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

오와이2010.04.23
조회809

 

내가 본격적으로 춤을 좋아하게 만든 장본인....현.진.영.

아주 어릴적 나는 소방차로 인해 댄스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위에는 커텐에서만 볼 수 있는 심하게 굴곡진 레이스와 자게장을 뜯어왔는지 알 수 없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이물질이 부착된 브라우스를 밑에는 공기가 빠방하게 차있는 승마바지를 입고 마이크를 던지며 덤블링을 하던(이때 정원관은 던져주는 일 외에는 바가지 머리 밖에 볼 것이 없었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바닥을 뒹구르고 있던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었다.
소방차의 이끌림도 잠시 그 후 박남정이라는 걸출한 신예스타가 나타나게 되고, 미안하지만 소방차 형님들을 폐차시키고 그에게 심하게 이끌리게 된다.
똥자루 만한 키에서 나오는 겁나게 화려한 춤사위~
똥구녕 찢어지게 가난한 삶에서도 희망을 잃지안고 춤하나고 스타가 된다.
보이스카웃 뒤뜰야영때 박남정의 와리가리 댄스를 3학년인 내가 마스터 했을 당시 6학년 형들의 놀라움과 탄성은 아직도 날 흐믓하게 만든다.
하지만 5학년 현진영의 1집 '슬픈마네킹'이 발매되고 난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멜로디면 멜로디 춤이면 춤 모든게 환상스러웠다.
깔끔한 외모의 신인~ 난 그에게 이끌리고 말았다~
확뜬 스타는 아니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며 1집을 마무리한다.
그 후 1년 서태지가 자긴 안다며 아이들 두명을 대동 1년 365일 가죽벙거지에 머리가 쩔어갈때쯤 현진영은 다시 2집을 내놓게 된다.
바로 그 유명한 '흐린기억속의 그대'
이 노래가 나오자 마자 난 비디오를 녹화. 댄스연마에 열을 올린다
나의 예상대로 현진영은 이 곡 하나로 완젼 대박난다. 이때 당시만 해도 수만이는 무쟈게 좋아했을것이다...
이때부터 현진영이 입던 엑스자 모자티는 동네 여기저기 북으론 백령도부터 남으로는 마라도까지 마치 교련복인냥 번저가게된다.
그의 인기는 서태지와 양대 산맥을 이루면서 한때 피구왕 통키에 서태지와 함께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게된다.
'흐린기억속의 그대' 댄스를 연마하던 도중 나는 극기훈련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결전의 그날...
나는 그날 서태지와 아이들의 공연을 친구들과 하기로 결정하고 있을때 장기자랑전 막간 타임으로 댄스배틀(?)이 열리게 된다.
장기자랑때 나가려 체력을 비축하고 있었지만 이게 왠일
나의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
'안개빛 조명을~~ 하아안~~ 흐트러진 내 몸을 감싸고오오오~~(중략)'
나도 모르게 무대위로 뒤쳐나가게 되고 신들린듯 엉거지춤을 춰대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여자의 섹시댄스에 밀려 2등을 하였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었다.
정작 준비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댄스는 멤버간의 불협화음으로 엉망이 되고 난 솔로로 다시 설것을 다짐하게된다.
그리고 학예회...
또 한번 현진영의 춤으로 반 전체를 광란의 도가니로 빠지게 만든다...
그렇게 국민학교(본인은 초등이 아닌 국민시대)생활이 끝나가고 현진영의 활동도 끝나가고 중학교 당시 현진영 3집 '두근두근쿵쿵'이 나왔으나 마약혐의로 현진영은 그렇게 대중의 인기밖으로 사라지게된다...
마약을 한 현진영을 그때 무쟈게 원망했었다.
나만의 슈퍼스타가 약쟁이일 줄이야....
하지만 난 그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i.w.b.h로 다시 이탁과 컴백했을때
다시 그의 시대가 올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이 크고 또 너무 많이 등을 돌렸다.
고등학교 점심시간때 뮤직비디오로 i.w.b.h의 '뻗어봐'를 틀어줬을땐 자다말고 공옥진여사 춤('뻗어봐' 안무가 공옥진여사 춤을 응용한 것이었다)을 따라추고, 공연때는 방송한번한 비디오 어렵게 녹화떠서 보이지 않는 동작은 상상하며 그의 춤으로 무대를 꾸몄었었다. 그러나 원대한 꿈을 꿨을 이탁과의 팀은 이름도 잘 알려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쇼 행운열차 김형곤의 입에의해 해체되었다고 나에게 전해졌다. 김형곤외 같이 사회를 보는 사람들은 이런팀도 있었냐며 낄낄되었지만 나에겐 충격이었다.
그 후, 다시 그를 접한건 신문지상... 이번엔 본드흡입으로 경찰서로... 또 그 후에 접한것도 신문지상... 기획사로부터의 사기....
이런저런 우여곡절끝에 그의 솔로 음반 '용쟁호투'가 나오지만 너무많은 사람들이 그를 잊어버렸다. 늑대 소년으로 그를 느끼고 있는것일 지도 모른다.
현진영....
'세상속에 던져진 내 모습에 더 익숙해...'그의 노래 요람(i.w.b.h때의 '요람 그 밖으로'곡 솔로앨범에 재삽입)의 마지막 소절... 가장 그의 맘을 대변해주는 노랫말이 아닌가 싶다.
아마 많은 우여곡절이 없고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면, 한국 음악에 영원히 남을 뮤지션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 간간히 나오는 그를 보면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를 기억할 수 있어 그에게 감사한다.

노력하는 지금의 그의 모습...
내 마음속에서 만큼은 언제나 최고의 단한명의 뮤지션으로 남을 것이다.

 

2004년 7월 어느날 OWai 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