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장의 사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무료한 날에, SLH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빨간책을 휙휙 넘겨보다이 사진에서 딱 멈췄다. 남프랑스의 어느 호텔. 하늘에서 내려다본 숲속 한가운데 수영장이 딸린 호텔이 있다.그 아래, 작고 파란 벌집처럼 생긴것도 수영장? 정원아래 그 파란 벌집들은 산중턱을 깍아만든 객실에 딸린 수영장으로 호텔을 180도 둘러싸고 있다. 푸른 벌집을 실제로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저기 가볼날이 있을까. 그 순간이 그렇게 빨리 올거 같진 않았는데. 그러나 때로, 기회는 느닷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알고보니 호텔은 생폴 드방스 가까운 곳에 있었고 어느 6월, 생폴에 가게 되었다. 생폴 빌리지안에도 황금비둘기(La Colombe D'or)라는 유명한 여관이 있었지만, (250-430유로 여관) 나는 꿈에 그리던 벌집수영장 호텔에 가야만 했다. 드디어 왔다. SLH 호텔이 나눠주는 공짜호텔북에서 보았던 벌집수영장 호텔에.칸느와 니스 사이의 프렌치 리비에라를 내려다보는 생폴드방스 산속의 그곳은스몰 럭셔리 멤버 답지않게 덩치가 큰 호텔이었다. 벌집수영장룸은 너무 비싼관계로 (600유로가 넘었다!) 메인빌딩에 객실두개를 예약했다. 호텔부지는 거대했지만 객실은 몇개 되지않았다. (벌집수영장 25개, 룸 28개)우리가족은 다섯명으로, 운좋게도 가장 전망이 좋다는 두개의 객실에 묵었다.왼쪽끝 객실은 코너형의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쥬니어스위트. 지중해와 프로방스 산속뷰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이 쓰셨던 왼쪽끝 Junior Suite. (€300)호텔은 많-이 낡았다. 하지만 넓은 방으로 쏟아져들어오는 지중해의 햇살은 모든걸 용서할만큼 화사했다. 방안에 놓여진 장미를 보니 기분이 좋았고 웰컴초코렛과 웰컴레터가 있었다.(내용인즉, 체크아웃 시간을 시켜줘서 미리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는- 지금 왔는데 쪼긴) 초코렛에 이 호텔의 정확한 이름이 써있다. Le Mas D'Artigny & Spa내게 불어는 외계어인 관계로 열번도 넘게 호텔리어의 발음을 따라했다. 르 막~ㅎ 다ㅎ티니. (내귀엔 그렇게 들렸다. 이게 무슨 뜻이니?) '르 막~ㅎ 다ㅎ티니~' 호텔에서 바라본 꼬뜨다쥬-르. 저어-기 어디쯤이 깐느일까. 김우중 아저씨도 여기 집을 샀다지. 세계경영엔 실패했지만 부럽기만 하다. 자, 문제의 우리방으로 간다. '속지말자 사진발'이란 식상할지언정 잊어서는 안되는 명언이다.홈피에 나와있는 젤 저렴한 클래식룸 사진인데, 어떻게 의심을 했겠는가. 부모님은 스위트에, 우리는 가격이 딱 반으로 착한 클래식룸을 예약했다. (€ 148~ 188 사이 팔림) 벗뜨, 스위트룸의 채광과 뷰에 감탄한지 1분도 안되 클래식룸을 보는 순간,어두컴컴, 초라하게 방치해둔 클래식룸을 본 머리속엔 수.용.소란 단어가 맴돌았다. 나의 절망한 표정을 본 호텔리어가 잽싸게 미끼를 던진다.단돈 20유로면 클래식과 스위트 사이의 디럭스룸으로 업글해주겠다고. 20유로? WHY NOT! 20유로 주고 업글한 디럭스. 쥬니어 스위트 옆방(=즉, 같은 뷰) 인테리어도 고만고만.근데, 여기서 무지 중요한 사실 발견! 디럭스는 €270 내외. 하지만 클래식으로 예약하고 현지에서 업글하면 €150+20 = €170 즉, 100유로가 싸진다. 나아가, 옆방 쥬니어 스위트도 €300에 예약할 필요없이 [클래식 두개 150*2 = €300] + [업글 20*2 = €40] = €340 이면 디럭스 두개라는 얘기! 나는.. €300 + €150 + €20 = €470 ....... 130유로 더 쓴것이다! 이런거 무지 싫어하는 관계로 잠시 의기소침했지만 그래그래.. 옆방은 (암만봐도 똑같지만) 쥬니어 스위트라잖아, 그리고 예약 다찼으면 꼼짝없이 수용소신세였어, 이러며 마인드컨트롤을 하고로비에서 6유로에 사온 거대한 미쉘린 지도를 펴놓고 프로방스 드라이브 코스를 정한다. 음.. 그라스도 가깝고.. 낼모레 떠날 아비뇽은 꽤나 멀구나 객실은 낡았고 조경은 아름다웠다. 수영장옆에는 가든체스가 줄을 서있고 전위적인 포즈로 바다를 향한 조각옆으로 난길이 벌집수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뚱뚱하고 날씬한 브론즈의 여인들. 뚱뚱한 여인쪽에 더 눈이 가는건,발밑의 라벤더와 고흐의 그림에서나 보았던 길쭉한 사이프러스 나무를 보니 6월의 프로방스에 와있다는 묘한 설렘이었으리라. 호텔부지가 20에이커라고 한다. 그니까 2만5천평. 미로같은 정원을 누비며 비밀의 화원속으로 들어온듯 스릴을 느끼고 (벌집수영장집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식당 아래 수영장, 안쪽에 다니엘쥬방스(Daniel Jouvance)의 NEOCEA 스파가 있다. NEOCEA는 심해처럼 어두웠고 힐링이 강조된 컨셉이었다.여기서 다니엘 쥬방스의 머드팩, 바디크림, 립밤을 샀는데 립밤은 정말 최고. 처음엔 허리지만 끝까지 가면 2미터도 넘었던 수영장. 엄마야.왕복 한번 해주고 프로방스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물장구 치며 놀았다. 손님이 없는지 삼일동안 이 수영장에서 마주친 사람은 이분들뿐. 스타일리쉬한 일행이 뭔가 행사준비에 바빴다. 프랑스 아저씨와 아줌마, 멋쪄여 떠나는 날, 생폴드방스의 한 식당에서 바라본 르 막~ㅎ 다ㅎ티니산위에 홀로 선 모습이 어째 외로워 보인다. 내 마음이었겠지.다시 생폴에 간다면 다른 호텔에 가겠지만, 자꾸만 산위를 올려다볼거같다. 안녕, 르 막~ㅎ 다ㅎ티니!
(프랑스) 생폴에서 이틀, 르 막~ㅎ 다ㅎ티니
나의 여행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장의 사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무료한 날에, SLH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빨간책을 휙휙 넘겨보다
이 사진에서 딱 멈췄다. 남프랑스의 어느 호텔.
하늘에서 내려다본 숲속 한가운데 수영장이 딸린 호텔이 있다.
그 아래, 작고 파란 벌집처럼 생긴것도 수영장?
정원아래 그 파란 벌집들은 산중턱을 깍아만든 객실에 딸린 수영장으로 호텔을 180도 둘러싸고 있다.
푸른 벌집을 실제로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저기 가볼날이 있을까. 그 순간이 그렇게 빨리 올거 같진 않았는데.
그러나 때로, 기회는 느닷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알고보니 호텔은 생폴 드방스 가까운 곳에 있었고 어느 6월, 생폴에 가게 되었다.
생폴 빌리지안에도 황금비둘기(La Colombe D'or)라는 유명한 여관이 있었지만,
(250-430유로 여관
)
나는 꿈에 그리던 벌집수영장 호텔에 가야만 했다.
드디어 왔다.
SLH 호텔이 나눠주는 공짜호텔북에서 보았던 벌집수영장 호텔에.
칸느와 니스 사이의 프렌치 리비에라를 내려다보는 생폴드방스 산속의 그곳은
스몰 럭셔리 멤버 답지않게 덩치가 큰 호텔이었다.
벌집수영장룸은 너무 비싼관계로 (600유로가 넘었다!)
메인빌딩에 객실두개를 예약했다.
호텔부지는 거대했지만 객실은 몇개 되지않았다. (벌집수영장 25개, 룸 28개)
우리가족은 다섯명으로, 운좋게도 가장 전망이 좋다는 두개의 객실에 묵었다.
왼쪽끝 객실은 코너형의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쥬니어스위트.
지중해와 프로방스 산속뷰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이 쓰셨던 왼쪽끝 Junior Suite. (€300)
호텔은 많-이 낡았다.
하지만 넓은 방으로 쏟아져들어오는 지중해의 햇살은 모든걸 용서할만큼 화사했다.
방안에 놓여진 장미를 보니 기분이 좋았고 웰컴초코렛과 웰컴레터가 있었다.
(내용인즉, 체크아웃 시간을 시켜줘서 미리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는- 지금 왔는데 쪼긴
)
초코렛에 이 호텔의 정확한 이름이 써있다. Le Mas D'Artigny & Spa
내게 불어는 외계어인 관계로 열번도 넘게 호텔리어의 발음을 따라했다.
르 막~ㅎ 다ㅎ티니.
(내귀엔 그렇게 들렸다. 이게 무슨 뜻이니?)
'르 막~ㅎ 다ㅎ티니~' 호텔에서 바라본 꼬뜨다쥬-르.
저어-기 어디쯤이 깐느일까. 김우중 아저씨도 여기 집을 샀다지.
세계경영엔 실패했지만 부럽기만 하다.
자, 문제의 우리방으로 간다.
'속지말자 사진발'이란
식상할지언정 잊어서는 안되는 명언이다.
홈피에 나와있는 젤 저렴한 클래식룸 사진인데, 어떻게 의심을 했겠는가.
부모님은 스위트에, 우리는 가격이 딱 반으로 착한 클래식룸을 예약했다. (€ 148~ 188 사이 팔림)
벗뜨, 스위트룸의 채광과 뷰에 감탄한지 1분도 안되 클래식룸을 보는 순간,
어두컴컴, 초라하게 방치해둔 클래식룸을 본 머리속엔 수.용.소란 단어가 맴돌았다.
나의 절망한 표정을 본 호텔리어가 잽싸게 미끼를 던진다.
단돈 20유로면 클래식과 스위트 사이의 디럭스룸으로 업글해주겠다고.
20유로? WHY NOT!
20유로 주고 업글한 디럭스. 쥬니어 스위트 옆방(=즉, 같은 뷰) 인테리어도 고만고만.
근데, 여기서 무지 중요한 사실 발견!
디럭스는 €270 내외. 하지만 클래식으로 예약하고 현지에서 업글하면
€150+20 = €170 즉, 100유로가 싸진다.
나아가, 옆방 쥬니어 스위트도 €300에 예약할 필요없이
[클래식 두개 150*2 = €300] + [업글 20*2 = €40]
= €340 이면 디럭스 두개라는 얘기!
나는.. €300 + €150 + €20 = €470 ....... 130유로 더 쓴것이다!
이런거 무지 싫어하는 관계로 잠시 의기소침
했지만
그래그래.. 옆방은 (암만봐도 똑같지만) 쥬니어 스위트라잖아,
그리고 예약 다찼으면 꼼짝없이 수용소신세였어, 이러며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로비에서 6유로에 사온 거대한 미쉘린 지도를 펴놓고 프로방스 드라이브 코스를 정한다.
음.. 그라스도 가깝고.. 낼모레 떠날 아비뇽은 꽤나 멀구나
객실은 낡았고 조경은 아름다웠다. 수영장옆에는 가든체스가 줄을 서있고
전위적인 포즈로 바다를 향한 조각옆으로 난길이 벌집수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뚱뚱하고 날씬한 브론즈의 여인들. 뚱뚱한 여인쪽에 더 눈이 가는건,
발밑의 라벤더와 고흐의 그림에서나 보았던 길쭉한 사이프러스 나무를 보니
6월의 프로방스에 와있다는 묘한 설렘이었으리라.
호텔부지가 20에이커라고 한다. 그니까 2만5천평.
미로같은 정원을 누비며 비밀의 화원속으로 들어온듯 스릴을 느끼고
(벌집수영장집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식당 아래 수영장, 안쪽에 다니엘쥬방스(Daniel Jouvance)의 NEOCEA 스파가 있다.
NEOCEA는 심해처럼 어두웠고 힐링이 강조된 컨셉이었다.
여기서 다니엘 쥬방스의 머드팩, 바디크림, 립밤을 샀는데 립밤은 정말 최고.
처음엔 허리지만 끝까지 가면 2미터도 넘었던 수영장. 엄마야.
왕복 한번 해주고 프로방스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물장구 치며 놀았다.
손님이 없는지 삼일동안 이 수영장에서 마주친 사람은 이분들뿐.
스타일리쉬한 일행이 뭔가 행사준비에 바빴다.
프랑스 아저씨와 아줌마, 멋쪄여
떠나는 날,
생폴드방스의 한 식당에서 바라본 르 막~ㅎ 다ㅎ티니
산위에 홀로 선 모습이 어째 외로워 보인다. 내 마음이었겠지.
다시 생폴에 간다면 다른 호텔에 가겠지만, 자꾸만 산위를 올려다볼거같다.
안녕, 르 막~ㅎ 다ㅎ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