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좀 들어....야 하는 걸까?

김형기201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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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말하는 '철' 그건 아마도 '때가 되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 때란 아마도 꼬맹이들이 세상물정 모르는 판타지에서 벗어나, 기성세대들이 구축한 세상의 규칙을 깨닫고 현실에 정착하기 시작할 '때'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수 많은 또래들과 끝없는 경쟁을 시작할 때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놈의 '철' 든 사람들이 수두룩 한 세상은 무언가 씁쓸하다.

 

 

 

 내 나이 8살 때, 그 시절 우리는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참 다양하기도 했었다.

 

 반마다 한 명씩 있는 대통령에서부터 완전 큰 장난감 가게 주인장까지... 그들 각각의 꿈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고, 목표가 있고,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들 모두 이제 철 든 29살들이 되었을 것이다.

 

대통령은 4천5백만 분의 1이라는 경쟁을 뚫고 나서야 가능한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부터,

 

 멋진 경찰아저씨와 소방관 아저씨는 안정적이지만 몸 피곤한 준 3D 업종일 뿐더러, 민중의 지팡이는 욕을 신나게 먹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장난감 가게 주인은 결국 동네 장사꾼일 뿐이라 꿈도, 비전도 되기에는 초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과학자는 초, 중, 고 12년간 지겹게 한 공부를 최소 10년 더하면서 명문대학교, 외국 유학 정도는 나와줘야 그나마 제 몸값 받는다는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그러면서 다들 철이 들어 갔을것이다.

 

아주 맨 처음 가졌던 꿈의 부질없음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녹록치 않은 세상과 수많은 이들과의 경쟁에 멍들면서 '현실 감각'을 찾아갔으리라.

 또한, 한번 도태되면 어느 누구고 일으켜주지 않는 차가운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리라.

 

 

 '철 든'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

 

그것은 어찌 보면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중간이나마 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아귀다툼 그 한 복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반문한다.

 

그 놈의 철. 안들고 살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