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사랑더하기(14)

. 20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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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의 사무실 안

“ 본부장님 드림 컴벤션에서 손님이 오셨는데요. ”

“ 네. 들어오시라고 해요. ”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선미. 진한 갈색 파마머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악세사리로 치장을 하고 민준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선다.

“ 안녕하세요. ”

“ 아. 어서 오십시오. 앉아시죠. 차는 뭘로 ?”

“ 아니요. 됐어요. ”

“ 네.. ”

“ 차민준씨라고 했나요? ”

“ 그렇습니다. ”

“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나겠네요. 내가 이번 드림백화점 건축 건을 맡게 됐거든요. 근데 몇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요.”

“ 그게 뭡니까 ?”

“ 너무 심플해요. 난 화려한 게 좋은데. 좀 더 화려하게 다시 구성해 봐요. ”

“ 기존의 드림 백화점 이미지가 있는데 너무 호화스러우면 고객들로 하여금 위압감을 줄 수 도 있습니다. ”

“ 우리가 그쪽한테 건축설계를 맡긴 거니까.. 우리가 원하는데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물론 그렇죠~ 하지만 전 제 방식과 제가 계획했던 컨셉이 있습니다. 잘 절충해 보죠. ”

“ 그럼. 저랑 같이 사전 조사 나가 보실래요? 나도 가려던 참인데 ”

“ 아니요. 저는 이미 다녀왔습니다. 장선미 이사님. ”

“ 아.... 그..그런가요? 그래요.. 그럼.. 나중에 또 뵙죠. ”

민준의 사무실을 나오는 선미는 웬지 모를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처음에 민준의 사무실에 찾아간 것은 그 잘나신 코를 납잡하게 해주기 위해 갔지만 갑자기 왜 자신의 입에서 같이 사전조사를 가자고 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한 번도 맞아 본 적 없는 퇴자를 맞았으니 기분은 영 좋지 않았다.

#학교& 레스토랑

퇴근시간에 맞춰 학교 앞에서 지수를 기다리고 있는 민준은 요새 지수가 잘 못 먹는 것 같아 걱정스러워 지수를 데리러 온다. 민준이 온다는 사실을 모른 채 퇴근하려고 학교 교문을 나오는데 민준이 서 있자 놀라는 지수.

“ 민준씨. ”

“ 배고프지?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

“ 연락도 없이 어떻게.. ”

“ 깜짝 놀래켜 주려고 그랬지. ”

“ 하하. 기분 좋다. 안 그래도 보고 싶었는데. ”

차문을 열어 주고 지수가 차에 탑승한다. 빠르게 차를 탄 민준은 지수의 안전벨트까지 친절하게 매준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낸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레스토랑 문을 열리고 선미와 일행이 들어오다 다른 여자와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 민준을 발견한다. 자신의 앞에서는 그렇게 냉정하고 웃지도 않던 그 남자가 저 여자 앞에서는 저렇게 자상하고 잘 웃는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고 오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선미도 일행도 식사를 하다가 못참겠는지 벌떡 일어나 민준과 지수 쪽으로 걸어간다.

“ 안녕하세요? 차민준씨 ”

고개를 돌려 선미를 보는 두 사람.

“ 안녕하십니까 ”

“ 식사하러 오셨나봐요. 애인이신가? ”

어리둥절한 지수는 내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

딱 잘라 말하는 민준의 태도를 보고 더 기분이 상한 선미는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고 레스토랑 밖으로 나온다.

“ 차민준! 네가 감히 날 엿 먹여? 내가 어디가 어때서? 하... 아휴 자존심 상해.. 뭐야.. 이런 기분은? ”

선미의 감정이 혼란스럽고 이상하게도 똑 부러지던 자신이 차민준이라는 남자 앞에 만 가면 작아지는 듯하다.

# 선미의 집 &미용실

거울 앞에 앉은 선미는 자신의 얼굴을 구 석 구 석 살펴본다. 어딜 가도 뒤지지 않는 미모라고 자부심을 가졌었고 미모 말고도 배경도 남부럽지 않았다. 모든 남자가 자신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었고 항상 자신은 그 위에서 자유롭게 노는 위치였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자신을 알아봐 주지 않는다. 차민준이라는 남자는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미용실로 향한다. 머리 색깔을 검정색으로 바꾸고 파마머리도 생머리로 피고 화장도 순수한 이미지로 변신시킨다. 옷도 그 동안 입었던 타이트하고 섹시한 이미지의 스타일을 버리고 청순한 스타일로 바꿔 입는다.

지갑에서 지수의 사진을 꺼내 보며 .

“ 김지수. 학교 선생이란 말이지. 내 남자로 만들어야 겠어.”

#한식당

장회장과 민준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여닫이문이 열리고 선미가 들어온다. 민준도 전에 모습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어 보이는 선미를 보고 순간 어색함마저 든 것 사실이다.

“ 어.. 왔구나. ”

“ 네. 또 뵙네요. 안녕하셨어요? ”

“ 네. ”

“ 이제 공사가 들어가 나 봐요. 기대할게요. 좋은 건물 만들어 주세요.”

“ 노력하죠. ”

“ 아.. 자네는 결혼 안하나? 결혼 할 사람은 있고? ”

결혼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선미.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찾고 차분한 표정을 짓는다.

“ 네. 결혼 할 사람은 있습니다. 곧 하려고 생각 중이구요. ”

“ 아.. 그래? 아쉽군. 나는 자네가 맘에 들어서 내 사위 삼았으면 했는데.. 하하하.. 농일세.. 농이야.. ”

“ 그렇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저번에 그 여자분 하고 결혼 하실 건가요? ”

“ 네. ”

한 치에 망설임도 없는 대답에 살짝 기분이 상해버린 선미. 장회장이 잠시 화장실에 간다.

“ 그건.. 모르는 거죠. 남녀 사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데. 그렇게 단정 지어서야 되겠어요? ”

“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

“ 아하~ 그런가요? ”

그 때 민준의 핸드폰이 울리고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 응. 지수야. 지금 거래처 사람과 저녁 식사 중이야. 아니야. 응.. ”

“ 민준씨. 이것 좀 더 드세요. ”

일부러 큰 목소리로 민준에게 말을 건다. 그런 선미의 말을 무시하고 통화에 집중하고 이내 끝는다.

또 한 번 자좀심이 상하지만 이내 결심한다. 기필코 그 여자에게서 저 남자를 뺏어 오리라..

#지수의 집

“ 민준씨. 지금 어디에요? ”

“ 응. 지수야. 지금 거래처 사람과 저녁 식사 중이야. ”

“ 아.. 미안해요. 맛있게 먹어요. ”

“ 아니야.. 응. ”

민준과 통하는 중에 통화 저 편으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민준씨 이것 좀 더 드세요. ”

“ 식사 중인데 방해 되게.. 미안해요. 나중에 연락할게요. 맛있게 먹어요. ”

“ 이따가 전화 할게. ”

민준과 전화를 끊고 리모컨으로 음악을 튼다. 그리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린다.

#인천 공항

문이 열리고 준혁이 들어온다. 1년 반 만이다. 한국에 온 것은. 그 동안 한국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기억에서 지워버리려고 노력해 왔다. 지난 세월동안 그 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잊고 새 출발 하고 싶었다.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던 지수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그렇게 도망치듯 유학행을 선택한지 벌써 1년이 넘은 것이다. 지수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때 다시 한국에 돌아오리라고 다짐했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면 아예 한국에는 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1년 반 전에 이 곳 한국을 떠났었는데 아버지의 부르심 때문에 귀국하게 된 준혁. 한국 땅을 밟자마자 생각나는 건 역시 지수다. 김지수.

“ 지수야. 잘 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