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수호

. 20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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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정신의 수호, 독일 하원도서관

 

독일 건축의 백미로 손꼽히는 베를린의 제국의사당 건물

 

 

 

통일독일의 제국의사당은 독일 건축의 백미로 꼽힐 정도로 독특하고 아름답다. 현대 건물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베를린에서도 개성 있는 건물로 꼽히는 이 건물은 세계의 위대한 건축물에도 선정되었다. 특히 건물 상층부의 돔형태의 유리 지붕은 위에서 아래로 의사당 내부를 내려다보도록 설계되었다. 국민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 건물의 정면에는 의회가 독일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상징성을 띠는 문구를 크게 새겼다. ‘독일 국민에게(DEM DEUTSCHEN VOLKE.)’ ‘헌정되었다’는 뒤의 말이 생략된 것이다. 이 돔은 빙빙 감아 돌면서 걸어 올라가도록 되어 있는데, 늘 국내외 관광객들로 긴 줄을 이룰 정도로 베를린의 명물이 된지 오래이다. 한 번 올라가고 싶었지만, 워낙 줄이 길어서 포기하는 게 무척 아쉬웠다.

 

 

 

 

빙빙 감아올린 돔의 모습.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원도서관은 제국의사당 옆, 스프리강 동안의 마리-엘리자베스 루더스 건물에 있다. 스프리 강을 따라 유람선이 연방의회 건물들을 지나쳐간다. 도서관은 직원 80여명의 규모로 130만 권의 장서,  9천여 종의 정기간행물, 의회자료, 정부간행물 등을 소장하고 있다. 이 도서관의 구조적 특징은 알렉산드리아도서관처럼 층간이 터진 원형의 자료실을 두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이 로텐더는 5층으로 되어 있는데, 정보제공을 하는 곳과 전시공간을 갖춘 열람실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원형 벽면을 따라 장서가 비치되어 있다.

 

 

 

 하원도서관의 내부. 원형의 로텐더를 감싸는 네온의 블라우어 링이 아름답다.

 

 

 

 

 

로텐더 상단의 네온 조형물인 블라우어 링(Blaur Ring)이 아름답게 빛난다. ‘자유는 평등을 이루기 위한 행위이며, 평등은 자유를 이루기 위한 기회이다. (Freiheit ist denkbar als Handelns unter Gleichen. Gleichheit ist denkbar als Möglichkeit des Handelns für die Freiheit.)’ 수레의 두 바퀴가 차이가 나면 올바로 나아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와 평등은 똑같이 중시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하원도서관의 우르졸라 프라이슈비트 관장

 

 

 

의원내각제가 대부분인 유럽은 왕실도서관의 전통을 잇는 국립도서관이 발달한 반면 의회도서관은 의회에 대한 서비스로 역할을 제한하고 있다. 하원도서관의 관장은 한국의 국회도서관이 독립기관으로서 대국민 정보 봉사를 하는 데 대해 부러움을 표시했다. 대통령제인 미국의 경우 행정부에 의한 정보독점의 폐해를 막고자 국립도서관의 역할을 의회에 부여하고, 의회도서관이 이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한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행정부와 의회 간의 정보 불균형을 막고, 의회에 중립적이고 수준 높은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회도서관의 역할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서 : 세계도서관기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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