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선배님들 조언부탁드립니다(휴학)

K2010.05.10
조회1,156

(긴글이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부평에 살고있는 20살 남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아닌 '휴학'과 관련하여 조언을 듣고싶어서 입니다. 

 

아니 그냥 제 인생을 들려드리고 제가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묻고싶습니다.

 

 

제 인생 얘기를 먼저하겠습니다.

 

저희 가족은 현재 어머니 저 남동생 이렇게 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고1 여름방학때 돌아가셨습니다.

 

 

전 중학교때

IMF때문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방황을 많이했었습니다.(부모님도 한번 크게 다투셔서 이혼하실뻔 함)

 

술, 담배를 하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다른 악한 짓들은 많이했습니다.

공부하는 것 보다는 그저 놀기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전 중3 2학기 기말고사까지도

고등학교에 대해, 제 미래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놀았습니다

그냥 이대로 계속 가나보다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그러다가 중3담임선생님께서

 

"너는 실업계를 가는 것이 어떻겠니, 너의 성적으로 인문계가서

힘들게 지내는 것보다 실업계가서 더 열심히하여 너의 뜻을 이루려무나
요새는 실업계 가서도 열심히하면 좋은대학을 갈 수 있단다"

 

이때쯤에 한창 애들이 대학교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해서

저에게 이런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저는 같은 구에 위치한 실업계학교에 진학하게되었고

그 후 새로이 마음을 다 잡아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학교를 다녔습니다.

 

집안사정이 어려우니 자수성가 해서라도

잘먹고 잘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요

(이때까지도 집안사정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중학교때 급식비

못내서 말듣는것도 싫었고

고등학교때는 학비 못내서 말들을까봐 더 싫었었습니다.)

 

 

연초 입학시험을 잘 치뤄서 3년 장학금을 타게되었고

1학년 1학기때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고1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이때 한창 개성공단이라는 게 이슈가 되었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개성공단에 책임자로 계셨습니다

중학교 3학년 여름부터 한달에 한번 오실까 말까 하셨고

결국은 저의 졸업식을 함께 하지 못하셨습니다.)

 

너무 억울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너무 고생만하셨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가 그러시겠지만

저희 가족만을 위해

헌신을 해오시던 분이셨습니다.

 

장례식때 저는 너무 창피했습니다.

이제 고1인 제가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했고

이순간 한쪽에서 뭣도 모르고 장난치고 있는 제 동생(6살차이)도 너무 싫었고

그냥 울고만 있는 저희 어머니도 싫었고

애들한테 말하기도 싫었는데 친척 중에 한분이 다 연락을 돌리셨습니다.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세상이 정말 불공평하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행복에 겨워 살텐데

내 인생은 이모양이꼴이구나 하며.....

장례식 3일내내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아버지 정말 이 세상 더러워서라도

내가 열심히 살겠습니다

내가 진짜 성공해서 떳떳하게 살겠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예전에 저의 성격과는 다른

소심한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남들과 대화하는게 싫어졌습니다

 

누군가가 너희 아버지는 뭐하시니?

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지 막막했기때문입니다.

 

 

1학년 2학기 중간고사부터

 

저는 

'이제 내가 이 가정을 이끌어야해'

하는 생각과 함께 아버지에게 잘먹고 잘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오직 좋은 대학을 위해 공부했습니다.

 

용돈도 제가 벌어서 쓰고 어머니한테 돈 받으면

내가 죽일놈이다 하면서 살았고 고등학교 졸업까지

돈 한 푼 안받았습니다.

 

정말 지치도록 살았습니다.

 

그리고는 1학년 2학년 3학년 1등을 했고

내신도 좋게 받았습니다.

 

고3 수시기간에 대학교를 3군데를 썻고

 

지금 재학중인 'D대'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정말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합격날 납골당에 가서 아버지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아버지 제가 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더 열심히해서 제 꿈을 이루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말을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이 더러운 세상 내가 밟고 일어설 수 있겠구나.'

 

 

 

 

 

 

 

수시합격이 된 후

이때부터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서울권 대학에 갔다는 거

자체가 너무 자랑스러운 일이라

생각했고

이제 천천히해도 되겠지

라는 마음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말하면 지쳤습니다.

진짜 어려우신분들에 비하며 세발의 피지만

대학교 입시라는 문턱을 넘고 나니까

움직이기 싫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열심히 했으니까

대학교가서는 쉬울꺼야'

 

저의 이런 망할 생각은 당연히 빗나가버렸습니다.

실업계는 아시다시피 거의 모든 과목은 어디서 나온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전 당연히 3년내내 이런거에 익숙해졌고

알바를 하면서 찝어준 것 만 공부했기에

인문계 고3들의 실력과는 하늘과 땅차이였습니다.

 

사실

이런 차이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부하기가 싫었습니다.

 

남들 다 노는데 저만 공부한다는 게  싫었습니다.

 

수시기간이 끝나고 대학교에입학하는 그 긴 시간동안 전 그저 놀았습니다.

그리고 2010년이 되면서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었고

만족감에 취해 다시 중학교때처럼

노는 게 좋은 아이로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대학교를 입학했고

어영부영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열심히하여 꿈을 이루어보자'

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저의 계획했던 것 과는 달리

학교는 너무 멀고(1시간30분) 공부는 너무 어렵고

 

과(공대) 특성상 과제는 너무 많고

시험기간은 왜 이렇게

한주에 안끝나고

길게 떨어져있는지..........적응이 안됬습니다.

 

또한

저의 이기적인 합리화이지만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공부에 소홀해졌습니다.

(여자친구는 전혀 나쁜학생이 아닙니다

인문계 문과 학생으로 반에서도 알아주는 아이었고 현재 경영학과 재학중입니다.)

맘 다잡고 공부한다 공부한다 해도 공부는 안잡히고

다른 여러 잡생각만 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몇개의 시험은 끝났고

물리학과 컴퓨터 시험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할 마음이 안생깁니다.

 

물리학은 책을 피고 있어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수업시간에 이해했던 내용들도 공부할려고 보면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여

다른 과 선배한테 물어보기도 했지만

도무지

공부에대한 흥미가 생기지가 않습니다.

 

이제 동아리도 싫습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과목은 공부하고.

그러고 싶습니다.

 

 

 

 

전 지금

공부는 안하면서

제 꿈에 대한 설계를 하고있습니다.

 

제 꿈은 교사입니다.

전문계(실업계) 교사

막연하죠

노력도 안하고 그 꿈을 이룰거야

이런 생각들...............

 

대학원도 진학해야하고 할 건 많은데

이대로 두면 지나가겠지......

다 알아서 되겠지

지금 현재 심정입니다.

 

전 그냥 지금 주말에 여자친구 만나고 친구들만나고

 

그냥 다 때려치고 놀고 싶습니다. 

 

 

 

미적분과 물리학은 완전 망했습니다.

합이 7학점...

 

학사경고가 불보듯 뻔합니다.

 

저의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이번 1년을 조용히 보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지금 마음은 학교 수업내용도 못따라가겠고

마음먹은 만큼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1학기 마치고 군대를 가려고 해도

여자친구와 좀 더 오래있고 싶습니다

 

2학기는 휴학하고 내년 설을 지내고 바로 군대를 가려고 합니다

휴학기간에는 물리와 미적공부를 하고 말입니다.

 

 

 

 

 

 

 

 

잘모르겠습니다 저의 현재를....

네이트 판에 접속중이신 여러 인생선배님들....

 

저의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십시오

어떻게 해야 제 상태에서 현명한 처신이 될까요

 

 

막써내려간 글솜씨 없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