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1살 인생 첫 해고...

알바몬2010.04.24
조회664

학년나이 21살(본인은 생일이 빠른관계상 20살=_=) 대학생 입니다

무ㅓ 다들 이렇게 시작하더군요ㅋㅋ

 

 

 

현재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중입니다. 자취중이구요ㅋ

 

솔직하게 집이 원래 부자였다던가 돈벼락을 맞았다던가 암튼 돈이 많아서 걱정 없는 사람들 말고는

 

자취하시는 분들 공감하실 거에요

 

집에서 용돈받아서 써도 항상 모자라는...

 

1학년 때는 돈아끼고 조금이라도 더 놀아 보고 싶어서

 

하루 한끼먹어도 살만 해서 먹는거 줄이고 얘들이랑 놀러도 다녔거든요

 

솔찍히

 

뭘 하건간에 돈이잖아요ㅋ

 

밥을 해먹어도 돈이고 밖에나가서 친구들이랑 놀아도 돈이고...

 

그래서 작년에는 학교다니면서 새벽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주말에는 예식장 아르바이트도 해봤죠

 

저보다 더 빡세게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뭐 암튼..

 

올해는 학교도 안다니겠다 신경쓰일것도 없어

 

주간에 야간 알바해도 살만하겠구나 생각하고

 

학교 홈페이지도 찾아보고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둘러보는데

 

술집에서도 편의점에서도 pc방에서도 '군필'을 많이 원하더군요

 

그러던중에 대학로보다 800원을 더 주는 황금같은 겜방을 찾았죠

 

"pc방 야간 아르바이트구함 시급 3600원 {시간조정 가능}"

 

작년에 야간 2800원받고 9시간 하달 내내 아르바이트 했던 기억이 떠올랐죠

 

기쁜 마음에 적혀있던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말해놓은지

 

1주일뒤 포항으로 여자친구와 여행다녀온 당일 새벽

 

2시 22분에 문자가 오더라구요

 

016-XXX-XXXX

알바하실 의향있으면

시간나는데로 들려

주세요 XX&XXpc방

 

그날 저녁에 바로 나가서 상담하는데

 

사장님이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의심이 많아서 그런지 이것저것 묻더군요

 

어디사냐, 무슨과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본적은 어디냐..

 

뭐 시급을 많이주니깐 이것저것 묻나보다 하고 꾹참았죠

 

분명 겜방에서 전에 일 해본 경험이 있었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첫날 일배우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알바가 일배우다 두명이나 도망갔다고함)

 

그러고나서 가는가 싶더니

 

피시 사용비 반씩이나 줄여서 받으니 알아서 하라고...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전에있던곳에서는 겜방비 안받고 새벽에 라면하나

 

과자 하나 정도는 먹고 적어 놓기만 하면 돈 안받았었는데ㅠㅠ

 

이것 역시도 시급 다른곳보다 좀 주니깐 그런가보다 하고

 

첫날이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죠ㅠㅠ

 

다음날 저녁에 시간되서 일하러 나가니 내손에 쥐어진건 노오란 포스트잇 한장

 

1. 마우스 닦는수건으로 마우스닦기

2. 키보드 닦는수건으로 키보드닦기

3. 화장실 바닥 잘 닦기

4. 물걸.레질 잘하기

5. 분리수거 잘하기 - 페트병, 라면용기, 비닐, 종이류, 캔, 기타

6. 재떨이에 물 적당이 채워놓기

 

목록을 주르륵 적어 놓으시고는 어제 시키는대로 안한것들이라고

 

똑바로 하라더군요

 

 

 

 

 

 

 

              ???   ??? ???

 

 

 

 

 

 

 

난 나름 첫날이라고 열심히 했는데...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하면서 분리수거에다가 마우스, 키보드 닦는 행주가

 

따로 있는 겜방이 어디있나요...

 

피시 사향 좋고 게임만 잘 돌아가면 됬지 ㅠ-ㅠ

 

뭐 첫날인 데다가 여기 겜방이 특이하다 싶어서 그런데로 이것 역시 참고 넘겼죠

 

손님이 일찍 빠지길래 한가하다 싶어서 4시부터 8시까지 열심히 청소를 시작하고나서

 

뿌듯해하고 9시 까지 기다리다가 사모님이랑 교대하고 집에가서 한숨 푹 자고

 

기분좋게 일하러 나왔는데 목록 그대로 다시 적어서 주더군요

 

그러면서 얼굴에 비웃음인지 모를 웃음을 띄고선

 

일하기 싫으냐? 하고 묻더라고요

 

나참 기가 막혀서 물걸.레질 하고나면 당연히 물이 마르니까 안보이고

 

바닥재질이 않좋아서 지저분한걸 가지고 안닦았지 않냐그러고ㅠ

 

더러워서 일한지 이틀만에 때려치울까 생각하다가

 

입대하기 전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으니 그때까지만 하자 생각했는데

 

셋째날에도 역시 또 청소 안했다고 똑같이 지적하기에

 

새벽에 내내 카운터에 앉아서 고민하다가 아침에 오신 사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그러지 말고 좀 더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쉬는날이어서 집에 내려왔는데

 

오후 12시 54분 도착문자

부담스러워 알바 새로

구했습니다 그냥 고객

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고 문자가 오더라고요

 

나 짤린건 짤린거고

 

고작 3일이지만 나 일한 돈은??

 

나 잔소리 들어가면서 참았는데ㅠㅠ

 

내 돈은??

 

내가 고생한 노동의 대가는 어디 갔냔 말이다 이 못된 결벽증 사장아!!ㅠ

 

나 정말 얼척없고 기가차서ㅠ

대한민국 모든 사장님들 아무리 아르바이트 생이라지만 비웃어도 되고 더럽게

보지 마세요

아니꼽고 더러워도 하고싶은 것, 같고싶은 것이 있기에 노동을 하는 것이고 당신들은

그 대가를 줘야한다고요ㅡㅡ

 

 

       뷔페 예식장 가보신 경험들 있으신분들 예식장에서 그릇치우는 알바생들

       보신적 있으신지요...

       뭐 다 그러는건 아니겠지만 제가 아르바이트 하다가 음료수 달라는 애가 있어서

       종이컵에 줬었거든요

       근데 애 엄마가 뺏더니 바닥에다 부어버리면서 더럽다고 먹지 말라더군요

       뷔페식당에 포크보다 못해져 버린 내 몸뚱아리 더럽워져서 내가 뭘 하고 있나

       정신이 멍 해졌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하는것 다음에는 치우는 사람이 있다는걸 모르는 예식장

       손님들 pc방 사장님 만큼 매너없는 행동입니다!!ㅠ

 

 

어디든지 알바생들 깔보지 마시고

알바생 화이팅!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