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 발생에 대한 부산 모 찜질방의 대처

김예의2010.04.25
조회14,047

가끔 판을 둘러보기만 하다가, 실제로 적는건 처음이네요.

 

개인적이고 사소한(?) 사건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다른 이들도 보고 조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 봅니다.

 

4월 21일, 시험 기간이 4월 19일부터 23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빨리 끝난 기념으로 친구와 함께 부산에 갔습니다.

 

저녁즈음에나 도착해서 센텀시티 구경도 하고,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광안대교도 구경하고 그랬죠.

 

광안리에 있는 모 호텔 찜질방에 들어갔습니다.

 

목욕도 하고, 만화책도 보고, 계란도 까먹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다가,

 

10시에 영화 상영을 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상영관에 갔더니 평일 상영은 하루 한 차례, 그 때만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상영관을 잠궈놓더군요.

 

그리고 외부 벽에 영상을 비춰서 보여줬는데, 사운드 하나도 없이 친구랑 노닥거리며 20분을 보던 도중, 영화는 꺼졌습니다.

 

기분이 상했지만 소리도 안 들렸고, 돌아다니면서 놀면 되니까 하고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수면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피곤해서 12시가 살짝 못 되는 시간에 토굴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4월 22일이겠네요. 새벽 1시 40분쯤 누가 몸을 만지는 느낌이 나서 소리를 지르며 깼습니다. 더듬는 것도 아니고 성기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었습니다.

 

앞에 웬 남자가 토굴 안에 들어와 있더군요. 그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자다가 일어나서 경황도 없었고, 찜질방에 단층이 아니라서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사람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친구랑 경황없어 하던 중, <CCTV 녹화중> 이라는 푯말을 보고 유일하게 찜질방 담당 직원이 있던 매점으로 갔습니다.

 

매점 아줌마는 찜질방 담당자를 불러 주셨고 담당자 아저씨와 찜질방 아줌마는 왜 사건 발생 후 10분 뒤에 왔느냐고 저를 질책했습니다.

 

사람이 경황이 없으면 그럴 수도 있지, 위로는 못 해줄 망정 질책이란요.

 

그리고 왜 여자 수면실도 있는데 토굴방에서 잤냐고 뭐라고 하더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토굴방을 왜 만드셨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경찰 와서도 계속 여자 수면실 이야기만 하시더라구요 ㅋㅋㅋ

 

CCTV 확인을 요청했더니, CCTV는 사람이 많이 모여있던 곳이나 수면 장소 등에는 없고 통로에만 설치되어 있었고, 범인은 그 곳으로 지나가지 않았었습니다.

 

매점 앞에 있는 CCTV에 유일하게 모습이 찍혔는데, 개인 운영 CCTV라 당장은 확인이 불가능 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일 알려지면 손님 떨어진다고 말하며 경찰까지 부른 저를 굉장히 못마땅해 하더군요

 

 

그 호텔 홈페이지에는 고객 게시판도 없었고, 문의사항에 이러이러한 점이 있었다 라고 문의 메일을 보내도 답장 한 통 없습니다.

 

웬만하면 가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아직도 매우 불쾌하고, 경찰에 넘어갔던 용의자분은 CCTV 판독 결과 아닌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무 죄도 없이 성추행자로 몰린 그 분에게 죄송하긴 하지만,

 

저는 어디에 화풀이를 해야 할까요

 

세상에 모든 변태들이 고자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