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 Season Best 11

노재웅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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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도 길었던 유럽의 09/10 시즌도 이제 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있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여름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번 09/10 시즌은 epl은 거의 모든 경기를 봤으며 세리에a 와 라리가도 주요경기는 모두 시청했다. 챔피언스리그 전경기를 봤고 프랑스,네덜란드,독일,포르투갈 리그의 경기들도 주요 팀들의 경기나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빼놓지 않고 체크해두었다. 축구를 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가장 재미있게 1년 동안 축구를 즐긴 한 해인 듯 싶다. 열심히 즐겼고 아는 것도 많아진 만큼 내 눈으로 지켜본 1 년 동안의 유럽무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베스트 일레븐을 뽑아 보았다. 

 이것은 뽑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축빠의 자기만족~

 

 

GK)  에우렐요 고메스 / 토트넘 핫스퍼 FC

 

 

 

- 축구를 보면서 골키퍼를 통해 놀라움을 얻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정말 실력있는 골키퍼들은 관중들에게 경기마다 꼭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메스는 Epl 모든 라운드에서 놀라움을 선사했다. 특히 34라운드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경이로운 선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11년만의 승리와 함께 챔피언스 진출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RB) 더글라스 마이콘 / 인터 밀란

 

 

 

- 언제나처럼 최고였다. 90 분 내내 카메라에 가장 많이 잡히는 선수다. 인터밀란의 공격은 언제나 마이콘으로부터 시작하며 때로는 마이콘으로 끝나기도 한다. 34라운드 유벤투스와의 리그경기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슛을 본 사람이라면 과연 마이콘을 그냥 수비수로만 볼 수 있는가라는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또한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를 격추시키는 골을 성공시키며 결정적인 순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람과 이바노비치, 알베스를 비롯한 수많은 라이트백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였지만 역시나 마이콘이 한 수 위였다.

 

 

LB) 가레스 베일 / 토트넘 핫스퍼 FC

 

 

 

- 이번 09/10 시즌 동안 가장 부진했던 포지션을 꼽자면 레프트 백을 꼽고 싶다. 에슐리 콜은 부상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고 에브라는 클래스는 유지했으나 지난 2년간의 움직임에 비하면 실망스러웠다. 그 밖에도 모든 명문 클럽팀의 레프트 백들이 잠잠한 한 해 동안 그나마 눈에 띈 선수가 있다면 가레스 베일일 것이다. 특히 시즌 후반부 토트넘의 빅 4 입성의 갈림길에서 결정적인 한방과 현란한 개인기로 눈을 즐겁게 해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CB) 루시우 / 인터 밀란

CB) 사무엘 / 인터 밀란

 

 

 

- 07/08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퍼디난드, 비디치 쌍벽이 있었다면 09/10 시즌에는 인터밀란의 루시우,사무엘 쌍벽이 있었다. 78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터프함과 정교함을 두루 갖추었으며 인터 밀란을 상대했던 수 많은 톱 클래스 공격수들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드록신도 그들 앞에선 조용했으며 바르셀로나도 그들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사무엘은 좀 더 후방에서 최후 전선을 도맡았고 루시우는 브라질의 전형적인 센터백답게 때로는 저돌적인 드리블로 최전방까지 빠르게 전진하여 위협적인 공격전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둘의 엇갈린 희비가 한가지 있다면 루시우는 브라질 국대에 당연히 승선했지만 사무엘은 어처구니없게도 아르헨티나 국대 23인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MF) 사비 에르난데스 / FC 바르셀로나

 

 

 

- 사비는 06/07 시즌 카카가 AC밀란에서 보여줬던 신기에 가까운 미드필드 장악 능력을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해서 올 한해동안 팬들에게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번시즌이 사비의 폼이 가장 올라온 상태라고 판단하며 그러한 시점에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떨어진 점은 굉장히 불운하다고 생각한다. 골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항상 지적되곤 하지만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굳이 해결사의 역할까지 맡을 필요가 없었으며 수많은 공격재능을 가진 주위 친구들을 돋보이게 하는데 만족했다. 사비의 수많은 킬링패스들은 단 한경기에서도 5분짜리 스페셜영상을 만들어 냈으며 패스만으로 축구의 미학을 살려낸 선수였다.

 

 

MF) 웨슬리 스네이더 / 인터 밀란

 

 

 

- 스네이더의 변신은 너무나도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누구도 그의 클래스를 위심하진 않았지만 이런식으로 단 한순간 자신이 최고임을 입증해 보일 것을 확신하지는 못했었다. 그는 인터 밀란으로 이번 해에 이적한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5년 전부터 그 팀을 이끌었던 리더처럼 팀을 움직였다. 스네이더가 없는 인터밀란의 경기는 이제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로 공격의 전개과정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MF) 대런 플레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 미드필더의 남은 한자리를 Epl에서 꼽는 일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다. 램파드는 31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할 정도의 활약을 선보였고 파브레가스와 말루다는 이제 자신들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런 플레쳐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역량을 벗어나 드디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 한 해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클래스의 명문 팀에서 가장 중심에 선다는 것, 그 것은 이번 시즌이 오기전까지 대런 플레쳐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으나 그는 09/10 시즌동안 자신이 아니면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음을 플레이로써 말해주었다. 다만 리그에서의 활약에 비해 유럽무대에서의 미비한 활약은 옥의 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FW) 리오넬 메시 / 바르셀로나

 

 

 

- 세계최고의 공격수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루니, 드록바를 외쳤지만 이제 그들은 남자답지 못하게도 자신들의 말을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리오넬 메시는 이번시즌 34골을 터트리면서 95/96 시즌 호나우두가 기록했던 시즌 최다골기록과 타이를 이루었고 발렌시아, 사라고사 전에서의 헤트트릭, 아스날 전에서의 놀랍고도 놀라운 4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폭발력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그는 이미 놀라운 역사를 많이 써내려갔지만 아직도 23살이며 남은 10년 동안 지금까지 영웅이라 불리웠던 후나우두,지단과 같은 선배들을 뛰어넘어 새로운 레전드로써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이제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은퇴를 결심하게 할 치명적인 부상밖에는 없다.

 

 

FW) 마마두 니앙 / 올림피크 마르세유

 

 

 

-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 나는 개인적으로 마르세유가 죽음의 C조를 통과해 16강에 진출하길 바랬다. 그 이유는 단하나, 마마두 니앙의 플레이를 조금더 많이 조금 더 큰 무대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중앙과 왼쪽 측면에서 항시 공을 뺏기지 않았으며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정확한 크로스를 파트너에게 성공시키고 자신 역시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결과 리그 앙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FIFA에서 설문조사한 올 한해 최고의 공격수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쳐두고서라도 그의 경기를 90분동안 제대로 한번만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프랑스는 그가 놀기에 너무나도 좁은 무대임을 바로 느낄 수 있을것이다.

 

 

FW) 디디에 드로그바 / 첼시

 

 

 

- 웨인 루니는 불운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 리그우승과 득점와 타이틀을 동시에 드록신에게 빼앗겼다. 그 것은 진정한 영웅이라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때문에 09/10 시즌 Epl 최고 공격수의 영예는 드록바에게 돌아갔고 루니는 마치 100골을 넘게 넣고 팀 역사상 최고 승점을 쌓고도 리그 2위에 머물었던 레알 마드리드처럼 너무나도 억울하게 2인자의 자리에 머물러야했다. 드록바는 부상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라는 리그 중간 중간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드록신이라는 별명답게 리그 후반부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와 팀과 자신을 모두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이제 그가 이번 남은 한 해동안 해야 할 일은 월드컵에서도 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일밖에는 없다.

 

 

 이제 곧 챔스리그 결승이 끝나면 축빠로써 가장 괴롭고도 긴 여름방학이 온다... 원래는 K리그로 연명해야 했지만 올해는 다행이도 월드컵이 있다! 하지만 축빠의 갈증은 오로지 유럽축구만이 해소해 줄 수 있는 법! 여름방학 동안 쇼킹한 이적들이 많이 성사되길 기대하며 다음 시즌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