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아빠가 생각납니다.

아빠그림2010.05.06
조회1,043

 

안녕하세요, 올해 처음으로 작은 사무실에 입사해, 정직원이 된 23살의 직딩녀입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오고있습니다. 늘 이즈음이 되면 아빠 생각이 납니다.

아빠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너무나 후회스러운 일이 있기때문입니다....

 

 

 

아빠는 13년전 꽃들이 한창 싹을 틔울때, 그 꽃들이 차마 다 피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간암이었습니다...

 

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철이들었다" 는것은,

10살아이에게 빠른것일까요, 늦은것일까요....

 

 

 

아빠가 간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즈음의 일은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얼마나 오랜기간 투병을 했는지도 생각나지않네요....

어느날, 친척들이 우리집에 찾아오셨습니다. 아빠 병문안을 위해 다들

모이신듯했습니다. 저도 처음으로 입원하신 아빠를 뵙기위해 어른들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면회는 할수없었습니다.

아빠의 상태가 갑자기 너무 위독해져서 면회가 거부되었기때문입니다.

결국 모두들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야만했어요.

 

그리고 몇일 뒤,

 

저는 친한 친구와 친구의 집에서 놀고있었습니다.

친구가 가지고있는 예쁜 마론인형이 너무 좋아서 친구네집에서 인형놀이하는게

너무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인형이 몇개 없었거든요

한창 즐겁게 놀고있는데 동생이 찾아왔습니다.

아빠가 의식을 찾았다고, 면회가 가능하다고, 병원에 가자고 절 찾아온거였습니다.

 

그때 전 고민했습니다.

친구와 인형놀이를 더 하고싶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인형놀이는 언제든 할 수 있는거였는데, 왜 그때는 그 생각을 못했는지,

아빠 병문안은 다음에도 할 수 있으니까... 다음에 가면 되니까...

그때는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결국 저는 친구와 노는것을 선택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갈거라고 다짐하면서...

 

몇일후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있는데 어떤분이 절 찾아오셨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셨으니 짐을 챙겨서 얼른 가보라고...

그 말을 이해하기도전에 눈물이, 눈물이 나기도전에 오열부터 터져나왔습니다.

급식판을 내팽겨치고 당장 달려나가려는걸 선생님이 밥은 먹고가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자리에 앉아 밥을 입에 넣으려는데,  오열때문에 먹을수가없었습니다.

얼굴은 눈물과콧물로 범벅이되고, 계속 울면서 먹지못하는 저를 보고

결국 선생님은 그만 먹고 가보라고하셨습니다. 급식판을 치우는둥 마는둥하고

당장 식당을 뛰쳐나왔습니다. 급식을 받으려고 줄서있는 동생을 데리고

학교를 나와, 우리를 데리러오신 교회목사님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도착한곳은 이미, 장례식장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아빠 병문안조차 하지못한 불효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빠생각이 나면 늘 죄송합니다...

그까짓 인형놀이가 좋아서, 아빠도 뒤로하고 결국 아빠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지못해서

그래서......................

 

 

아빠 미안해요...

내가 너무 나쁜 애라서...

그래도 아빠는 이렇게 나쁜 나라도 분명 보고싶었을텐데...

결국 아빠 멀리 가는데 얼굴도 못보여준 나쁜 딸이야....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카네이션은 달아드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 꼭 알아주세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