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에 돈은 무일푼이었고, 친정은 새엄마가 계셔서 대학 생활동안 등록비 울며 빌고 빌어서 두 번 받고, 용돈은 만원 한 푼 받은적 없었죠. (나중에 새엄마 방에 글 남길거임. 할말 무지 많음 ㅡㅡ^)
남친(지금의 신랑)이 학비 두 번 대주고, 용돈도 주고 자취방 오면 생활용품이며 장이며 다 봐주고 가곤 했습니다. 핸드폰도 사주고 여튼 저를 위해 쓰는 돈 아깝다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자취방 보증금과 월세는 저희 언니가 내주었구요. (ㅠ.ㅠ)
나름 알바도 많이하고 용돈벌이도 했는데, 학비에는 턱없이 부족했어요. (사립대...)
여튼, 그렇게 4학년이 되었고 연애도 오래했겠다 (당연히 저희 커플은 서로를 쏘울메이트라 생각했구요) 저희 둘을 비롯해 시댁에서도 당연히 결혼해야 하는거라 생각햇습니다. (친정에서는 졸업하고 돈벌어서 학비 갚으라 그랬음. 새엄마가ㅡㅡ)
시부모님들께서 불교 신자이시라 4학년이던 그 해가 결혼하기에 좋은 해라고 2학기때 결혼하는게 어떻냐 하셨습니다.
신랑도 더는 못 기다려 준다고 결혼하자 하였고 저도 그러기로 했습니다.
신랑이 32평 아파트 사논 상태였고, 시댁 쪽에서는 혼수는 해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셨겠지요.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나니 (상견례에서는 저희 친정에서 계속 서로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강조하심. 이미 아파트는 신랑이 샀음에도...) 결혼 날이 금방 잡히더라구요. 그 후 시댁에 가니 어머님이 조심스레 말씀을 꺼내신 것이 다른 것은 안해도 서로 예물은 해야하지 않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렸죠.
"어머님, 저는 제가 벌어서 시집가려고 했어요. 친정에서 비싼 학비 내주시고 지금까지 공부 시켜주셨는데, 제대로된 직장 생활 한 번 못해보고 친정에 용돈도 못 쥐어 드리고 결혼해야해서 부모님께 죄송해요. 제가 앞으로 잘할께요..." (실제로 친정 덕본거 보다 피해가 훨씬 많았음에도...)이렇게 염치 없이 말을 했더니,
시어머님께서 "그래, 그래 니 말이 맞다, 우리가 너를 너무 일찍 데려오긴 하지. 직장 생활도 못해봤는데..." 이러시며 친정에다가 예물 얘기 꺼내지 말라고 그냥 서로 다 생략하자고 얘기하시며 저를 토닥이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날 예복이랑 구두랑 가방 사라고 200만원을 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못해 가는 제 입장이 염치 없어서 웨딩촬영도 생략하자 신랑과 얘기 했지만, 시부모님이 그래도 평생에 한 번 하는 결혼인데 기본적인건 다 해야 하지 않느냐며 웨딩촬영비도 흔쾌히 내주셨구요, 형님 시집오실때 해주신 예물 똑같이 해주셔야 한다고 1.5캐럿 다이아 반지, 금 한 냥, 쌍가락지 3돈, 목걸이 귀걸이 세트, 한 복 두 벌, 화장품 함단지에 넣어주셨어요. 현금 100만원도 함께.
친정에서는 신랑 18K 금반지, 양복 한 벌, 한 복 한 벌 해주신게 다에요. (한복집도 새엄마 친구집 가서 했는데 시부모님이 덤탱이 쓴거 같음. 신랑 구두도 해달라니까 구두사주면 신랑 도망간다고 안해줌.)
시댁쪽이랑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사는데 시댁쪽에서 식을 올렸어요. 저희 친정쪽에서 손님들 많이 안오실거라고 했는데, 새엄마 친구들, 친척들까지 다 버스 대절해서 와서 예상보다 손님 훨씬 많았고, 원래 멀리서 오는쪽에서는 피로연비 내는거 아니라고 시댁에서 다 내주시고...ㅠ.ㅠ
신행갈때 쓰라고 축의금에서 150만원 내어주셨어요. 저희 친정에서는 20만원 주시고...
나머지는 신랑이 다 댔구요.
저희 언니와 오빠가 돈 모아서 그릇세트와 커튼 혼수 한거 빼곤 티비, 소파, 침대 기타 등등 다 신랑이 준비했어요.
신랑도 대단히 좋은 사람이지만 이 사람이 이렇게 좋은데는 좋은 부모님이 계시니까 그런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질적 지원이 많아서 그런게 아니라, 말씀 하실때 며느리인 제 입장 생각 많이 하시고, 부모는 내리사랑이라 하시며 부부간에 의가 좋고 다툼없이 서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는게 가장 큰 효라고 다른거 다 필요없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이제 결혼 3년차가 되었고 손주도 안겨 드렸습니다.
임신했을 때 신랑보다 시부모님께 더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야외 나들이 가면 딱딱한데 앉으면 안된다고 제 자리엔 꼭 담요 접어서 깔아주시기 까지 하시고 먹고싶다는거 멀리서 붙여 주시고 과일도 항상 잔뜩 사오시고...(어흑ㅠ.ㅠ다시 생각해도 감동의 쓰나미가...)
출산 할 때도 시어머니께서 새엄마 대신 제 손 꼭 붙들어 주시고 다리며 팔이며 주물러 주셨습니다. 아기 낳고 한 달 뒤에 바로 일을 해야해서 100일까지 아기 봐주시면서 저 힘들지 않게 집안일이며 식사 준비에 아기 돌보는 일까지 혼자 다 하셨습니다. (결혼하고 졸업 하기 전에 일 시작했습니다.)
저는 몸조리 더 해야한다고 아무것도 못하게 했구요.
출산 비용 시댁에서 다 대주시고 출산 용품도 다 준비해주셨어요.
손주도 얼마나 이뻐 하시는지 아기 가는 곳 마다 항상 쫒아 다니면서 방닦고 또 닦고 하시고 일이 고될텐데도 아기 보면서 깔깔깔 웃으시는 분이세요.
시댁이 부자는 아니에요. 아버님 정년 퇴직하시고 취미 생활 하시며 지내시고 어머님은 과수원 일도 하시고 예식장 일도 하시고 부지런히 다니시면서 일하고 계세요.
벌어논 돈 쓰셔도 되지만, 그러긴 싫다고 하시고 돈 벌어서 자식들 손주들 용돈 주는게 재밌다고 하세요. (시어머님이 굉장히 부지런 하세요.) 두분다 예순 후반 이세요.
재산 분할도 자식들한테 다 얘기 해 놓으셨어요.
장남한테 아파트며 작은 땅 있는거 주고 나머지 예금은 장남이 다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가질려면 다 갖고 아님 나눠 가지라구요. 장남이 마음대로 하라고 나중에 두분 돌아가시면요. 다들 이의 없구요^^ 지금은 다 따로 살지만 시부모님께서 많이 쇠약해 지시면 같은 시에 살고 있는 아주버님께선 당연히 당신네 부부가 모실거라 생각하고 계세요. 아주버님네 자식이 없어요.
저희 아들이 첫 친손주에요. 그래도 형님 앞에서 한 번도 왜 애가 안생기냐 닥달하신 적 없으시고 안생기면 안생기는가 보다 하시고 본인들 팔자에 손주 복이 적나 보다 하십니다. 나이 들면 자식 없어 부부 관계 소원해 질까 그게 염려 되는거지 둘이서 행복하게 마음 맞고 잘 살면 되는거라고 시부모님 눈치 보지 말고 두 부부 걱정만 하면서 살라고 하세요. (아~~ 또 한 번 감동의 쓰나미 )
시아버지는 시어머니한테 구박하십니다. 형님있는데서 저희 아들 너무 이뻐말라고. ㅎㅎ 시어머님은 이쁜걸 어떡하냐 하시지만 저희 가족 형님네 다 같이 있을땐 형님 두 배로 챙겨 주십니다.
당근 저와 형님 사이 좋구요, 아주버님과 저희 신랑 형제애가 두터워요.
고모도 좋으시고 저랑 형님이랑 고모랑 모이면 수다도 재밌고 죽이 잘 맞아요.
저와 형님은 둘 다 친정복보다 시댁 복이 많다고 시집 잘 왔다고 뒷담화(?) 하구요, 앞으로 더 잘해드리자고 다짐하곤 한답니다.
제가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고 전화도 자주 못드리는데도 먼저 전화주셔서 잘 지내냐 하시고 생일이다, 어린이 날이다 기념일 마다 용돈 붙여 주세요.
저희도 때마다 용돈 드리고 하지만, 받는 걸 당연히 여기시는 부모님이 아니세요.
극구 사양하시다 할 수 없이 받으시고, 결혼 3년차인 지금까지도 그러세요.
다행히 제가 하는 일이 잘되서 지금은 신랑보다 수입이 많아요.
시댁에 못해드렸던거 결혼 후에 하나 하나 해드리고 있어요.
제가 능력 있는 며느리라고 자랑도 많이 하고 다니시고 며느리 잘봤다고 너무 좋아하십니다. ^^
저희 친정은 용돈 드리는게 당연한거고 때마다 챙겨 받으실려고 그러고 학비 갚으라면서 그 대신 경운기 한대 사달라고 그러십니다. 새엄마가 ㅡㅡ^ 아빠는 말수도 없으세요. 자식들하고 대화를 잘 안하심. 새엄마가 옆에서 쫑알 쫑알. 두 분 합치신건 제 나이 20살때...)
여튼 이러한 사정으로 저는 친정 가는거 끔찍히 싫어하고 시댁가는거 좋아해요.^^
친정에서 저 만삭때 집안 일 시켰으니 말 다했죠~
좋은 부모님 둔 신랑이 부럽고 그런 신랑을 만나 복받고 살아서 행복합니다.
하늘에서 저희 엄마가 돌봐주신거 같아요.
가끔 신랑과 좋은 시댁을 저희 엄마한테 보여 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엄마 신랑 너무 맘에 들어하실텐데, 시부모님 많이 좋아하실텐데 하구요...
친정 엄마한테 못해드리는 대신 배로 시어머니, 그리고 시아버님께 효도하고 살거에요.
손주 없어 아주버님 댁이 썰렁하다면 노후에 저희가 당연히 모실거구요.
부모가 된 지금 부모에 대한 자식 사랑이 얼마나 큰지도 알겠고 돌아가신 엄마 생각도 나고 살아계실때 더 잘해 드릴걸 후회도합니다. 하지만 이제 후회는 안할거구요, 미운 친정이지만 잘하려고 노력할거고 시부모님께도 저희 부부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릴거에요.
내일, 아니 오늘이 어버이 날이라서 시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마구 솓구치는 이 밤에 글 남겨봅니다^^
저는 시부모님이 너무 좋습니다.
제 나이 26살, 신랑 32살에 결혼했습니다.
연애는 5년차였고 대학을 늦게 가서 대학 4학년 말에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수중에 돈은 무일푼이었고, 친정은 새엄마가 계셔서 대학 생활동안 등록비 울며 빌고 빌어서 두 번 받고, 용돈은 만원 한 푼 받은적 없었죠. (나중에 새엄마 방에 글 남길거임. 할말 무지 많음 ㅡㅡ^)
남친(지금의 신랑)이 학비 두 번 대주고, 용돈도 주고 자취방 오면 생활용품이며 장이며 다 봐주고 가곤 했습니다. 핸드폰도 사주고 여튼 저를 위해 쓰는 돈 아깝다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자취방 보증금과 월세는 저희 언니가 내주었구요. (ㅠ.ㅠ)
나름 알바도 많이하고 용돈벌이도 했는데, 학비에는 턱없이 부족했어요. (사립대...)
여튼, 그렇게 4학년이 되었고 연애도 오래했겠다 (당연히 저희 커플은 서로를 쏘울메이트라 생각했구요) 저희 둘을 비롯해 시댁에서도 당연히 결혼해야 하는거라 생각햇습니다. (친정에서는 졸업하고 돈벌어서 학비 갚으라 그랬음. 새엄마가ㅡㅡ)
시부모님들께서 불교 신자이시라 4학년이던 그 해가 결혼하기에 좋은 해라고 2학기때 결혼하는게 어떻냐 하셨습니다.
신랑도 더는 못 기다려 준다고 결혼하자 하였고 저도 그러기로 했습니다.
신랑이 32평 아파트 사논 상태였고, 시댁 쪽에서는 혼수는 해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셨겠지요.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나니 (상견례에서는 저희 친정에서 계속 서로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강조하심. 이미 아파트는 신랑이 샀음에도...) 결혼 날이 금방 잡히더라구요. 그 후 시댁에 가니 어머님이 조심스레 말씀을 꺼내신 것이 다른 것은 안해도 서로 예물은 해야하지 않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렸죠.
"어머님, 저는 제가 벌어서 시집가려고 했어요. 친정에서 비싼 학비 내주시고 지금까지 공부 시켜주셨는데, 제대로된 직장 생활 한 번 못해보고 친정에 용돈도 못 쥐어 드리고 결혼해야해서 부모님께 죄송해요. 제가 앞으로 잘할께요..." (실제로 친정 덕본거 보다 피해가 훨씬 많았음에도...)이렇게 염치 없이 말을 했더니,
시어머님께서 "그래, 그래 니 말이 맞다, 우리가 너를 너무 일찍 데려오긴 하지. 직장 생활도 못해봤는데..." 이러시며 친정에다가 예물 얘기 꺼내지 말라고 그냥 서로 다 생략하자고 얘기하시며 저를 토닥이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날 예복이랑 구두랑 가방 사라고 200만원을 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못해 가는 제 입장이 염치 없어서 웨딩촬영도 생략하자 신랑과 얘기 했지만, 시부모님이 그래도 평생에 한 번 하는 결혼인데 기본적인건 다 해야 하지 않느냐며 웨딩촬영비도 흔쾌히 내주셨구요, 형님 시집오실때 해주신 예물 똑같이 해주셔야 한다고 1.5캐럿 다이아 반지, 금 한 냥, 쌍가락지 3돈, 목걸이 귀걸이 세트, 한 복 두 벌, 화장품 함단지에 넣어주셨어요. 현금 100만원도 함께.
친정에서는 신랑 18K 금반지, 양복 한 벌, 한 복 한 벌 해주신게 다에요. (한복집도 새엄마 친구집 가서 했는데 시부모님이 덤탱이 쓴거 같음. 신랑 구두도 해달라니까 구두사주면 신랑 도망간다고 안해줌.)
시댁쪽이랑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사는데 시댁쪽에서 식을 올렸어요. 저희 친정쪽에서 손님들 많이 안오실거라고 했는데, 새엄마 친구들, 친척들까지 다 버스 대절해서 와서 예상보다 손님 훨씬 많았고, 원래 멀리서 오는쪽에서는 피로연비 내는거 아니라고 시댁에서 다 내주시고...ㅠ.ㅠ
신행갈때 쓰라고 축의금에서 150만원 내어주셨어요. 저희 친정에서는 20만원 주시고...
나머지는 신랑이 다 댔구요.
저희 언니와 오빠가 돈 모아서 그릇세트와 커튼 혼수 한거 빼곤 티비, 소파, 침대 기타 등등 다 신랑이 준비했어요.
신랑도 대단히 좋은 사람이지만 이 사람이 이렇게 좋은데는 좋은 부모님이 계시니까 그런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질적 지원이 많아서 그런게 아니라, 말씀 하실때 며느리인 제 입장 생각 많이 하시고, 부모는 내리사랑이라 하시며 부부간에 의가 좋고 다툼없이 서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는게 가장 큰 효라고 다른거 다 필요없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이제 결혼 3년차가 되었고 손주도 안겨 드렸습니다.
임신했을 때 신랑보다 시부모님께 더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야외 나들이 가면 딱딱한데 앉으면 안된다고 제 자리엔 꼭 담요 접어서 깔아주시기 까지 하시고 먹고싶다는거 멀리서 붙여 주시고 과일도 항상 잔뜩 사오시고...(어흑ㅠ.ㅠ다시 생각해도 감동의 쓰나미가...)
출산 할 때도 시어머니께서 새엄마 대신 제 손 꼭 붙들어 주시고 다리며 팔이며 주물러 주셨습니다. 아기 낳고 한 달 뒤에 바로 일을 해야해서 100일까지 아기 봐주시면서 저 힘들지 않게 집안일이며 식사 준비에 아기 돌보는 일까지 혼자 다 하셨습니다. (결혼하고 졸업 하기 전에 일 시작했습니다.)
저는 몸조리 더 해야한다고 아무것도 못하게 했구요.
출산 비용 시댁에서 다 대주시고 출산 용품도 다 준비해주셨어요.
손주도 얼마나 이뻐 하시는지 아기 가는 곳 마다 항상 쫒아 다니면서 방닦고 또 닦고 하시고 일이 고될텐데도 아기 보면서 깔깔깔 웃으시는 분이세요.
시댁이 부자는 아니에요. 아버님 정년 퇴직하시고 취미 생활 하시며 지내시고 어머님은 과수원 일도 하시고 예식장 일도 하시고 부지런히 다니시면서 일하고 계세요.
벌어논 돈 쓰셔도 되지만, 그러긴 싫다고 하시고 돈 벌어서 자식들 손주들 용돈 주는게 재밌다고 하세요. (시어머님이 굉장히 부지런 하세요.) 두분다 예순 후반 이세요.
재산 분할도 자식들한테 다 얘기 해 놓으셨어요.
장남한테 아파트며 작은 땅 있는거 주고 나머지 예금은 장남이 다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가질려면 다 갖고 아님 나눠 가지라구요. 장남이 마음대로 하라고 나중에 두분 돌아가시면요. 다들 이의 없구요^^ 지금은 다 따로 살지만 시부모님께서 많이 쇠약해 지시면 같은 시에 살고 있는 아주버님께선 당연히 당신네 부부가 모실거라 생각하고 계세요. 아주버님네 자식이 없어요.
저희 아들이 첫 친손주에요. 그래도 형님 앞에서 한 번도 왜 애가 안생기냐 닥달하신 적 없으시고 안생기면 안생기는가 보다 하시고 본인들 팔자에 손주 복이 적나 보다 하십니다. 나이 들면 자식 없어 부부 관계 소원해 질까 그게 염려 되는거지 둘이서 행복하게 마음 맞고 잘 살면 되는거라고 시부모님 눈치 보지 말고 두 부부 걱정만 하면서 살라고 하세요. (아~~ 또 한 번 감동의 쓰나미
)
시아버지는 시어머니한테 구박하십니다. 형님있는데서 저희 아들 너무 이뻐말라고. ㅎㅎ 시어머님은 이쁜걸 어떡하냐 하시지만 저희 가족 형님네 다 같이 있을땐 형님 두 배로 챙겨 주십니다.
당근 저와 형님 사이 좋구요, 아주버님과 저희 신랑 형제애가 두터워요.
고모도 좋으시고 저랑 형님이랑 고모랑 모이면 수다도 재밌고 죽이 잘 맞아요.
저와 형님은 둘 다 친정복보다 시댁 복이 많다고 시집 잘 왔다고 뒷담화(?) 하구요, 앞으로 더 잘해드리자고 다짐하곤 한답니다.
제가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고 전화도 자주 못드리는데도 먼저 전화주셔서 잘 지내냐 하시고 생일이다, 어린이 날이다 기념일 마다 용돈 붙여 주세요.
저희도 때마다 용돈 드리고 하지만, 받는 걸 당연히 여기시는 부모님이 아니세요.
극구 사양하시다 할 수 없이 받으시고, 결혼 3년차인 지금까지도 그러세요.
다행히 제가 하는 일이 잘되서 지금은 신랑보다 수입이 많아요.
시댁에 못해드렸던거 결혼 후에 하나 하나 해드리고 있어요.
제가 능력 있는 며느리라고 자랑도 많이 하고 다니시고 며느리 잘봤다고 너무 좋아하십니다. ^^
저희 친정은 용돈 드리는게 당연한거고 때마다 챙겨 받으실려고 그러고 학비 갚으라면서 그 대신 경운기 한대 사달라고 그러십니다. 새엄마가 ㅡㅡ^ 아빠는 말수도 없으세요. 자식들하고 대화를 잘 안하심. 새엄마가 옆에서 쫑알 쫑알. 두 분 합치신건 제 나이 20살때...)
여튼 이러한 사정으로 저는 친정 가는거 끔찍히 싫어하고 시댁가는거 좋아해요.^^
친정에서 저 만삭때 집안 일 시켰으니 말 다했죠~
좋은 부모님 둔 신랑이 부럽고 그런 신랑을 만나 복받고 살아서 행복합니다.
하늘에서 저희 엄마가 돌봐주신거 같아요.
가끔 신랑과 좋은 시댁을 저희 엄마한테 보여 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엄마 신랑 너무 맘에 들어하실텐데, 시부모님 많이 좋아하실텐데 하구요...
친정 엄마한테 못해드리는 대신 배로 시어머니, 그리고 시아버님께 효도하고 살거에요.
손주 없어 아주버님 댁이 썰렁하다면 노후에 저희가 당연히 모실거구요.
부모가 된 지금 부모에 대한 자식 사랑이 얼마나 큰지도 알겠고 돌아가신 엄마 생각도 나고 살아계실때 더 잘해 드릴걸 후회도합니다. 하지만 이제 후회는 안할거구요, 미운 친정이지만 잘하려고 노력할거고 시부모님께도 저희 부부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릴거에요.
내일, 아니 오늘이 어버이 날이라서 시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마구 솓구치는 이 밤에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