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오월 십오일

흑묘군2010.05.15
조회84
슬픈 오월 십오일

슬픈 오월 십오일                                                   -흑묘군-

 

오랜만에 보는 당신의 얼굴이 많이 야위어있더라.

얼굴은 피곤과 한숨이 덕지덕지 붙은채

왔냐며. 몰라 봤다며. 

반갑게 웃더라.

그래서 울컥 하더라.

 

더이상 마를것도 없어 보였던 그 작은 몸이 또 말라버렸고,

까무잡잡해 지고 쾡해져버린 그 안타까운 얼굴로 그렇게 웃어주어

울컥 하더라.

 

잘 지내냐는 그 한마디.

잘 살고 있냐는 그 한마디.

그 한마디 한마디 속에 당신의 괴로움이 묻어나는것 같아서

또 울컥 하더라.

 

잘 지낸다고,

그저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당신은 그저 희미한 미소만을 띠고 있더라.

 

너희만 잘 지내면 되었다는 듯한 그 표정.

너희만 잘 살고 있다면 되었다는 듯한 그 말투.

그 표정과 말투때문에

울컥 하더라.

 

우리 다시 만나자고 할때에,

나 당신손 꼭잡고

당신 너무나 아파 보인다고, 힘들어 보인다고.

당신 그렇게나 많이 힘드냐고.

 

살이 빠져 그렇게 그렇게 보이는 거라며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해 많이 피곤해 그렇게 보이는 거라며

날 잡은 당신손에 강한 힘이 들어가

그렇게 나 울컥하게 하더라.

 

당신 볼때에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었는데.

당신 볼때에 하고 싶은것이 얼마나 많았었는데.

당신의 그 안타깝고 슬픈 얼굴을 보는순간

울컥해져버려 한마디도 먼저 꺼낼 수가 없더라.

 

잘 가라며

한가할때 다시 꼭  보자며

애잔한 미소만을 띠우는 당신에게

나는 그 어떠한 말도 꺼낼수가 없다.

당신 너무 아파 보인다고

당신 너무 지쳐 보인다고

그러다 쓰러져 버릴것만 같다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저, 그러겠다며

연락해서 다시 꼭 보자며.

그렇게 말하는 수 밖에.

 

당신에게서 떼어지지 않는 눈길을 억지로 때어내며

한걸음 한걸음 더딘 발걸음을 길위로 옮기지만

울컥하는 이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온종일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 만들더라.

온종일 당신의 말들이 생각나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 만들더라.

 

이리도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만 만들어 버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