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두 아들이 내 곁에 있는 한

. 20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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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 아들이 내 곁에 있는 한

 

우리 가족은 신림도의 삼성산 기슭에서 산다. 나와 아내와 두 아들이다. 우리 집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집이다. 그러나 가장인 내가 하는 일이 평범하지 않다 보니 집안이 평범할 수 없다. 그래도 두 아들만은 별나지 않은 환경 속에서 키우고 싶은 것이 부모로서 솔직한 심정이다.

 

나와 아내는 사내에서 노총각 노처녀끼리 만나서 함께 산다. 한겨레신문에서 나는 정치부, 아내는 조사부 기자로 일하다 마음이 맞아서 결혼했다.

89년 가을 어느 잡지사 여기자에게 일 관계로 술 한 잔 살 일이 있었는데 우리 신문사 조사부의 양 아무개, 즉 지금의 내 아내가 여고 동창이라고 했다. 셋이서 함께 신문사 근처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내에게서 내가 받은 첫 인상은 퍽 편안한 여자라는 느낌이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나와 비슷하고 인생관도 크게 어긋나지 않은 것 같았다. 처음 만났지만 몇 년을 사귄 것처럼 편안하고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헤어질 때 그녀가 다음에는 자기가 한 잔 사겠노라고 했다. 그 뒤 우리는 자주 만났다. 신문사 근처 문래동 공장지대의 허름한 까페나 생맥주집을 드나들면서 데이트를 즐겼다. 그러는 사이에 정이 더 들어서 처음 만난 지 석 달 만에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셋째 딸이다. 위로 언니가 둘, 아래로 남동생이 하나다. 평범하게 태어나서 평범하게 자란 평범한 여자이다.

 

늦게 결혼한 우리는 연년생으로 아들을 둘 낳았다. 큰 놈은 겨우 걷기 시작할 때 엄마의들을 동생에게 내주었다. 두 놈 다 얼마 동안은 엄마 젖을 먹여 키웠다. 옷은 친구나 친척들로부터 얻어다 입혔다. 책도 거의 얻어다 봤다. 두 아들을 학교 들어갈 때까지 옷 값 책 값 걱정 없이 키운 것은 늦게 결혼한 프리미엄이었다.

 

 

9남매 막내 젖먹던 힘까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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