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버스정류장에서.....

토리™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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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음주로 면허가 취소되어 버스와 택시로 출퇴근중인

 

34세의 미혼남입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지난겨울 업무 후에 문서작업좀 할게 있어서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새 밤 10시가 넘어 버리더군요! 부랴 부랴 마무리 짓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죠!

 

사무실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약 20분정도 거리인데 빠르게 정리하고 나왔다고 생각

 

했는데도 정류장에 도착하니 11시정도가 되었어요!

 

버스노선이 많은 곳이 아닌지라 마을버스와 노선버스 총 2가지 버스가 정차하는데

 

이미 마을버스는 끊겨있을 시간이고, 11시정도면 막차는 있겠다 싶어서 일단 30대의

 

국민담배인 던힐 한까치 당겨 물었죠!

 

당시에 정류장에는 저 밖에 없는지라 사실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5분만 기달려보고

 

택시타고 가자는 소박한 결정을 하고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있는데 횡단 보도 넘어에서

 

몇몇 사람이 정류장으로 오는거에요! 다들 일행은 아닌듯해서 서로 말은 없는데 그래도

 

정류장으로 걸어오기에 막차가 있을거라는쪽에 확신을 들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처음 기약했던 5분이 아닌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을 바꿔먹었고, 다음 신호등

 

녹색불에 또 2~3명이 넘어와서 이젠 거의 정류장엔 약 7~8명정도의 인원이 버스를 기다

 

리는 모냥새가 되어 있었어요! 저마다 담배도 피고 집으로 전화도 하고 하는 모냥인데

 

 

 MP3를 듣는중이라 무슨 내용으로 통화하는지는 알 수 없었죠!

 

그후로 10여분간 인적은 없었고 그렇게 정류장의 사람들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린지 한 20분쯤 지나갈 무렵 바지에 넣어둔 핸드폰에 진동이 울려서

 

이어폰을 빼고 핸드폰을 받았을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죠!

 

먼져 퇴근한 동료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는데, 내용인 즉슨

 

"여보세요? XXX입니다."

 

"응 나야! 아직 퇴근안했어?

 

"아니 한 40분전쯤에 나와서 버스 기달리는데 아직 안오네!"

 

"그래? 버스 끊긴거 아냐?"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 있는거 보니까 막차있나본데...."

 

"그래 조심히 들가!"

 

"응 끊겼으면 택시타고 가지 머!" 이렇게 통화를 끝내고 있었는데.....

 

이 순간 정류장이 웅성 거리기 시작했어요!

 

[뭐야 버스 끊긴거아냐?' '저기 버스있나요?' '저분이 기다리셔서 저도,,,']

 

이런류의 내용이었는데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가는게 최초 기달렸던 사람은 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저에게 누군가 다가와서 묻더군요!

 

"버스 끊긴건가요?"

 

나머지 정류장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는게 의식 되더라고요.

 

이상하게 죄책감이 들었지만, 하는수 없이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네? 저도 이시간엔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요!"

 

순간 사람들이 분주히 택시를 잡으려는 모드로 돌변하더라고요!

 

저는 차마 뛰어가서 먼져 택시를 잡진 못하겠어서, 가장 마지막에 택시를

 

타고 오면서도 웬지 모를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웅성웅성대던 사람들의 모습이 나때문인것 같은,,,,

 

그들도 직접적으로 나에게 욕할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아마 속으로 엄청 욕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직도 귀에 잊혀지지 않는건 "저분이 기다리셔서 저도...."

 

여튼 그날 저때문에 30분간 오지도 않는 버스 기다리신 분들

 

이제라도 사과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