것일까?






난 항상 여자를 직접만나고 나서..외모도 좀 받쳐주고..


재미도 좀 있어야 그 여자를 내 팔짱에 끼우곤 했지만...





이번의 경우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그녀에 대한 환상이랄까..?


그녀에 대한 환상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커져만 갔고...


아마도 이런 환상이 지금 이상태에서 조금만 더 커졌으면..









난 아마도 사고를 치고..콩밥을 먹고 있겠지..-_-;










그런데 생각해보니..유미가 시합하는 날이 또 월요일이였다..-_-


이런 상황이 되면 내가 심각하게 고민을 할것 같겠지만..


난 고민은 커녕 콧방귀만 꼈다..


유미때문에 그녀와의 만남을 취소한다는건 상상도 못할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유미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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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제가 이렇게 귀찮게

하는것도 마지막이예요.

약속 기억하죠?저 시합하는날

꼭 와주세요..알았죠?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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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참...이렇게 까지 얄미울수도 있는걸까..?-_-;;


그녀에게 답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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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너 시합하는날 못 갈것 같은데...

그럼 날 계속 귀찮게 할꺼니?-_-

-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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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녀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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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빠와의 약속을 믿어요..

꼭 오셔야 되요.

아니,무조건 오셔야되요.

절대 오셔야되요..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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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문자메세지를 보낼때...


바이러스도 같이 보낼수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_-;






더이상 문자를 보낼 가치도 없다..


지가 기다리던지 말던지...난 안가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하루는..


집을 비워놓고...친구집에서 놀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한통 걸려 왔다....




지석:여보세요?


여동생:오빠!!!!어디야!!!!!!


지석:운동하냐?왜 그렇게 다급하게 소리질르냐?


여동생:집에 불났어.....빨리 와!!!!!


지석:니 발바닥에 불났겠지..-_-


여동생:아..신발...오던지 말던지..끊어!!




덜컥..






왠지 여동생의 말이 거짓말 같지 않은게 기분이 참 묘하다..-_-;





친구:왜 그래?


지석:아,아니..별일 아냐..


친구:무슨 일인데?


지석:그냥 여동생이 짜증나게 장난을 치네..


친구:뭐래는데?


지석:우리집에 불났덴다..미친뇬.-_-


친구:너,너희집이였냐?


지석:뭔소리야.새꺄-_-


친구:너 지금 밖에 사람들 소리지르는거 안들리냐?


지석:잘 들리네-_-


친구:안 가봐도돼?


지석:나 간다!!!!!!!!!


친구:야 같이가!!!








세상에..여동생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정말 이건 말도 안된다...


뉴스에서만 보던 현실이 우리집에게 닥쳐온다는게 어디 말이 되는가?




난 집으로 열심히 뛰어가면서도 계속...생각했다..


제발...거짓말이길.....제발...거짓말이길....







그렇게 허겁지겁 뛰어서 집에 도착하니.....


동네 사람들이 우리집 앞에 모여서 열심히 불을 끄고 있었다..





난 불타고 있는 우리집을 보고 있으니 온몸에 힘이 쭉 빠졌고...




딱..!!





그때 동네 아저씨가 내 뒷통수를 후리더니..







아저씨:넌 너희집이 불에 타고있는데 구경 하고 자빠졌냐?-_-






난 순간 그 아저씨가 지껄여대는 소릴 멀리하고..


미친듯이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야이 새꺄...어디가!!!!이건 영화가 아냐!!!!"


좀전 그 아저씨의 목소리다..-_-




"오빠 미쳤어??!!어디가는거야!!!!!!!"


우리 여동생의 목소리다..




"지석이 이놈아!!!!!!!"


우리 어머니 목소리다....




"개새꺄!!!!!신발...일로 안와??!!!"


내 친구녀석의 목소리다...





"오,오빠...........!!!"


어디서 많이 들었던 목소리 같은데..


이건 누구 목소린지 모르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실화다..-_-






그리고 날 미친놈이라고 욕해도 좋다...





난 순간 뭔가에 홀린듯이 불타고 있는 집으로 들어갔고...


내 방으로 잽싸게 뛰어 들어가..


정말 내 목숨처럼 아끼던...기타를 잡아 들었고......




그리고.........


그리고..............................








나도 모르게..


평소 잘 열리지 않는...책상서랍을 주먹으로 마구 치면서 열고 있었고..


책상서랍을 열자마자 난 내가 그 안에 넣어놓았던...






그녀의 편지들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난...........








의식을 잃었다......-_-;;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도 난 느낄수 있었다...



갈수록 내 몸이 뜨거워지고 있다는것을 말이다..



그리고...누군가가 내 손을 잡고 있는듯한 느낌을 말이다...

















몇 시간이 지난걸까?




눈을 뜨니.....여긴 정말 알수없는곳이다..


온 사방이 어둡고 내 앞엔 검은옷을 입은 한 사람만이 서 있다..





지석:여,여긴 어디죠?


사람:어디긴 지옥이지-_-


지석:헉....안되요!!!!!!!!전 아직......여기에 올수 없어요!!!!!





....................


...................................













"지랄하고 있네...잠꼬대도 졸라 리얼하게 해요.."





-_-



다시 눈을 뜨니 내 앞엔 내 친구녀석이 있다.



지석:어,어떻게 된거야?


친구:어떻게 되긴 미친색히야..!!정말 걱정시킬려고 환장을 했냐?


지석:뭐가?


친구:너 정신이 제대로 박힌 새끼냐?겨우 그까짓 기타때문에 목숨거냐?


지석:나 살아있는거 맞지?


친구:너희 아버지가 구하러 가지 않았으면 넌 죽은 목숨이였지..


지석:아........이런...아버지가....날 구하셨구나..





그랬다.....그때 내 손을 잡던분은 바로 아버지였던것이다..






친구:아참...아버지가 너 깨어나면 반 죽여 놓으라던데...


지석:-_-;음....우리집은 다 탔냐?


친구:어..넌 당분간 우리집에서 지내라..


지석:휴....


친구:아참...너 말고도 정신나간사람이 또 있더라..-_-


지석:응?















"니가 들어가자마자 바로 따라 들어가던 여자애......


니 동생 친군가....?맞나?


진짜 웃긴다..그 여자 정신나간애 아냐?"













사랑은..


가끔씩 사람들을 정신나간 사람으로 만들곤 한다.






Written by Love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