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음주는 소중한것들을 잃게 합니다..;;

힘내라 노란색2010.05.05
조회297

안녕하세요..

늘 슬그머니 와서 눈팅만 하던..

마음만 18살.. 하지만 현실은,,28살인 직딩녀입니다..

 

여기에서 보니,, 저뿐만 아니라..

과한 음주뒤에 주변분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거 같아 나름 위안을 삼으며

한달전 얘기를 해볼려구요,,;;

 

전 새해 첫날 실연의 큰 아픔을 맛보았고..;;

늘,,그 아픔을 술로 달래곤 했습니다.ㅠ

 

봄비가 추적추적.. 아니 퍼 붓던 어느 4월..

그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친구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꺾었습니다..

 

그날...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살찌고 나서 살짝이 멀리했었던

타이트한 치마를 꺼내 입었습니다..

레깅스에..

정말 힘든 날 아니곤 잘 안 신는

컨버스까지 꺼내 신었습니다..

날씨는 구렸지만..

나이는 잠시 접어두고.. 나름 발랄하게 입었죠,,ㅋ

 

친구와 주거니 받거니 한 술잔이..

한병이 되고.. 두병이 되고...

제가 한번 놀면 뽕을 뽑는지라..

집엘 잘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몹쓸,,;;

친구에게 노래주점가자고 열심히 외쳐댔고..

절 이기지 못한 친구와 결국 노래주점에 들어간거 까지..

거기까지...

저의 기억은 거기까지 입니다..

 

머리가 넘 아파서 눈을 떳을땐 친구네 집이었고..

전 출근을 해야하는 몸인지라..

뒹굴거릴 여유도 없이 후다닥 출근준비를 해야했습니다..

그런데..

암만 찾아봐도 치마가 없습니다..ㅠ

분명 입고 자고 있었어야 할 치마가 말이죠,,,

세탁기며 침대밑이며 죄다 다 뒤지다 결국은 포기하고

친구 옷 슬며시 입고 일단 출근했어요,,

 

일하는 내내 치마의 행방을 기억해내려 했지만..

도무지 내머리는 아무런 기억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필름이 끊기는 횟수 역시 나이에 비례하는거..

 정말 마음 아픈일 인거 같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로 문자로

내 치마 좀 찾아내라고 징징거렸습니다..

짜증이 만땅으로 찬 친구는

혹시 모르니 노래주점 문열면 전화해볼께..

이 문자 하나 덩그러니 보내고 3시간동안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저녁 6시쯤..

내 소중했던 치마를 포기해야 하나 싶을때쯤..

친구에게 멀티메일이 왔습니다..

 

 

ㅅㅅㅣ발.. 내가 너랑 이제 술먹으면 사람이 아니다..

내가 진짜 너땜에 쪽팔려서 살수가 없다..

이제 우리동네에서 민폐끼치지 말고, 꼭 니네동네에서만 술 드셔라..꼭!!!

 

 

머야... 갑자기...

친구의 문자에 당황한 저는 바로 전화를 했죠,,

 

나 :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그래??

 

친구 : 어우,씨.. 내가 진자 쪽팔려서...

 

나 : 그니까 왜 그러냐구..갑자기??

 

친구 : 내가 혹시나 해서 노래 주점에 전활 했거든,,

        알바생이 받길래...

 

~친구 : "저기요,,죄송한데 어제 혹시 분실물 나온거 있나해서요.."

 

알바생 : 네? 몇번룸이셨어요?

 

친구 : 몇번인진 잘 모르겠구요..여자 둘이서 갔었는데.. 새벽 1시쯤..

 

알바생 : 아..단발머리에 카키색 치마 입으셨던 분이죠??

 

친구 : 네.. 제 친구가 카키색 치마...

         근데..혹시나해서요,, 그 방에 그 카키색 치마 없었나요??

 

알바생 : 아.. 치마요??

           치마.. 옷걸이에 걸어 놓으셨던데요...

           저흰 첨에 넥워머인줄 알았어요.. 설마 치마를 벗어놨을려나 싶어서..ㅋㅋㅋ

 

친구 : -ㅅ - ;;; 아...네... 친구한테 전해줄게요.. 찾으러 가라구...;;;

       수고하세요...;;

 

알바생 :  저기요...잠시만요...

 

친구 : 네??

 

알바생 :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양말은 벗어서 마이크에 왜 씌워 놓으셨어요??

           마이크 커버 있었는데...ㅎㅎㅎ

 

그랬습니다...

늘어난 뱃살 생각하지 못하고 타이트한 치마를 입었던 난

맨정신일때부터 내 배를 짓누르는 치마가 벗고싶었었고...

술에 취해선 본능에 충실했던 나머지.. 벗고 말았던 것입니다...

 

비오는 새벽에 레깅스 바람으로 비오는 왕십리를 휘청거리고 다녔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아찔합니다,,ㅠ

한달이 지난 지금도..

양말을 벗어서 마이크에 왜 씌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ㅋ

 

치마는.. 정말 포기하고 싶지않았던 그런 치마였는데,,

그냥,, 쿨하게 노래주점에 묻어두기로 했습니다..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 비오던 4월 새벽...

혹시나 왕십리에서 레깅스의 엄청난 허벅지를 보셨던 분들..

깜짝 놀라셨을텐데..

다시 한번 사과 드릴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