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아웃사이더

하늘사랑2010.05.21
조회447

무슨 이야기 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가슴 답답하여 글 올려봅니다. (일종이 하소연? 넋두리? 라고 할까요?)

저에게는 6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를 지켜보며 조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어느 날, 영화를 보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이미 예매도 끝난 상태였고 시간 맞춰 가던 중이었고 상황은 제 차로 운전을 남자친구가 하고 가는 중이었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는 남자친구의 아버지였습니다.

[1]

아버지 : "여기 ㅇㅇㅇ인데 차 가지러 바로 와라."

남   친 : "네~" (원하는 답변 들으신 아버지 일방 통화종료 후)

남   친 : "나 지금 차 가지러 가야해"

      나 : "알았어. 그런데 무슨 급한 일이야?  얼른 가자.."

당시 전화 통화한 위치 극장 부근.. 서울 압구정 부근이었고 차를 가지러 가야 하는 곳은 경기도 일산 ㅡㅡ;;

아버지 역시 성인이 된 아들을 전후 상황 묻지도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차를 가지러 오라고 하실 정도면 급한 일이시겠죠. 아버지 일산에서 약속있는데 차를 집에 가져다 두면 버스를 타고 나와야 하니 귀찮으신거죠. 아들 대리 기사 삼아 차를 집앞까지 배달 시키신거였어요. 6년간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어디에 있어도.. ㅡㅡ;; 상황 절대 묻지 않는 아버지 이시고, 어떤 상황이어도 설명이나 피해가는게 아닌 그대로 yes 라고 대답해야 하는 아들입니다. 늘 긴급상황 아닌 단순 차 배달 입니다.

"여기 ㅇㅇㅇ인데 차 가지고 가라", "네~" 약속이 있건.. 약속이 진행 중이건, 영화보던 중에도 밥을 먹는 중에도 나갑니다. 심지어 그 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바로 나갑니다. 설명이란건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바로 "네~" 라고 합니다.

[2]

아버지 : "여기 ㅇㅇㅇ인데 몇시까지 와라"

남   친 : "여기가 ㅇㅇㅇ근처라서 그 시간까지 도착이 어려울꺼 같은데요~"

아버지 : "그럼 몇시까지 올 수 있냐?"

남   친 : "몇시까지요~"

아버지 : 그래~ 뚝..( 통화종료)

[3]

아버지 : "여기 ㅇㅇㅇ인데 주차 해놨으니 찾아가라"

남   친 : "네"

 

하루는 남친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못나오냐고, 제가 그날 일이 있어서 잠깐 얼굴만 보고 들어온 상황이었고 못 나가는 상황인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차를 가지러 가는 동안 전화를 하셨답니다.

몇시까지 오라고 추가 주문을 하셨답니다.

남친이 2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안나오시길래 전화 드려봤더니 전화도 안받으시더랍니다.

그래서 좀 더 기다리니 나오셨대요. 미안하다는 말씀 안하신답니다.

 

이런 상황은 종종 있습니다. 저랑 만나고 있다가 몇시까지 차 가지러 오라는 말씀에 바로 갔는데 2시간 넘게 더 기다리다가 남친이 전화 드리면 그제서야 "아버지 늦어지니 너 혼자 들어가라" 그렇게 말씀 하시는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인사 갔었을 때 일 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미혼) 그리고 남친, 저 이렇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 하고 저녁을 한참 먹고 있는데.. 아버지 웃으시면서 저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아버지 : " 우리 ㅇㅇ이가 지금 놀고 있으니까, 만나면 돈은 니가 써라"

여   친 : " 네~에.. (어정쩡하게..)"  사실 제가 다 쓰고 있었습니다 ㅡㅡ;;

 

뭐 같이 있는 시간에 쓰는거니 둘 중에 한 사람은 써야 하니 누가 쓰던 상관없다 생각하며 제가 다 썼는데 ㅡㅡ;; 아버지가 그리 말씀을 하시니 좀.. 왠지 모를 ㅡㅡ;; 아들의 자존심 따윈 지켜줄 생각도 없으신듯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어떠냐구요?

[1]

어머니 : "ㅇㅇ아, 어디야? 엄마 열쇠없다" 빨리 와"

남   친 : "여기 서울인데?  지금 도착했는데"

어머니 : "ㅇㅇ도(여동생) 없대" 그러니 빨리 와"

남   친 : "알았어요. 갈께요..

 

저랑 만나기로 했던 약속시간이 10분인가 남았는데 다시 되돌아 가던겁니다. 1시간 거리를 ㅡㅡ;; 가면서 전화하더군요. 어머니가 집 앞에서 열쇠 없어 못들어가신다고..

 

전화받고 미리 말해주면 더 고마웠겠지만 ㅡㅡ;; 가는 버스에서 전화를 했더군요.

5분 전에 도착한 저는.. 남친의 뒤를 따라 그 집 근처로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남친이 우연찮게 열쇠를 두고 나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2]

남  친  : " 엄마, 안계세요? 저 열쇠 없는데 열쇠 좀 주세요~

어머니 : " 야, 바뻐~ 나 몇시간 더 있어야 하니 근처 피씨방이라도 들어가 있어" 뚝~

 

나중에 알고보니 집 바로 3분도 안되는 거리에 계셨더군요..

 

[3]

어머니 : "ㅇㅇ아 어디야? 엄마 컴퓨터가 안돼. 빨리와"

남   친 : "약속 있어서 나왔고 지금 만나고들 있는데요"

어머니 : " 급해~ 바로 와"

남   친 : " 좀 있다가 하면 안되요?"

어머니 : "빨리와 안되서 짜증나"

여   친 : 급한 일이신가봐 얼른 가서 봐드려

남   친 : 한겜 고스톱 안된다고 오라네 ㅡㅡ;;

 

어머니 한겜의 고스톱, 그외에 섯다, 카드 등 여러가지 인터넷 게임을 하십니다.

요즘은 데뷰라는 게임에 한참 빠져 계시는데 겜내 커플이 아들하고 동갑입니다.

 

그 커플남 한테는 완전 친절하십니다. 우리 ㅇㅇ 이~ 하면서, 하트 날리시고 ㅡㅡ;;

뭐 겜이니 그럴 수 있지 하시겠지만.. 아들 용돈을 알아서 주시거나 또 아들이 상황이 좀 어려워서 미안해 하면서 만원이라도 얘기를 꺼내면 신경질 내시고 좋은 소리 한 번 없으셨습니다.

 

그 커플남은 인터넷 방송 cj이고  ㅇㅇ 사이트에서 나름 한 목소리해서 인기가 좀 있던 cj랍니다. 장미꽃 유료 아이템인데 100송이씩 주기도 하고, 그걸 거의 매일 ㅡㅡㅋ

데뷰 겜 내에서도 유료 아이템 본인꺼랑 커플남꺼 무쟈게 사들이십니다.

주변 분들이 자제를 하시라고 말씀 드릴 정도로 ㅡㅡ;;

받는 분도 부담된다고 하면서도 그 순간을 즐기더라구요.

 

그 커플남과 사이가 안좋을 땐 아들에게 더 까칠하게 대하십니다.

그 커플남이 어머니의 과잉반응이 부담된다고 무섭기 까지 하다고 커플을 깨자 했답니다. 그랬더니 새벽에 잠 안올 정도로 그 커플남에게 문자가 갔다고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ㅡㅡㅋ

 

어머니 성화가 너무 심하셔서 마지못해 그냥 커플을 다시 했다고 합니다. 커플소개란에 멘트 완전 닭살 연인멘트 ㅡㅡ;;

 

아들에겐 그리 다정한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남편에게도.. ㅡㅡㅋ

 

어머니는 같이 있을 때도 밥 같이 안드시고 겜하십니다.

지금도 겜중이라고 하시네요~ ㅡㅡ;;

 

여동생은 어떠냐구요?

갑자기 새벽에 전화가 왔더군요.. 제 남친에게..

남   친 : (부들부들 떠는게 전화기로 느껴지며) 새벽에 집 전화로 전화를 해서 어떤 놈이 욕을 하는거 있지, 동생을 찾으면서, 누군지 동생 들어오면 알아보고 얘기 제대로 해야겠네 ㅡㅡ;;

어지간 하면 아니.. 전혀 가족들 일로 발끈 하는 일이 없는데..

남친이 전화를 받아서 "여보세요~"그러니 "ㅇㅇ(여동생이름) 바꿔"라고 반말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뭐라고? 그랬더니 ㅡㅡㅋ 새끼 찾아가며 욕을 하더랍니다.

새벽 늦게 들어온 동생한테 물어보니 남친이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전화 예의가 왜 그러냐하면서 욕하더라고.. ㅇㅇ새끼 부터 시작해서 들은 욕을 그대로 나열하면서.. 아버지라도 받으셨음 어쩔뻔 했냐고.

그리고 아버지하고 오빠 말고 그 집에 남자도 없는 집인데 ㅡㅡ;;

 

결혼할 남친이라고 그럼서 그 남친 편을 들더랍니다. 욕 할 수 도 있지 그걸 가지고 그런다고 ㅡㅡㅋ

 

근데 그 남친과 현재는 결혼해서 임신 중입니다. 출산일이 얼마 안남았네요.

 

오빠를 그리 무시하면서도.. 신혼집 컴터 고장나면 오빠랍시고 1순위 호출입니다.

저녁도 아침도 상관없습니다. 그 집 역시 고가의 게임기로 전락한 컴터일 뿐 입니다.

 

신랑? 부재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동생의 신혼집과 남친이 부모님과 살고 있는 그 집은 5분 거리 정도 됩니다.

무슨 날이라서 음식이든 뭐든 가져가게 되면.. 서방은 아끼느라고 두고 오빠가 짐 다 들고 가야 합니다. 빌라가 4층인데 ㅡㅡ;;;

 

무거운 짐도 들고 가면 그 동생님의 신랑님은 손꾸락이 부러졌는지 꼼짝도 안하고 쳐다도 보지 않고.. 당당히 받아갑니다.

 

이런 상황 외에도.. 아주 여러가지 들이 있지만..

참 가슴이 꽉 눌린 듯.. 답답해집니다.

 

남친은 일도 시작했고.. 물론 일과 무관하게 성인이면 무언가 부탁해야 할 입장이라면 상대방의 상황 정도는 물어봐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부모님께서는 딸은 또 끔찍하게 아낍니다. ㅡㅡ;;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수 많은 일로 마음 답답한 아웃사이더 이지만 그래도 늘 참아내는 남친 ㅡㅡ;; 답답하기 까지 합니다..

 

긴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속좁은 여친 같으니" 라고 하실 분도 계실테고 "남친이 착하네" 이러실 수 도 있고.." "우리집도 저런데..?" 라고 하실 수 도 있겠지만..

 

왠지 아웃사이더 같아 보이는 남친을 보며 안쓰럽습니다.

제가 그의 아내가 된다면 ㅡㅡ;; 늘 이런 모습보고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마음이 답답하고 마음이 안좋은데.. ㅡㅡㅋ

 

저의 집은 남친의 집과 가족 구성원이 같습니다.

부모님 그리고 오빠,

 

아빠는 약주를 하셔야 하면 차를 가져가지 않으십니다.

오빠에게 대리운전 시키신 적 없습니다.

차도 자유롭게 주시고 가지고 나가면 조심해서 쓰라고만 하셨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최대한 배려를 해주셨고 오빠 역시도 반듯하게 예의만 지키면 다정하고 따스한 오빠여서 그런 생활에 익숙해진 저로써는 ㅡㅡ;;

남친이 상황이 ㅡㅡ;;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셔서 아버지 아침 챙겨주시고, 주말엔 다 같이 모이니 더 신경 써주시는데 남친이 어머니는 주말은 짜장면이라 라면이 대부분이고, 집에 가보면 곰팡이 냄새로 가득한 욕실, 세탁 끝나고 자동건조되어버린 빨래, 저녁에 가면 아침, 점심 때 먹고 쌓인 설겆이.

 

남친의 어머니 께서 물 부족 국가라서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그러신거겠지만 ㅡㅡ;; 글쎄요.

 

여튼.. 생활이 다르다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여러분.. 가족을 돌아봐주세요~

혹시 별거 아닌 나의 행동에 상처를 받고 있는 가족은 없을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가족에게 함부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제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부족한 점 많지만 가족들에게 상처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가족에게 따스한 관심, 따스한 말 한마디 아끼지 마시고 한 번 건내주세요~

 

이곳에 글 쓰면서 대나무 밭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쳤던 그 동화 속의 주인공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미흡하고 부족한 제가 털어놓은 얘기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