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주된 산모인데, 제가 배부른 소리하는걸까요?

아가엄마2010.05.12
조회54,809

아 임신하고나서 왜이렇게 서러운지 모르겠네요..

 

신랑이랑 같이 시댁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도대체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참 모르겠습니다.

 

지금 임신 38주차로 애기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난주부터 제가 감기몸살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임산부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어디 약을 맘놓고 쓸 수 있나요...

그냥 타이레놀 하나로 버티고 있는 중인데, 아직도 쉰목소리하며... 가래끓는 기침하며...

아주 죽겠습니다.

 

지 지난주부터 우리 시외할머님 와계시는데

시어머니는 또 일 나가신다니깐 집에서 제가 끼니 챙겨드려야죠..(제 몸도 하나 끼니 챙기기 힘들어 죽겠는데...)

아가씨 오는 날엔 어찌나 시어머님한테 그동안 기숙사에서 못먹었다고 투덜댔는지...

같이 장보러가서 장 봐온 후에 먹고싶다는거 다 해줬습니다. 뭐, 나보다 어리니깐 그러려니 했지만...

만삭 몸으로 장봐와서 저녁식사 제대로 챙기는거 쉬운일 아닌데... 이것저것 할라니깐 힘이 부치더군요.

아마도 아가씨가 먹고싶은거 다 해준 후에 감기몸살이 시작된 듯 싶어요.

 

우리 신랑이 아직 이렇다 할 벌이가 없습니다. 아직 학생신분이라...

아기 낳고 키우려면 부지런히 모아야 하는데...

아직 철부지 여동생이라고 해도 너무한거 같아요. 제가 있는 앞에서 오빠한테 용돈달라고 징징 대는거 보면...

지마켓에서 옷을 샀는데 빨리 돈을 넣어달라고 난리난리를 부리는겁니다.

신랑이 안넣어주겠다고 하니깐 삐져서 삐죽삐죽..........

 

신랑이 그나마 생각이 있으니깐...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막상 저한테 사준 옷은 5천원짜리 하나, 신발도 만원짜리 하나였거든요.

전 집에 있고 임신중이라... 그리고 원래 돈 쓰는걸 즐기는 사람도 아닌지라... 괜찮습니다.

그래도 신랑만큼은 이쁜 옷 사서 입히고 좋은 신발 사서 신겼죠.

그걸보고 아가씨는 또 한마디 합니다.

-오빠는 좋은거 다 사서 입고 신으면서!!!

-또 언니만 맛있는거 사줄라고 그러지!!

 

사실, 오빠가 장가가면 와이프에게 돈 쓰고 챙기는거 당연한거 아닙니까...

근데 저에게 돈쓰는걸 왜 부러워하는지......

그렇게 못먹고 못입는다고 하는데... 속눈썹 연장술 했다고 자랑하는데... 속이 좀 상하더라구요

 

이번에 병원갔는데 철분이 부족하다고 병원갈때마다 한시간씩 철분제 주사를 맞기로 했거든요.

생각해보니깐 시집와서 전 소고기한번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식비가 많이 든다며 지나가는 소리로 하시는 어머님 말씀에 상처를 받았죠

시어머님은 신랑 임신중에 사골국물을 그렇게 많이 드셨다는데...

저희집은 가스렌지도 아니고 전기렌지라 사골국물 우려낼 엄두도 못내고 있죠.

가끔 먹는 돼지고기도 제일 싼 앞다리 살을 제일 좋아라 하십니다.

전... 가끔 삼겹살도 먹고 싶은데, 비계많다고 안좋은거라며 늘 앞다리살, 목살 삶아 먹고있죠.

 

요즘 제가 몸을 시름시름 앓으니 친정엄마가 배즙이라도 먹으라며 얼마없는데 그 중 6개를 보내줬어요.

그런데... 약도 제대로 못써서 친정엄마가 보내준 배즙을 시외할머니랑 나눠마셨습니다.

그러더니 시어머님이 무슨 생각이 드셨는지 그제서야 호박즙을 달여오셨는데...

호박즙, 산모들에게 좋은거니깐 날 위해서 그러셨나 싶기도 하겠지만...

그거 온가족 식구들, 시외할머님까지 나눠마시고 있죠. (제가 욕심이 과한걸까요...??)

 

제가 서러워 하는게 욕심이 과해서 그런건지,

당연한건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