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지엥~무슈리! 2주. 복지국가

이승현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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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당신.

중앙차선제를 개통한 이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줄고 교통체증 해소에 일정부분 기여을 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지만그저 아침 출근길에 만원버스를 타야한다는 짜증이 그 기억을 지운다.드디어 기다리던 버스가 들어온다. 버스 정류장과는 어림잡아도 15m가 떨어진 곳이지만, 버스가 발견되는 즉시 사람들은 버스카드를 가방에서 꺼낸 뒤 냅다 뛰기 시작한다.버스 문이 열리자마자 버스카드를 찍고 올라타면 자리에 앉기 위한, 혹은 손잡이를 잡기 위한 또 한번의 전투가 시작된다. 만약 이 상황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 한명이 버스를 타려 한다 생각해보자.출근 시간은 촉박한데 그 한사람이 올라타려면 2~3분 시간허비됨은 물론이거니와버스에 올라탄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만원버스에서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도 없을 터,결국 자리에 앉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을 밀치고 자리에 앉는데 2~3분.내리려고 일어나서 나가기까지 또 3~4분.월요일 출근길 혹은 1교시 수업듣기위해 아침 8시부터 지옥철 또는 만원버스를 타는 당신의 눈에 그들은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아침 8시 30분.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왼손에는 우유를, 오른손에는 아이팟을 틀고 출근하는 나.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을 들으며 출근하기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5분 뒤, 버스가 들어온다.오늘도 역시 버스는 정류장에 정확하게 정차함은 물론 보도와 버스 사이에 공간없이 꽉 차서 들어온다.그와 함께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위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버스.이윽고 문이 열리고 줄 서 있던 사람들이 차레차례 올라탄다.어서 타라고 앞 사람을 밀거나 재촉하는 이 없이 그저 차례차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 이 때 걸어오는, 아니 휠체어를 밀고 오는 한 아저씨.마지막으로 휠체어를 탄 아저씨가 버스에 오른 뒤, 휠체어를 버스 바닥과 고정시킨 작업을 한 후기사아저씨는 앞문과 뒷문을 닫고 버스 중심을 다시 올려놓은 뒤 출발한다.지금은 8시 50분 - 이 바쁜 출근시간에 일어나는 느릿느릿한 풍경속에서도 아무도 이 상황에화를 내거나 불평을 하는 자는 없다.
요즘에는 걸어서 출근을 하지만 프랑스에 처음와서 몇 일간 버스를 타고 출근할 때,내가 본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광경이었다.프랑스라고 출근시간 풍경이 다를까? 이곳이라고 출근하는 것이 즐거울까? 모두 똑같다. 귀찮고, 회사 가기 싫고...하지만 나는 그 날 아침-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그 사람많고 다급한 출근시간에 휠체어를 탄 채로 버스를 타려했던 그 분도 대단하지만무엇보다 버스의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 장애인이 제대로 버스를 올라탈 때까지 그저 묵묵히 기다린다니...두 시간 동안 밥을 먹는 프랑스인들의 인내심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 '위대한 컬쳐 쇼크'였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편의와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하여 버스가 기울어지고버스에 오른 모든 이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으며사람들이 버스를 다 내리고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만약을 위해 1~2초뒤에 출발을 하는 광경.수 많은 프랑스의 거지들을 보면서 '도대체 이 나라의 어디에서 복지가 잘 이루어져있다는 건가.'계속 되내이며 코웃음친 내 행동이 너무나도 부끄러워졌다.프랑스는 제도적인 복지는 물론 수치로 알 수 없는 정신적인 복지까지 이미 완성된 것이다. 
많은이들은 몰랐겠지만, 저번주 화요일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우리에게 있어 장애인이란 '나는 할 수 있다!'만을 외치는 심하게 긍정적인 사람들이거나측은함, 동정심을 수반한 일반인들의 도움없이는 생활하기도 힘든 불쌍한 사람들이다.그러나측은함과 동점심도 없으며 도움은 커녕 제대로 된 대우도 해주지 않는 일반인들에 의해하루하루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슬퍼함에 지쳐버린 그들은 결국모순된 자기 긍정을 통한 삶의 맹목적 희망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마음과 몸 모두 건강을 잃은' 장애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8년 전 즈음, 버스-지하철 환승 요금 시행하면서 버스 회사들 합병한 후 새로 생긴 노선의 버스에서'손님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습니다. 손님에게 화를 내지 않습니다....' 등등의 소비자와의 약속이라면서 특정 문구를 적고 다닌 버스가 기억이 난다.그로부터 거의 10여년이 지났지만, 과연 그 버스가 지금까지도 이 약속을 지키고 있을까?법적으로는 우리나라도 복지국가의 반열에 겨우 턱걸이 했다고는 어거지를 피울수는 있겠으나,사람들의 복지인식에 대해서는 후진국, 아니 관념조차 없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만든이곳의 복지 인식과 체제에 대한 나의 한없는 질투심과 부러움이 사라지는 때는 언제일까 -
 By-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