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조현진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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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나 많이 외롭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넌 어떤 얼굴이 될까?

혼자일때 느껴지는 감정...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걸 깨달았을때의 공허함이나.

손 내밀곳 없을때의 막막함...

그런게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꼭 그런건 아닌거 같애.

니가 결국은 나한테 그 사람이 아닌 나한테 이렇게 와줬고,

그래서 내옆에는 니가 있고, 난 이제 너한테 자유롭게 전화걸수도 있는데...

그런데 난 요즘 많이 외롭거든...

 

언제나 니 손을 찾아 쥐는건 내 뜨거운 손,

언제나 못 이기는척 잡히는건 니 차가운 손,

처음엔 쑥스러움 때문인가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더라

그저 붙들려 있던 니 손이 한번씩 내 손을 힘주어 잡는때도 있었으니까

그건 니가 불안함을 느끼는 순간

니 마음에 다른 무엇이 찾아온 순간

나 그 순간이 언제들인지 그걸 알아버렸어...

 

오늘 우리 함께 있는 동안에 니가 잡은 손에 힘줬던거 두 번이었다.

길을 걷는데 저만큼 간판에 적힌 글자가 그 사람의 이름과 같았을때...

복잡한 극장 안에서 누군가가 그 남자와 같은 이름을 외쳤을때...

내 손 안에 있던 니 손은 순간적으로 내 손을 놓았다가 다시 내 손을 더 꼭잡았지

그때 니 검은 눈동자가 얼마나 텅 비어있었는지 너는 보지 못했으니까 알지 못할테지?

그 순간 내가 얼마나 참담해졌는지도 알지못하겠지?

 

아직 많이 힘드니?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해?

혹시 내게온걸 후회하니?

너에게 손을 잡힌채 길을 걸으면서

웃기도 무서운 질문들이 자꾸 내 머릿속을 휘저었던 오늘

니가 내 옆에 있는데... 니가 내 옆에 없어서 나 너무 외로웠어.

 

혼자 먹을 저녁을 준비하다가 손가락을 베었을때

아무리 찾아도 집안에 반창고가 하나 없을때

라디오를 껐는데 내 방이 너무 조용할때

강아지도 잠들어 버렸을때

우리의 다정함에 그대가 죄책감을 느낄때

그대가 내옆에 있긴한데 반쪽만 있을때

내가 그대의 1등이 될 수 없을때

그런데도 그대는 나의 전부일때

나는 너무 외롭습니다.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