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생으로서 느끼는 이번 사건.

positive thinking2010.05.18
조회503,108

깜짝 놀랐네요..

톡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미흡한 제 글솜씨에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경희대"라고 제목에 써 놓은게..

톡이 되기 위해, 관심 받기 위해 글 쓴 거 아니냐라는 분이 계시는데요..

그건 아닙니다.

저 오늘 톡 처음 써 봤구요.

이 글 써 놓고도 3일 뒤에 들어와서 확인해본겁니다.

"경희대생"이라고 언급한 것은 저 역시 같은 학교 구성원으로서

이번 일에 대해 자성하고, 고쳐나가겠다라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황금만능주의"라는 얘기를 왜 꺼내느냐라는 얘기를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전 그 여학생이 "풍족한 환경에서, 경제적 지배의식이 팽배한" 집단에서 성장했다고 가정을 하고 글을 쓴 거거든요..

황금만능주의.. 쉽게 말해서 돈이면 다 된다.

즉 "경제적으로 풍족하면 안하무인이어도 상관없다." 라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밝힌것뿐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이 다 이렇지는 않겠지요.

저는 그런 사람들 중에 특정 집단을 꼬집어서 얘기한겁니다.

 

과거 "신문고"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시행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반 사람들이 "신문고"라고 하면 억울한 일에 대해 호소하는 제도로 알고 있기에.

"신문고" 얘길 꺼내봤습니다.

솔직히 인터넷에 억울한 일, 고발 글, 등이 수 없이 올라오는 것은 사실이잖습니까?

저는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 새삼 놀랬으며, 한편으로는 올바르지 않은 길로 인터넷의 힘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거구요..

 

그리고 저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여학생 뜯어말렸겠지요.

근데 제가 남자네요.ㅠㅠ (여학생 휴게실엔 얼씬도 못 하는...)

물론 그 때 옆에서 말리지 못 한 여학생들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비판을 하십니다.

특히 마지막에 "네~~" 하고 철 없게 대답한 여학생에 대해서요..

하지만 제가 알기론 이 철 없는 여학생이 주위에서 가만히 보고 있던 여학생이 아니라, 그 여학생과 같은 무리였다고 알고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도. 동감합니다.

이것 역시 사회 구조적으로 교육이 덜 된 탓일겁니다.

자기안위만 중시하는 세상 풍조가 원인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그 딸 분이 올리신 글에 보면 후에 다른 여학생이 와서

아주머니께 대신 사과를 구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희망이 있다라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고쳐나가야지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이 여학생을 두둔하지 않습니다.

반성해야지요.

제가 끝부분에 언급한 것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하여,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었으면 할 뿐입니다.

 

제 글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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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희대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저 역시 경악을 금치 못 했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네요.

학교 게시판에 썼던 글인데, 그냥 여기에도 옮겨적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그 여학생이 자라온 환경이겠죠.

그 여학생이 지금껏 보고 자랐던 부모의 가치관이나 태도 그리고 또래친구들이 모습..

아마도 그 사람들은 경제적 우위를 무기 삼아 가졌던 지배의식이 팽배한 사람들로 추측이 됩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가지는 인성이란 마찬가지겠죠.

흔히들 말하는 3D업종 종사자들, 아니면 자기들보다 경제적으로 못 살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 대해 알게모르게 그 여학생도 지배의식을 가졌던 거 아닐까요?

 

물론 이런 생각을 그 여학생만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암암리에 우리들 마음 속에도 이런 의식이 없을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여학생은 그것을 컨트롤할 줄 모르고, 그냥 자기 기분대로 뿜어낸 게 문제가 된거죠.

 

언제까지 사람들이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혀서 살아야 되는지.. 참... 씁쓸할 뿐이죠.

 

 

 

그리고 이번 사건을 보면서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 새삼 크게 느낍니다.

솔직히 홍대 루저녀 사건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경희대 구성원이다 보니 이번 일은 더욱 크게 와 닿네요.

인터넷이 옛 조선시대 신문고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점이 있다면 인터넷이라는 신문고는 파급효과가 조선시대 신문고와는 비교도 안 되게끔 빠르고 엄청나다는 거죠.

 

조선시대 때 신문고 제도가 점점 변질이 되서 사소한 사건에 대해서 신속하게 해결하려고 무분별하게 신문고를 울려댔다고 하는데..

된장녀, 홍대 루저녀, 경희대 패륜녀 등 이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사건들이

맨 처음에는 인터넷이라는 신문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보면,

앞으로 우리들 마음속에 인터넷이 "킹왕짱 해결방안"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이번 사건이 사소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소 잃고나서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다음에 또 소를 잃어버리진 않겠지요.

 

수 많은 구성원이 있는 집단에서 또라이 같은 여자 하나 때문에 왜 다른 구성원이 피해를 보고 반성을 해야 되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꼭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들 스스로 조심하고 경험삼지 않는다면 그런 일이 우리에게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이 사건이 경희대 내부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뉴스까지 보도가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로 이만한 게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사건을 통해 적어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내 자식은 그렇게 안 키워야지 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들 스스로도 자성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죠. 뭐..

 

빨리 그 여학생이 진심으로 아주머니께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싶을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