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저희가 외국인임을 알아본 많은 사람들과, 저희의 손에 들린 4루피짜리 비스킷을 보고 달려든 수 많은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것쯤 익숙해져서, 그들의 손들을 외면하고 "원 비스킷 플리즈!!" 하는 아이들의 말을 무시한채 앞으로 앞으로 걸었지요.
그러다가, 모든 아이들과 거지들이 사라지고 나서,
이제 3명의 아이들만이 남았습니다.
그 아이들은 우리가 강변쪽에서 숙소까지 걸어들어오는 10분여간의 시간동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오며 "원 비스켓 플리즈!!" 하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이제 귀찮아 지기도 했고, 비스켓도 질린상태여서 줘버리려고 했는데,
친구가 만류했습니다. 이렇게 비스켓을 주면, 내일은 더욱더 감당하기 힘든 사태가 올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인도에서는 전부다 퍼다줄 마음이 아니라면,
함부로 베풀어서는 안된답니다. 비록, 한국돈으로 얼마안되는 물건, 돈, 선물이라고 할지라도 섣불리 베풀었다간 동료거지들을 떼서리로 몰고와 게스트하우스에 꼼짝못하고 갇혀버리는 불상사도 발생하구요, 또한 그렇게 쉽게 쉽게 줘버리면
"아, 동양인 얘네들은 쫌만 졸르면 다 주는구나., 불쌍한체하면 다 주는구나" 하며
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좀 심한 경우에는, 좀 여유가 있어보이는 여행자이거나, 잘 베풀어주는 여행자에게는 친한척 접근을 하여 경계를 풀게한 다음 지갑이나 카메라들을 갈췌해가는 나쁜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외국에서 여권든 지갑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시는지.. 다들 잘 아실겁니다. 특히나 인도같이 절차가 복잡한 나라에서는...)
그러한 친구의 말에 저는 끝까지 비스켓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따라오던 세명의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주먹질을 하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상황을 파악해 보건데
"지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주는 거다, 내가 먼저 왔으니 니가 꺼져라.
그럼 나는 비스켓을 받을수 있다."
"치사하게 그러기냐? 나도 비스켓이 먹고싶다. 꺼질려면 니가 꺼져라"
뭐 이런분위기 였습니다.
잘못하다간 유혈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는 그런상황이었지만,
게스트하우스가 코앞이었기에 저희는 마음을 꿋꿋하게 먹고 거의 달리다 시피
현관안으로 들어갔지요.
게스트하우스 현관에는 어른 인도인이 (주인) 지키고 서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못 쫓아오겠지 하면서 1층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관쪽이 시끄러워졌습니다.
빗자루를 뒤두르는 숙소관리인아저씨와, 그것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시선만은 끝까지 우리둘을 바라보는..... 아까 그 세명의 아이들..........
아이들은 간간히 빗자루에 맞가면서도
"원 비스킷 플리즈!! 아임 헝그리!! 아임 베리 헝그리!!!"
라며 애걸복걸을 하는게 아닙니까...
저는 그 광경에 너무 놀라서 비스켓을 들고 현관쪽으로 가려다가...
뭔가 제지하는 듯한 관리인의 표정과, 친구의 만류, 그리고 마음속에서 외치는
"이걸 줘버리면 내일은 더 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소리가 들리는듯 해서...
그만 그대로 비스켓을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내내...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아이들의 표정이 보였습니다.
비스켓 하나만 달라고.. 배가 고프다고...
난 비록 그아이들이 정말 배가고파서, 밥을 굶어서 우리들에게 매달리는것이
아니라는것을 확실히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이후로 계속해서 마음이 욱신욱신 거렸습니다.
그놈의 4루피가 뭐라고... 그놈의 100원이 뭐라고...
그냥 줘버릴걸... 그냥 주고 말아버릴걸...
내일, 소문을 듣고 카주라호에 수많은 아이들이 때서리로 몰려온다한들,
우리돈 5000원 정도만 있으면 그 아이들이 배가 부를때까지 과자파티를
열어줄수도 있을텐데....
그리고 우리들에겐 그돈이 충분히 있는데.....
그리고 그 과자파티를 열어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우리에게 했던것 처럼 하면
안된다며... 그렇게 타이르기만 하면 됐었을 것을.....
왜 그아이들을 매몰차게 때내어 버렸을까..
마음한켠이 욱신욱신 거리는것이 한참동안이나 지속되었던 그날 밤...
내일이라도 그 아이들을 만난다면, 맛있는과자를 사주며 강변에서 이야기를 나눠야지..
생각했지만... 그 아이들은 두번다시 우리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태도에 상처를 받았을까요?
아니면.. 퇴짜맞는것이 너무 일상이 되다보니 어제일은 까맣게 잊고 또다른
어리버리한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달라붙어서 원비스킷플리즈! 하고 있을까요..
하지만 중요한건....
나는 그 아이들을 내쳤다는 것이고. (때렸다는 말이 아니라...)
그 아이들은 두번다시 우리를 찾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카주라호에서의 며칠을 더 보내고,
2주여간의 시간이 흐른뒤 한국으로 돌아와 일상으로 복귀를 했지만,
전 아직까지도 인도를 생각하면, 카주라호에서의 그 아이들 때문에 가슴이 아프답니다.
마음의 빚이란게 바로 이런거겠죠?
한달동안 너무나 정이 들어버린 인도인지라..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대구시내에 놀러나가는것처럼 버스타고 30분만 가면 카주라호가 나타날것 같지만...막상 현실은 100만원넘는 돈을 내고 11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그들입니다....제가 지금 당장 그 빚을 갚으러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제약들이 있는...
머나먼 나라입니다.
오늘 저는 8000짜리 까르보나라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3000원짜리 스타벅스커피를 마셨습니다.
또 친구에게 4000원짜리 컵케이크를 선물했습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돈을 쓰다보니 오늘만해도 한 5만원은 쓴것같습니다.
5만원이면 인도돈 (루피)으로 약 1500루피...
왠만한 평민 이하사람들의 한달월급입니다.
그 한달월급을 하루만에 썼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쉽게 써지는 돈....
그 돈을 인도에서 1500루피어치 베풀고 왔더라면..
아마 지금 이렇게까지 마음이 아리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물론 인도에서 그 한두푼 하는 돈이 아까워서 안줬던건 아니지만...
어쨋거나 저는 그들을 묵언으로 응대했으며...
그들의 손을 외면했으니까요..
제가 인도여행을 결정한뒤, 사람들에게 알리자,
그 사람들중 한명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뭐? 인도? 그런델 왜가 차라리 유럽이나 가지."
그렇습니다. 저에겐 관심이고, 호기심이고 선망의 대상이던 어떤것이
남에게는 고작 '그런것, 그런일, 그런곳'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저역시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급문화, 하급문화로 나누어 '고급나라','저급나라'로 자기도 모르게 나누어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좀 바꿔볼 수는 없을까요?
너희에게 진 마음의 빚-혹시 나 기억하겠니?
안녕하세요. ^^
저는 대구사는 24살 여대생입니다.
오늘 제가 네이트톡을 이용하여, 제가 다녀온 INDIA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다들 워킹홀리데이다, 유급인턴쉽이다.. 하면서 해외로 많이들 나가시죠?
저는 남들과 조금은 다른 목적으로, 또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나라.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
일기장에다 쓰고 포도알이나 받아먹으라고 하실분이 분명계실것 같아서
미리 말씀 드리자면 ^^
제가 이렇게 여행담을 판에 올리는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문화의 상대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또한 고급문화 하급문화가 아닌,
순수하게 정수성만으로 인도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구요. ^^
다른 하나는..
인도에 남기고온.... 마음의 빚이 있어서 입니다. ^^
뭐 물론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해서, 인도계신 분들이 제글을 볼리가 없겠지만
(본다고 해도 한글을 모르시겠지만..ㅜㅜ)
아마 인도여행을 계획 중이시거나, 혹은 지금 인도에 계신분이 있다면
제가 인도에게 지고온 마음의 빚을 대신이라도 좀 갚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
우선 저는, 올해 2월, 계절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인도를 약 한달간
다녀왔습니다.
원래 인도라는 나라에 관심이 있기도 했었고, 또 학교에서 인도미술수업을 듣다가
타지마할의 그 매력이 푹 빠지는 바람에... 그렇게 인도행을 결정하게 된것입니다.
제눈에 비친 INDIA는,
참 칼라풀 했습니다. 대문하나하나도 모두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자기만의 색깔이 있었습니다.
비록 그것이 반들반들한 강철로 만든 튼튼한 대문짝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렇게 삐걱대는 인도의 문들은, 마치 저에게 "웰컴 투 인디아!" 라고 하는것만 같았죠.
인도를 가기전,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또 많은 책들을 읽고 갔지만
자신의 몸뚱이를 비롯한 무지막지한 짐들을 싸이클릭샤에 맡겨버리는 손님이란...
가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지요.
*참고: 릭샤란? 릭샤는 인도의 독특한 교통수단으로써,
자전거를 개조하여 만든 싸이클릭샤와.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만든 오토릭샤. 두가지가 있습니다.
저 푸릇푸릇한 바지는, 인도에서 140루피 (우리돈 약 3500원)을 주고 구입한
알리바바 바지입니다.
인도의 전통음식, 탈리 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쌀밥과 김치, 김, 계란말이 등등으로 먹는것 처럼
인도도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저 탈리세트는 알리바바 바지보다 비싼 150루피짜리 고급탈리이지만
실제로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은 절대로 엄두도 못낼만큼 호화스런 탈리이지요.
보통은 오래묵은 누런쌀밥에 커리조금? 그정도가 인도의 평민이하 사람들의
한끼 식사입니다.
인도의 개들은 하나같이 크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더운날씨를 못이겨서 그런지 모두들 바닥에 'ㄷ'자 모양으로 누워서 낮잠을 잡니다.
*참고: 인도도 2월이 겨울이긴 하지만, 대부분이 온화한 날씨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오신 분들은 거의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시죠.
패팅을 입고 다니는 인도인들도 있을 정도이니, 왜 온도가 '0'도로 떨어지면
한파로 인해 100명이상이 동사했다고 대서특필되는지 알만했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인도는 경제력있는 나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지요?
그래서 저렇게 바닥에 앉아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왠지 저 사람들을 보고 '거지'라고 함부로 칭할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하나의 직업인것마냥 많은 사람들이 구걸을 하고 있었고,
또한 그것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제 제가 인도에 지고온 마음의 빚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인도에는 거지들이 매우 많고 또한 그것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종교와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인도를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교는 '힌두교','이슬람교','자이나교' 입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전생과 현생이 이어져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 너희가 나를 돕는다면, 나도 후생에 너희를 도울수 있을 것이다.
또한 너와 내가 지금 만나것은, 전생에 내가 너를 도와준적이 있기때문이요, 그러므로
너는 나에게 지금 무언가를 베풀어야 한다." 고 생각을 한답니다.
이 인도거지들이 노리는 가장 거물급 타켓은 바로...
일본, 한국, 중국 등지에서 온 얼굴하얀 동양인들 입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로서, 아주 어마어마한 수의 거지들에게 타켓이 되었지요.
벌떼같이 달려들고, 득달같이 물어뜯는 인도 거지들에게 점점 무뎌져가던 어느날...
인도여행 15일여쯤이 되었을때, 저희 일행은 '카주라호' 라는 인도의 시골마을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바라나시에서 리얼리티한 화장터 장면을 목격하고 난 이후라
더이상 신기할것도, 충격적일것도 없을만큼 인도의 문화에 젖어들어있던 상태였지요.
카주라호에 숙소를 잡고 저와 제 친구는 강변을 거닐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희는 4루피를 주고(한국돈 100원) 인도 비스켓을 구입한뒤 거리를 걷고 있는데,
어김없이 저희가 외국인임을 알아본 많은 사람들과, 저희의 손에 들린 4루피짜리 비스킷을 보고 달려든 수 많은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것쯤 익숙해져서, 그들의 손들을 외면하고 "원 비스킷 플리즈!!" 하는 아이들의 말을 무시한채 앞으로 앞으로 걸었지요.
그러다가, 모든 아이들과 거지들이 사라지고 나서,
이제 3명의 아이들만이 남았습니다.
그 아이들은 우리가 강변쪽에서 숙소까지 걸어들어오는 10분여간의 시간동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오며 "원 비스켓 플리즈!!" 하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이제 귀찮아 지기도 했고, 비스켓도 질린상태여서 줘버리려고 했는데,
친구가 만류했습니다. 이렇게 비스켓을 주면, 내일은 더욱더 감당하기 힘든 사태가 올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인도에서는 전부다 퍼다줄 마음이 아니라면,
함부로 베풀어서는 안된답니다. 비록, 한국돈으로 얼마안되는 물건, 돈, 선물이라고 할지라도 섣불리 베풀었다간 동료거지들을 떼서리로 몰고와 게스트하우스에 꼼짝못하고 갇혀버리는 불상사도 발생하구요, 또한 그렇게 쉽게 쉽게 줘버리면
"아, 동양인 얘네들은 쫌만 졸르면 다 주는구나., 불쌍한체하면 다 주는구나" 하며
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좀 심한 경우에는, 좀 여유가 있어보이는 여행자이거나, 잘 베풀어주는 여행자에게는 친한척 접근을 하여 경계를 풀게한 다음 지갑이나 카메라들을 갈췌해가는 나쁜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외국에서 여권든 지갑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시는지.. 다들 잘 아실겁니다. 특히나 인도같이 절차가 복잡한 나라에서는...)
그러한 친구의 말에 저는 끝까지 비스켓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따라오던 세명의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주먹질을 하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상황을 파악해 보건데
"지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주는 거다, 내가 먼저 왔으니 니가 꺼져라.
그럼 나는 비스켓을 받을수 있다."
"치사하게 그러기냐? 나도 비스켓이 먹고싶다. 꺼질려면 니가 꺼져라"
뭐 이런분위기 였습니다.
잘못하다간 유혈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는 그런상황이었지만,
게스트하우스가 코앞이었기에 저희는 마음을 꿋꿋하게 먹고 거의 달리다 시피
현관안으로 들어갔지요.
게스트하우스 현관에는 어른 인도인이 (주인) 지키고 서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못 쫓아오겠지 하면서 1층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관쪽이 시끄러워졌습니다.
빗자루를 뒤두르는 숙소관리인아저씨와, 그것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시선만은 끝까지 우리둘을 바라보는..... 아까 그 세명의 아이들..........
아이들은 간간히 빗자루에 맞가면서도
"원 비스킷 플리즈!! 아임 헝그리!! 아임 베리 헝그리!!!"
라며 애걸복걸을 하는게 아닙니까...
저는 그 광경에 너무 놀라서 비스켓을 들고 현관쪽으로 가려다가...
뭔가 제지하는 듯한 관리인의 표정과, 친구의 만류, 그리고 마음속에서 외치는
"이걸 줘버리면 내일은 더 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소리가 들리는듯 해서...
그만 그대로 비스켓을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내내...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아이들의 표정이 보였습니다.
비스켓 하나만 달라고.. 배가 고프다고...
난 비록 그아이들이 정말 배가고파서, 밥을 굶어서 우리들에게 매달리는것이
아니라는것을 확실히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이후로 계속해서 마음이 욱신욱신 거렸습니다.
그놈의 4루피가 뭐라고... 그놈의 100원이 뭐라고...
그냥 줘버릴걸... 그냥 주고 말아버릴걸...
내일, 소문을 듣고 카주라호에 수많은 아이들이 때서리로 몰려온다한들,
우리돈 5000원 정도만 있으면 그 아이들이 배가 부를때까지 과자파티를
열어줄수도 있을텐데....
그리고 우리들에겐 그돈이 충분히 있는데.....
그리고 그 과자파티를 열어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우리에게 했던것 처럼 하면
안된다며... 그렇게 타이르기만 하면 됐었을 것을.....
왜 그아이들을 매몰차게 때내어 버렸을까..
마음한켠이 욱신욱신 거리는것이 한참동안이나 지속되었던 그날 밤...
내일이라도 그 아이들을 만난다면, 맛있는과자를 사주며 강변에서 이야기를 나눠야지..
생각했지만... 그 아이들은 두번다시 우리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태도에 상처를 받았을까요?
아니면.. 퇴짜맞는것이 너무 일상이 되다보니 어제일은 까맣게 잊고 또다른
어리버리한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달라붙어서 원비스킷플리즈! 하고 있을까요..
하지만 중요한건....
나는 그 아이들을 내쳤다는 것이고. (때렸다는 말이 아니라...)
그 아이들은 두번다시 우리를 찾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카주라호에서의 며칠을 더 보내고,
2주여간의 시간이 흐른뒤 한국으로 돌아와 일상으로 복귀를 했지만,
전 아직까지도 인도를 생각하면, 카주라호에서의 그 아이들 때문에 가슴이 아프답니다.
마음의 빚이란게 바로 이런거겠죠?
한달동안 너무나 정이 들어버린 인도인지라..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대구시내에 놀러나가는것처럼 버스타고 30분만 가면 카주라호가 나타날것 같지만...막상 현실은 100만원넘는 돈을 내고 11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그들입니다....제가 지금 당장 그 빚을 갚으러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제약들이 있는...
머나먼 나라입니다.
오늘 저는 8000짜리 까르보나라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3000원짜리 스타벅스커피를 마셨습니다.
또 친구에게 4000원짜리 컵케이크를 선물했습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돈을 쓰다보니 오늘만해도 한 5만원은 쓴것같습니다.
5만원이면 인도돈 (루피)으로 약 1500루피...
왠만한 평민 이하사람들의 한달월급입니다.
그 한달월급을 하루만에 썼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쉽게 써지는 돈....
그 돈을 인도에서 1500루피어치 베풀고 왔더라면..
아마 지금 이렇게까지 마음이 아리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물론 인도에서 그 한두푼 하는 돈이 아까워서 안줬던건 아니지만...
어쨋거나 저는 그들을 묵언으로 응대했으며...
그들의 손을 외면했으니까요..
제가 인도여행을 결정한뒤, 사람들에게 알리자,
그 사람들중 한명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뭐? 인도? 그런델 왜가 차라리 유럽이나 가지."
그렇습니다. 저에겐 관심이고, 호기심이고 선망의 대상이던 어떤것이
남에게는 고작 '그런것, 그런일, 그런곳'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저역시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급문화, 하급문화로 나누어 '고급나라','저급나라'로 자기도 모르게 나누어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좀 바꿔볼 수는 없을까요?
경제대국인 일본, 인구1위인 중국인 만큼, 인도역시 인구2위이며 IT강국이랍니다.
그러니, 문화의 고급하급을 나누어 생각지 마시고.
그 나라의 문화 그대로를 인정하고, 정수성만으로 그 나라를 받아들이는 현대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한가지 부탁을 하려고합니다.
지금 인도여행을 계획중이신분이거나,
혹은 지금 인도 카주라호에서 톡을 보고계시는분이 있으시다면,
저를 대신하여 카주라호의 아이들에게 딱 한번만 과자파티를 열어 주실수 있을까요?
만일 그렇게 해주신다면 정말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가 지고온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라 덜고 싶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물론 과자비로 지출된 여행비용은 제가 드리겠습니다!)
이상 저의 인도여행담에 대한 이야기 였구요.
만일에나마 톡이 된다면,
제가 인도에서 직접 찍어온 타지마할의 해질녘풍경을 비롯해
많은 사진들을 올리겠습니다 ^^
이상! 대구사는 여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