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들리던 물소리..

천기자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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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슴 다섯 먹은 머스마 입니다.

 

오늘 일어난 일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동감하시는 분이 있으 실 듯 해서요..ㅋ

 

 때는 오늘 아침.. 즉. 2010년 5월 13일. 목요일.

아파트에서 서식하고 있는 전 근무를 끝내고 새벽에서야 잠에 빠져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창문을 닫고 빛을 싫어하기에 커텐 역시 쳐서 완벽한 암흑을 만들어 내서 말입니다.

 

꿈의 내용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난 젊지 않은가?!)

 

그렇게 좋은 꿈을 꾸며 잠에 빠져있던 저는 귓가를 때리는 거창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콸콸콸!

 

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물소리! 그것도 아주 거창하고 커다란 물소리입니다.

비오는 것을 매우 엄청 그레이트하게 싫어하는 전 암울한 생각에 잠겨버렸죠.

아, 비가 오는 구나!

그때부터 머릿속에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좋던 꿈은 어느새 저별 어딘가로 스며들었고 어떻게 출근을 해야하는 생각 뿐이었죠.

 

'우산을 쓰고 갈까? 우비는? 아, 우비는 없지.. 파카를 꺼내 입을까?'

별의 별 생각을 5분만에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았습니다.

 (그래! 내 핸드폰은 시계다!)

시간은 9시 40분을 조금 넘어선 순간. 전 그대로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죠. 출근시간이 오후 2시이기에 잠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11시 20분이 되는 순간 삼겹의 뱃살로 달련 된 저는 배를 튕기며 일곱번 만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 이건 별 의미 없는 내용입니다.

아무튼 전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담배 하나를 물고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에 아버지께서 소파에 앉아 티비를 시청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담배를 놓고 태연하게 욕실로 들어섰죠.

속옷을 벗고 거울을 한번 보는 센스!

'띠링! 뱃살이 이젠 네 겹이 되려고 합니다.'

머릿속을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저는 칫솔에 치약을 발라 입에 처 넣었죠. 그리고 정말 득도를 하기 위한 도사처럼 양치질에 열중했습니다. 아실 겁니다. 양치질에 열중하면 할 수록 팔이 저려온다는 것을..

그렇게 열심히 닦고 수도꼭지를 돌린 순간!

'푸쉭! 쉬이..'

"어?"

뭔가 이상한 현상에 전 다시 수도꼭지를 본래 상태로 돌리고 틀었죠.

'푸푹! 풋! 쉬이..'

그때 머리를 스치는 강렬한 생각!

 

'단수!'

 

'x됐다!!!!!!!!!!!!!!!!!!!!!!!!!!!!!!!!!!!!!!!!!!!!!!!!!!!!!!!!!!!'

 

의미없이 소리없는 외침이 욕실을 울렸습니다.

 

'여긴 어디지? 난 누구? 이건 뭐지? 왜 칫솔이 내 입에 물려있지?'

그야 말로 공황상태!  거울을 바라본 제 모습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어떻게 볶아진것인지 파마머리가 되어 있었고 목까지 내려온 치약으로 인해 그야말로 거지꼴이 다름 없었죠. 참고로 제가 근무하는 곳은 삼성사업장으로 수많은 여성분들께서 서식하고 계시는 장소입니다.

 

즉! 이런 모습으로는 곧 죽어도 못간다는 겁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무언가 깨달으셨는지 가장의 위엄이 깃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아! 단수다!"

'왜 진작 말씀해주지 않으셨던 겁니까?!'

 

아무튼 전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작가를 꿈꾸는 저이기에 엄청난 창의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죠.

 

"상가 화장실에는 물이 나오더라. 거기가서 머리 감고가."

"..."

 

그 순간 귓가를 강타하는 아버지의 목소리. 상가에서 머리를 감고 가라니! 설마 이렇게 치약이 흐르는 모습으로 상가까지 걸어가서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오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니, 애초에 어떻게 거기엔 물이 나오고 있는지 아시는 겁니까?!

 

전 화장실 변기에 앉아 이 사태를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십여분이 지나자 떠오르는 아주 강렬한 아이디어!

 

그것은 저에게 한줄기의 빛이요. 득도의 실마리와도 같았습니다.

 

"정수기!"

"정수기!"

"정수기!"

"정수기!"

 

그렇습니다! 정수기 였습니다.

 

생각이 떠오르자 전 재빠르게 속옷을 입고 정수기로 달려가 물을 틀었습니다. 다행이 정수기에서는 물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전 두 번의 왕복을 통해 양치질과 머리를 감고 세수까지 마치고 출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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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없다.

 

여러분들께서는 출근하기 직전에 단수가 된다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해져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