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심정에 몇자 적습니다.

눈물비2010.05.09
조회414

 안녕하세요..

인터넷에 이런 글 쓰는게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요점부터 말씀드리자면..

오늘. 제가 목숨걸고 사랑했던 그녀가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되어 결혼하는 날입니다..

 

 저는 갓 제대하고 복학한 대학생입니다.

 

  제가 군대가기전..그러니까 대학 새내기 때 많이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까칠하고 도도하지만 누구보다 저를 잘 챙겨줬던 사람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녀에게 조금씩 마음을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연상인 그녀는 저를 그냥 동생으로밖에 여기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한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며 기쁜 마음으로 고백할 그날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일이 있어 그날 만나지 못했고, 다음날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로 그녀에게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가장 친하게 지냈던 저에게 제일 먼저 알려준다고 하네요. 하루....하루 차이로 그녀를 놓쳤습니다. 전날 내가 고백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가 내 여자로 남을 수 있었을까..?슬픈 마음에 몇 날 며칠을 술로 달래고 그후로 그녀와의 연락을 끊었지만 그 얼굴이 너무 아른해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그게 자기 행복이라고 말하며 갔으니까..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맘을 정리하며 그녀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그녀는 이런 내 맘도 모른 채 서운하다며 쌀쌀맞게 구네요..지금까지.

  너무 힘든 마음에 다른 여자를 사귀어보기도 했습니다. 나쁘고 못된 짓인 줄 알지만 그당시엔 너무 힘들고 절박한 심정으로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 눈엔 날 떠나간 그녀만 보이네요..그래서 더이상 망가지지 말자고 다짐하며 남들보다 빨리 입대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는 말도 안하고 가버렸다고 오히려 자기는 서운하다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 내용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걸 보니 그 때 힘들긴 힘들었나 봅니다.

  입대 후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면 그녀 얼굴이 생각나고, 그 차디찬 외로운 곳에서 그녀 이름이 아우성마냥 산골 깊숙히 마른 하늘에 울려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군대갔다오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일이 하나 있습니다. 늦은 밤 근무중에..너무 고요하고 적막한 곳에..홀로 서서 담배를 펴 보신 분들 있으시죠? 둥근 달빛에 깨끗한 밤하늘, 차가운 밤바람에 담배연기를 흩뿌리는데..그때마다 너무 보고싶은 그녀가 보였습니다. 연기 속 잠깐의 환상이나 망각이라지만, 고작 그런 일에 위안을 삼으며 2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제대한 후 내 마음을 잘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소중한 여자가 생겼습니다. 저 역시 그녀보다 지금의 그녀를 더 사랑하구요. 그런데..또 한 번 웃지못할 사건이 다가왔습니다. 일부러라도 듣지 않으려고 했던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듣게 되었거든요. 더구나 그 내용이 그녀의 결혼식이 열리고 참석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착잡함에 웃음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좀 잊고 살아가나 싶었는데 그 전화 한통에 이렇게 마음이 동요되니까요. 애써 마음을 숨기고 웃으며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눈물도 나지 않는데..이 글을 쓰고있는 순간도 가슴을 베는것 같네요.

  약 2시간 후면 그녀의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이제 그녀를 위한..아니 그녀는 원하지 않을 내 마지막 미소를 보여주러 갑니다. 미련이란게 남았다는 건 사실인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지금의 제 여자만을 사랑해주고 싶습니다. 상처투성이였던 저를 위해주고 보살펴준 그녀니까요. 지금의 제 여자만을 위한다면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간다는 모순된 말에 다시한번 쓴웃음을 짓습니다. 과연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보고있을 수 있을까..? 앞으로 남편이 될 그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고 환한 억지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나는..그녀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을까..?

 

  제 구구절절한 사연을 끝까지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보단 읽어주시기만이라도 하신 것에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이만 글을 마쳐야겠습니다.

이제..그녀에게 보일 마지막 억지웃음..을 연습해야하거든요....^^

 

cf. 그녀가 사귄다는 소식을 들은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술로 쓰디쓴 마음을 다스리던 저에게 제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누나가 너랑 그분 중에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누나는 너에게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널 선택하진 않았다. 넌 아직 어리고 준비된 것이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