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 머리 좋은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판죽쑤니2010.05.19
조회779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뇨자입니다.

제가 소개할 친구는 다른 대학인데 걔 역시 수도권 내 중상위권 대학에 재학중이에요.

10년지기인데 요새들어 제가 판에 맛들려서 뭐 써볼거 없을까? 하다가 얘 좀 팔아먹으

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걔가 이거보면 안되는데;;;;;;뭐.......예전에 네이트 판보냐? 하니깐

그게 모야 먹는거야? 우걱우걱 하고 반응하던 애라 안보리라 믿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화1.

제 친구로 말할 것같으면 좀 똘끼가 있어요 동시에 어려서부터 머리가 비상했죠;;

같이 한 동네에 살았는데 초등학생때인가? 학교에서 수학 올림피아드 인가? 거기 나갈

애를 선발한다고 학교 내 전체적으로 시험을 실시했는데 초등학생 6학년도 못푸는 문제를

4학년이 6학년들을 제치고 1등을 해서 대표로 나갔는데요.

문제는 막상 올림피아드에 나갔는데 결과가 0점이 나왔답니다. 그래서 아니 딴 사람은 아무리 어려워도 10점이상은받던데 왜 0점이라고 선생님께서 물으니깐

"옆에 앉은 애가 답안지를 너무 빨리 작성해서 그 속도 이길려고 아무답이나 휘갈겨쓰고

나오느라 문제를 하나도 안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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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생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얘는 금메달 울리려고 시험문제를 하나도 안푼거죠 ㅡㅡ 이거 밥 빨리 먹기대회도 아니고.........

 

 

 

일화2.

이노무 공부에 대한 똘끼는 중학생, 고등학생 때도 계속됩니다.

항상 중간고사 기말고사 끗나면 국,영,수,사,과 관련 과목은 거의 올 백을 맞는 아이입니다.

근데 전교1등은 커녕 전교 20등에 들까말까 였어요

전교 1등보다 국영수사과 점수는 높았죠.

그런데 항상 한문,기술가정,도덕 같은 기타 과목은 48점, 30점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도대체 왜 그러냐니깐

 

"전날에 처음 교과서 펴는데 한번에 모든 걸 잡을수없자나 ㅠㅠㅠ국어 영어책만

보다보면 이미 자고있던데? 나도 쫌 자야지ㅠㅠ"

 

 

 

 

....................................수업시간에 맨날 졸더니 시험전날에 책 처음본답니다....

그리고 정말 기초만 쌓은 상태에서 시험 보는데 그 과목들은 점수 후덜덜  

 

 

 

 

 

일화3.

이러한 습성은 고2때까지 지속됩니다.

담임선생님도 이미 걔가 내신으로 대학가는건 글렀다고 보는거 같더라구요;; 고2때까진

어째저째했지만 고2 중간부터 애가 아예 책을 안보더라구요.

야자를 저희 학교의 경우 밤 12시까지 했는데 맨날 pmp 영화보고 있구요

집에 가선 드라마 봐놓곤 담날 애들한테 이야기 해주고;;;

심지어 셤기간날에도 교과서 하나 안펼치더라구요.

그러다가 점점 내신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책한번 안펴보는데

성적이 나올리가 있나요;;

그러다 고3 수험생때........이미 담임선생님은 걔가 내신으로 대학가는건 포기했고

수능한방일거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XX는 내신은 정말 바닥인데 모의고사는 정말 잘본단말야" 이렇게 모든반을 돌아다니면서

말씀하더라구요;;

모의고사는...묘하게 잘본 애였습니다- 언어야 원래 어렸을 때 책 마니보던얘라 그랬고

외국어 역시 영어원서도 같이 겸해서 취미로 읽던애라  그랬고 물리1,물리2는 자기가 흥미있어라하면서 좋아했고(물리는 과탐중에 외울게 제일 없어서 좋답니다) 문제는 수리였는데

수리는 거의 교과서만 봄에도 꽤 나오더라구요;; 그때 막 수리가형이면 공부 좀 잘하는 애도 컨디션 안좋으면 70점대로 내려가고 하던데.....얘는 별 공부안해도 그냥 70점대를 쭉 유지하덥디다...

선생님들도 하도 신기해서 도대체 어떻게 공부하냐고 물었는데 대답이 이랬답니다.

"그냥 남들 말한대로 교과서만 봤는데;;전 오히려 딴애들이더 신기한데요. 난 그냥 맞다고

생각하느 답 찍으니 맞던데;;"

 

..........................이거 듣고 순간 죽일뻔했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선생님이 그럼 내신은 왜그렇게 안나오냐 했더니

"귀차나서요.......내신 모든 시험 다 신경쓰기 귀찮아요 전 걍 수능한방.....사람이 효율적으로 공부해야죠. 매 시험마다 치이다가 제가 지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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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그래도..ㅠㅠ

 

 

 

 

일화4.

이 친구가 대학어디갔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선생님들 다들 서연고 보내려고 그리 용썼는데 서울도 아닌 수도권 내 중상위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수능은.........한 과목 빼고 잘봤습니다. 제가 알기론 언,외,물1,물2는 올 1등급이라던데 수리는.....4등급?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그것도 수리 망친 이유가 얘가 수능날에 전날 먹은 찹쌀떡이 체해서 밤을 설쳤답니다.

그래도 대수능날이라 얘도 긴장을  했던거죠;; 언어시간때 바짝 긴장했다가 끗나고 슬슬 긴장이 풀리니 졸음이 오더랍니다.

수리풀어야되는데 너무 졸려서 한 5분만 잔다는게 30분을 넘게 자버린겁니다.

아시죠......수리푸는 시간은 단 1분이라도 정말 촉박하다는거;;

그래서 헐-하면서 주관식부터 일단 풀었답니다. (객관식은 찍기라도 하지...주관식은 ;;)

하지만 갑자기 수리 직전 쉬는 시간에 잠깨려고 먹었던 엿이 이에 끼였는데 그게 신경쓰였답니다. 결국 이빨에서 엿빼느라 3-4분 낑낑대다가 감독관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결국 그렇게 시간이 지체되는 사이......그 친구는 주관식은 다 풀고 객관식은 8-9문제 정도 풀고 나머지 다 찍었답니다;;

그래서 결국 4등급? 나온걸로 알고있습니다........

 

문제는 수능을 다치르고 대학원서 쓸때였어요

선생님들도 혹시 모르니 서연고는 아닐지라도 그 다음 가는 대학은 넣어보라하더라구요;

근데 별로 안내켰답니다. 별로 땡기는 대학도 없고 해서 아 그냥 대학가지 말고 취직할까.........라고 까지 저에게  말했습니다. 대학가봐짜 또 공부하라고 할텐데 그게 싫다구요;;

참고로 얘는 주위에서 머리가 좋네, 비상하네 란 말 되게 안좋아합니다. (저같으면 되게 좋아했을텐데 ㅠㅠ) 웬지 비아냥 거리는거 같다면서요;;

 

어쨋건 수능정시원서 접수기간이 거의 다 끝나도록 별 생각안하던 제친구가

경기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에 간답니다. 갑자기 거긴 뜬금없이 왜? 라고 물으니

"우리집에 편지가 날라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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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철에 대학에서 편지? 같은거 보내는거.......우연히 한 대학에서 편지가 날라왔는데

그 대학 편지에서 한 말이 너무 와닿았답니다. 그래서 걍 ㄱㄱ

...........

참 인생 편하게 사는 친구에요..

 

 

 

일화5.

올해로 대학생 2학년인 친구입니다.

1학년 때도 별 무리 없이 성적 잘받더라구요;;

꽤 맘에 들어하던 눈치였습니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에선 발표수업도 하고

토론도 하고 외국인 선생이랑 회화수업도 하고 다양하게 한다면서요.

아마 거의 올 A에 한과목 F를 받았던 걸로 압니다.  그 과목 왜 F였냐 하니깐 아침수업이라 결석을 10번이상했더니 그냥 F나왔답니다;;

참고로 이친구.......아침잠많아서 고등학교때도 0교시 들어온적이 손가락에 꼽을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별 상심안하더라구요;;;참 낙천적이에요.

 

근데 오늘 만났는데 갑자기 휴학을 했답니다.

왜 했냐니깐

 

"걍 ㅋㅋㅋㅋㅋㅋ잠자다가 시험 3개를 못들어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잠자다가 시험3개 안들어간것도 어이없지만

시험3개 안들어가따고 이렇게 쿨하게 휴학하는 사람 처음봤습니다.....

긍정적이라도 너무 긍정적이에요;;ㅋㅋㅋㅋ

정말 자기 맘내키는대로 사는;;

 

노력 별로 안하고 머리빨로 성적 잘나와서 시샘하는 친구들 되게 많았는데

(물론 저도 옛날엔 좀 시기했었죠;;)

그래도 이제 10년이상 보면서 지내니깐 얄밉다기보단 이 얘.........

왠지 심상치않게 될거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sky대학만 보는 학벌 주의 사회에 한방 먹일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똘끼좀 있고 심하게 낙천적이지만 할땐 정말 똑부러지거든요.

특히 발표나 토론같은거 할때 자기 주관이 딱 있어서 똘똘하단 말 되게 잘 듣는 얘에요

책도 많이 읽어서 상식도 꽤 풍부하고;;

 

이런 친구, 남들이 보면 참 얄밉지만

그래도 참 인생 편하게 사는 거 같아 부러워요.

별다른 고민이 없이 사는 듯.

그냥 정말 말그대로 될대로 되라 식?

 

제 친구, 어떤가요?

이상 판되고 싶어 친구 팔아먹는 여대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