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땡겨

공무원 작자ㄱ티내2010.05.03
조회83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남자가 32세 법원서기보 실무관 인데요.

전여친때문에 몇년째 잡음이 있는 것 같아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남친 말로는 전여친이 미친스토커래요.

그런데 또 믿을만한 지인에게 들은 소문으로는 남친이 여자를 돌게끔 했다고 하구요.

공무원 합격하자마자 바람피고 속이고 아이도 잘못되고 뭐 그런 이야기

전여친이 몇년째 사람까지 붙여 남친 뒤쫓고 있었데요.

게다가 제 사진은 물론 신상까지 파악하고 있네요.

얼마전에 두 사람이 만났는데 남친이 제 얘기를 했나봐요.

요새 세상에 무슨 사랑타령이냐고 조건맞는 여자로 이성관 바뀌었다고요.

사귀다 헤어지기도 하고 결혼했다가 이혼도 하는거지 결혼도 안했는데 무슨 짓을 했든 알게뭐냐구요.

또..남친이 옛날에 전여친이랑 사귈때 군대홈피에 성관계 글 올렸었다는데 그 정도는 음란글이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전여친이 인터넷에 험담글 올린 것은 명예훼손이므로 전여친 가족들한테 뭐라도 뜯어낸다고 했데요.

죽고싶으면 자기 괴롭히지 말고 혼자 건물같은 데서 실수로 떨어져 죽으라구요.

세세한 진위여부를 떠나서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고 출처가 너무나 뚜렸한 얘기들이라 괴롭고 무섭네요.

솔직히 전여친에게 남친 그만 괴롭히라고 말한 생각으로 핸드폰 번호 몰래 따서 제가 연락을 해봤어요.
그런데 그 여자분 전혀 무례하지도 않고 그간의 일들을 조근조근 말씀하시는게 앞뒤가 맞았어요.

남친에게 미련이 있거나 남친과 저의 관계를 질투해서 갈라놓을 속셈도 아닌것같고,

애증이 아니라 그저 순도 100%의 증오라고 느껴져 무서울 정도였어요.

남친한테 너무 많이 속아서 남친과 같은 방식으로 남친을 파괴할때

그 옆에 제가 있어 아프게 된다면 저에게 진심으로 미안할거라네요. 멈출 수 없다구요.

그러면서 우리 관계를 절대 깰 생각은 없으며 다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집 명의는 반드시 공동명의로 하고 남친의 어머니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했어요.

남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3남매를 홀로 키우신 분인데 특히 막내아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는 분이라

내 자식 위해서는 남의 자식은 안중에 없는 비뚫어진 모성을 가진 분이라네요.

전여친과 남친 얘기가 서로 일방적인 이야기들이었지만 어떤 이유로든 남친은 제게 거짓말을 했고

두 사람 이야기를 조합해보면 제 남친이 끝이 아주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거였어요.

제가 지금 남친을 사랑하고 믿고싶은만큼 전여친도 제 남친과 7년동안 사랑하고 믿었겠죠.

공무원합격자 중에 배신에 관한 얘기들 참 많지만 제가 거기에 휘말릴 줄은 몰랐어요.

저 만나기 전에 바람피웠던 상대 여자는 남친이랑 같은 법원 기수 동기였는데

그 여자분은 도저히 제 남친 못믿겠다고 일찌감치 남친이랑 인연까지 끊었어요.

차라리 전 여친이란 사람이 말도 안되는 협박을 하거나 질투에 눈이먼 이상한 사람이라면 좋을텐데 원하는건 남친이 저지른 방식으로 속죄하게 해주겠단 거였어요.

부정하고 싶지만 유리에 금이 간 것처럼 너무 슬프고 무기력하네요.

남친이 솔직하길 바라면서도 또 모두가 사실일까봐 두려워요.

모른척할 수도 아는척 할 수도 없는데 이런 사랑 어떻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