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유 끌로델의 샤쿤달라

윤혜영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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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untala (1888年)

 

고대 인도의 시인 칼리다사의 희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프랑스 살롱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하였다.

그녀 나이 23살 때였다.

마술에 걸려 앞을 못 보고 벙어리가 된 샤쿤달라가 남편과 다시 재회하는 장면을 조각한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제 나는 몸을 빼려 한다
사랑으로부터, 세상의 비웃음으로부터
사랑하는 폴, 일찌기 너를 따라 중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내겐 건너지지 않는 바다 하나 너무 깊었다
이제 혼자서 노를 저을 수 있겠다
로댕이란 바다를 건널 수 있겠다
폴, 나를 재촉하는 인어의 금빛 풀루트 소리 들리는가
저 황홀한 빛,

꿈 하나를 깨는 데 일생이 걸렸구나
지지 않는 햇살 같은 바다의 쪽빛 명성을 위해서
나는 죽어서도 더 불행해야 한다
로즈는 내 삶의 터전이오 그..녀..를..외..면..할.. 수..는..
로댕의 목소리는 나를 할퀴며 자라는 겁없는 손톱이었다
밤마다 깨어지며 덮치는 조각상들, 초인종은 울리지 않고
작업실 거미들은 탄성좋은 타액으로 나를 엮었다
그의 등을 향한 날들의 혼미한 정신
찢긴 팔다리 타고 올라 나의 뇌수를 뽑아내던 잔혹한 그리움의 대롱
맨발의 거리를 헤매도 바다는 끝내 내 발바닥 적셔주지 않았다
아, 일몰에 젖은 사람들의 눈빛이 나를 찢어발기고
구름처럼 바람처럼 폴 네가 맞은편에 서 있기도 했던가

배에 올라야 할 시간이다, 사랑하는 폴
파도 위 바람처럼 가벼워지는구나
너무 무거웠던 짐, 때가 되면 스스로 떠나지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다른 사랑, 이제서야
고모는 몽드베르그 정신병원에 있었다,
라고 말 할 조카들의 병아리 같은 입
훗날이 미안할 뿐이다


 

까미유끌로델 (Camille Claudel 1864 ~ 1943)
프랑스 페렝 타르데누아에서 태어난 여류 조각가.
그녀와 로댕의 러브스토리는 미술계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이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각가의 길을 선택한 까미유 클로델은 17세부터 아카데미 콜라로시에서 조각가 수업을 받는다.

1885년 로댕과 만났고 그의 작업실에서 모델과 조수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그녀 나이 24세 로댕의 나이 43세 때였다.
1888년에 발표한 '사쿤탈라'로 극찬을 받으며, 전도가 매우 유망한 조각가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으나 미술사에서는 로댕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었던 그녀의 위상이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물론 근대 조각의 거인이었던 로댕의 그림자에 가렸겠지만, 나중에는 로댕의 보이지 않는 온갖 방해로 인해 제대로 조각의 꿈을 펴 보지도 못하고 정신병 증세로 시달리게 된다.
로댕은 평생의 연인이었던 로즈 뵈레와 결혼하였고 버림 받은 그녀는 정신병원에 30년간 수감되었다가 죽음을 맞았다.

그녀가 남긴 시에서 로댕과 로즈 뵈레에 대한 애증과 슬픔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로즈뵈레도 로댕의 여인으로서 결코 행복하지는 않았다. 평소에 그는 로즈 뵈레를 인간 취급도 하지 않았으며  두 사람 사이에서 낳은 아들조차도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어머니에 대한 연민으로 평생을 알콜중독으로 살아갔다. 작가로서는 위대했으나 두 여자에게는 너무도 잔인했던 남자 로댕.

 

파리의 로댕 미술관에서, 생각하는 남자 동상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