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서 완전 짜증~!

어이상실2010.05.13
조회675

안녕하세요.올해 30 직장 2년차인 남자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도중 몸싸움할뻔한 사연인데요.재미있으니까 끝까지 읽어주세요.

매일 아침 안산에서 여의도로 지하철로 출근을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반월역에서 4호선 탑승-> 동작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리죠.

4호선이든 9호선이든,아니 모든 지하철이든 출근시간엔 만원이기 마련이죠. 기분좋게 집을 나서다가도 지하철만 타면 짜증 이빠이 납니다.거기에 짜증나게 하는 사람있으면 그 짜증이 배가되기도 하구요.

서론이 길군요...흠...각설하고...

 

오늘도 반월역에서 4호선을 탔습니다. 급행이 지나가고 바로 온 터라 빈자리는 없지만 그래도 서있는 사람도 많지 않고 널널하더라구요.

앉아서 출근하는게 목표였던 저는 타자마자 재빨리 스캔했습니다.

오!!저기 졸고 있는 남자... 대학생이라고 보기엔 좀 나이가 있어보이고 그렇다고 복장은 직장인 차림은 아닌!! 학원다니는 고시생삘이 온몸으로 퍼져나오고 있더군요..ㅋㅋ

조만간 금정역에서 환승하기위해 내릴것이 분명하다!!그러면 나는 동작역까지 30분은 앉아서 자면서 갈수 있다!!라는 직감이 팍팍 들더군요.

손잡이 두개를 양손으로 잡고 그 자리를 사수하면서 갔습니다...

비록옆옆자리가 중간에 나긴했지만 그자리는 그앞에 서있는 사람꺼니까 아쉬웠지만 저는 제믿음을 끝까지 믿고 금정역까지 기다렸죠...

역시 내 예상은 적중!!금정역에서 내리더군요...ㅋㅋ득템한 기분~!~!

당당히 앉아서 앉자마자 눈을 감고 잠을 청했는데.................

 

다들 경험해보셨을꺼에요...옆자리 자는 사람이 몸도 못가누고 기대오는 상황...

어떤 육중한 4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제 왼쪽어깨를 짓눌러오더군요...휴...그 눌림에 내가 못버티면 내 오른쪽 사람한테도 피해가 간다라는 생각으로 버티다가...

소심하게 팔을 살짝 뺐습니다.그랬더니 몸을 일으켜 바로 세우더군요...

'흠 한결 편해졌군 다시 잠을 청해볼까나?'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또 그 육중한 몸으로 제 어깨를 마구마구...ㅡㅡ;;

그 행위를 한 5~6번 반복하니까 슬슬 짜증이 일기 시작합니다.

그다음엔 제어깨로 그 사람 몸을 살짝 밀었습니다.물론 눈은 감은채로요..ㅋㅋ(난 소심하니까요~!)

오!!이번엔 잠좀 깼나 싶더라구요...한동안 짓눌림없어서 행복하게 잠으로 빠지려고 하는데...

나이를 쳐먹어서 감각이 없나 또 누르기 시작하는겁니다 아놔...

(아!!이 시점에서 그럼 그냥 자리에 일어나서 서서가지 멍청하게 왜 그러고 앉았냐??라고 물으신다면...완전 초 만원인 상태라 일어날 틈이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깨로 밀어 세워놓으면 또 누르고 밀면 누르고를 반복하다보니...어느새 열차가 동작역 전전역인 사당역에 오더군요...

 

순간 '아 내가 여태까지 뭐한거야??ㅅㅂ 잠은 잠대로 못자고 돼지같은 새끼랑 씨름이나 한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평소엔 잠잠하다가 한번 욱하면 폭발해 버리는 게 터져나오더군요...

짓누르고 있던 그 몸을...바디첵 수준으로 밀었습니다.

역자 주)Body Check : 아이스하키등 몸싸움 심한 경기에서 몸으로 상대몸을 부딪히는 행위

그랬더니 그제서야 정신차린 이 양반이 대뜸,

"야!!지금 뭐하자는거야??어??"

"그러는 댁은 지금 뭐하자는건데..."

"뭐??이 어린놈의 새끼가??뭐??뭐라고 새끼야??"

"나이얘기가 왜 나와 신발!!나이 처먹을대로 처먹었다!!"

"너 이 강아지 따라나와 죽었어"

"지하철 멈추면 따라나갈게 신발!!"

그러자 앞에 서있던,금정에서부터 쭉 내가 당해오던걸 본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말리면서 그러더군요...

"아저씨가 계속 자면서 저 친구 밀더라구요...다 편하게 가고 싶어하는데 얼마나 불편했겠어요~~"

아...이누나 천사인가??옆에있던 아저씨도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면서 무언으로 누나의 변호를 옹호해 주고...

아싸 여기있는 사람들 다 내편...

그러자 그 돼지같은 아저씨...

"아 그럼 말로하면 될것이지 왜 세개 부딪히는건데??"

헉...'어라??말되네??'

할말이 없어지더군요...다 내편이었던 사람들도 돼지아저씨말에 수긍하는 분위기...

"네...그건 제가 죄송합니다..."

그러자 담부터 조심해라~~풍의 뉘앙스로 돌아올것 같았던 대답은...

"젊은이 나도 미안해...악수나 한번 하고 풀지..."

 

ㅋㅋ이상황이 뭔가 손발이 오글거리면서도 훈훈하면서도 오묘하더군요...어디선가 박수소리까지 나왔으면 진짜 완전 오글의 도가니탕될뻔...ㅋㅋㅋㅋ

 

쓰다보니 너무 길게 썼네요...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