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기 Volume.2 - 보성 (ㄱ)

. 20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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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 보석사우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하늘은 다시 맑아졌지만 살을 애는 추위는 그대로였다. 방정맞게 옷을 4겹이나 입었는데도 으슬으슬 추웠다. 길을 물어 목포시외버스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15분이면 간다더니, 30분 넘게 걸려서야 도착했다. 가는 도중에 동물병원을 지났는데 고양이들이 너무 귀여워 한장찍어보았다. 쪽문에 노대,서원,득화가 생각난다.

 

 

 

 

 

  어미는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애기들은 젖물고 자고있다. 귀여워서 입에 넣어버리고 싶었다. ㅎㅎ  12:10분 '보성' 행 티켓을 끊어 놓고 터미널 옆에 있는 기사식당에서 꽃게장 백반을 시켜 먹었다. 와. 감동이었다. 반찬이 20여가지가 나왔다. 단돈 6000원에!!!! 김치만 3종류가 나왔다. 장조림이랑 양념게장은 무한리필이었다!!! 남도 만세였다. 눈물이 찔끔찔끔나는걸 닦아가면서 밥을 2공기 먹어치웠다. 행복이란 멀리있는것이 아니라 남도에 있었다. 포만감에 행복해 하며 보성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목포에서 해남을 지나 강진, 장흥을 거치면서 1시간 40분 쯤 달리니 보성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녹차향이 날것만같아서 숨을 들이 마셨다. 인분냄새만 느껴졌다. ㅎ

 

 

 

 

 

 

 

  보성 시외버스 터미널 실내 모습이다. 버스여행을 하다보면 수십개 역의 버스터미널을 들리는데, 각 역마다 터미널의 표정이 담겨있는걸 볼 수있다. 비교해보는게 재미났다. 개인적으로 광주의 유스퀘어나 서울의 센트럴같이 거대하고 잘 정리된곳보다는 이런 도심외곽의 허물어져가는 듯한 터미널이 정이 간다. 더 여행하는 기분도 나고. 어찌됐건 다시 버스를 타고 대한다원 1지구를 향했다.

  도착하니 입구에 녹차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왠지 보성에 오면 저 녹차 아이스크림을 빨아먹어야만 될 것 같았다. 가위바위보해서 1등은 돈을 안내기로했다. 내가 이겼다. ㅎㅎ 보성의 녹차아이스크림의 맛은...그냥 서울이랑 똑같았다. ^^ 걷기 시작하니 양옆으로 하늘높이 곧게 솟은 삼나무길이 펼쳐졌다.

 

 

 

 

 

 

 

 

 

나의 인품처럼이나 곧게 자라있었다. 개인적으로 메타쉐콰이어 길 보다 더 멋진것 같다.

 

 

 

 

 

 

 

 

 

대체 몇년이나 자란걸까, 놀라울정도로 곧게 뻗어있다. 거대한 대나무같았다. 울창하단말은 아마 이런 장면을 묘사하기위해 만들어진 것일꺼다.

 

 

 

 

 

 

 

 

 

 

 

  다원녹차밭 입구 매표소에는 커다란 '수양벚꽃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수양버들나무 종자와 벚나무를 섞어놓은 것 같은데 매우 멋있었다. 이날도 모델은 녹차형이 수고해주셨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간 녹차밭은 일단 생각보다 너무 거대했다. 온통 녹음의 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었다.

 

 

 

 

 

 

 

 

 

 

 

 

 

 

 

 

 

 

  마침 녹차색 옷을 입고 있는 여찬선배님은 별명이 녹차가 되었다. 녹차형은 또 카메라덕후들이라며 나와 광수를 보고 궁시렁댔다. 심심해서 하는 한탄에 불과했다. 역시 녹차형.

 

 

 

 

 

 

 

 

 

 

 

전날 찜질방에서 가저온 수건을 두르고 있는 흙인갱스타 정광수 (22)

 

 

 

 

 

 

 

 

  대한 다원은 자세히보면 이렇게 거대한 산위에 구성되어있다. 중간에 무덤은 누구에 무덤일까. 10KG에 육박하는 짐을들고 한손엔 카메라로 사진찍으면서 우리는 녹차'밭'이 아닌 녹차'산'을 오르고 있었다.

 

 

 

 

 

 

 

 

 

 

 

 

 

 

 

 

 

 

 

녹차형은 자신의 보호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녹차형 (23)이 카메라가 없어서 자기만 소외당하는 틈을 타 녹차들에게 말을 걸어보고 있다.

 

 

 

 

 

 

 

 

 

 

단체사진. 태양이 높게 떠있었다.

 

 

 

 

 

 

 

 

 

 

 

 

 

 

 

 

 

 

 

 

 

 

 

 

 

 

 

멀리 나무 밑에 광수가 보인다. 녹차밭 중간중간에 심어져있는 나무가 운치를 돋군다.

 

 

 

 

 

 

 

 

 

 

 

심심해보여서 카메라한번 주니깐 신나라하는 녹차형이다.

 

 

 

 

 

 

 

 

 

 

 

 

 

 

 

 

 

 

 

 

 

 

 

 

 

 

 

 

 

 

 

 

오르고 돌아서 찍고 올라가다가 또 돌면서 찍고의 반복이었다.

 

 

(ㄴ)에서 계속.

 

 

보성

 

2010 봄

Nikon F-80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