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해 주세요.. 제발.

불쌍한 알바생..2010.05.23
조회290

싸앙 팔년생 그냥.. 건장할 뻔한 청.년.입니다.

 

1월에 전역하여 1월부터  현재까지

 ㅇㅇㅇ마트(ㅇ 마트일수도잇고 ㅇㅇ마트일수도 있음)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식을 하구 있습니다.

뭐 나름 대형 마트인지 면접도 꽤나 까다롭더군요..

사회에서 면접보는 알바는 첨이라.. 긴장도했지만 어찌어찌 붙어서

지금까지 돈 잘받구 생활 중입니다.. 각설하고.

 

서비스의 의미를 되새기며 3개월간 근무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더군요..

23개월간의 고된 군생활을 마친 저조차 한계가 오더군요

 

이유는 다름아닌 시. 식. 커(si sik - er ?)였습니다.

이 것들..음..(그래도..좀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주기적인 출석율을 가지며, 한 두번 먹은걸로는 성이 안차는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어지간해서는 3번까지 참습니다. 게다가 제 경우는 직접 아침일찍나와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죽쑤어서 개주는 기분일 때가 허다합니다.)

 

현재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와중에 유형별로 이 빌xx을

시식커를 정리해볼려구 합니다.

 

1. 초딩

 - 초딩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초글링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ㅇ 개념 미 탑재 형 : 개념이 없습니다. 알바생이 가정부인줄 압니다.

      달라고 떼쓰고 지저귀며 익을때까지 인내합니다.

 

  ㅇ 운동 형 : 온통 땀에 젖어 있습니다. 얼굴 옆으로 때꾹물이 흐른 자국이

      마치 고화질 HD영상처럼 선명합니다. 떼로 몰려다니며 팀과 포지션을

      짜고 중복되지 않게 다양한 시식을 즐기는 나름 전략적 유형입니다.

 

  ㅇ 혼잣말 형 : 와서 하나 먹고는 "맛있다, 엄마한테 사달라고 해야지"하고 조금

      더 먹습니다. 앞쪽 시식대로 갑니다. 반복합니다. 한바퀴 돌고나면

      엄마가 아빠로 바뀌어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ㅇ 질문 형 : 이게 뭐에요? 라고 묻습니다. 초딩인걸 감안하여.

      모를수도 있단 생각에 대답해주며 설명하는동안 먹습니다.

      설명이 끝났을 때 이미 비어있는 시식접시를 볼 수 있습니다.

 

2. 중딩

  - 중딩들은 나름 가오가 있습니다. 적은 확률로 젠(?)되며,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경험상 많았습니다.

    (주로 일부 논다는?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분명 수업시간일 텐데..)

 

   ㅇ 질문 형 : 초딩과 같습니다.

 

   ㅇ 막무가내 형 : 말도 없습니다. 그저 먹을 뿐.

       이쑤시개를 버리지 않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이 부류는 대게 2세바퀴가 기본입니다.

 

   ㅇ 가출 또는 자퇴 형 : 주기적으로..(하루에 한번 또는 2~3일에 한번)방문하며

       끼니를 해결 합니다. 스타일의 변화가 없으며 2~3명이 만나서 뿔뿔히 흩어지는

       전략적 치밀함을 보입니다. 가끔 물어보면 가출했다거나 자퇴했다는 말을

       쉽게 내뱉으며 가출과 자퇴에 대한 자부심(?)비슷한게 엿보이기도 합니다.

 

  3. 고딩

   - 고딩들은 무척이나 단체활동을 즐깁니다.

 

    ㅇ점심시간 형 : 근처 학교에서 점심시간을 틈타 밖으로 나와

       시식을 도는 센스를 보입니다.

       분명 그날 학교 급식메뉴가 맛없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ㅇ학원 형 : 학원 로고가 그려진 가방이나 책을 들고 다니며

       학원가기전 에너지 보충을 합니다. 주로 선생님이나 친구의

       험담을 하며 까페에서 자기가 주문한 음식을 먹듯 먹습니다.

       떠드느라 알바생의 섬뜩한 표정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ㅇ야자 형 : 주로 오후 10시이후쯤에 출몰하여 야자가 끝나면

      출출한김에 방문합니다.

       하지만 시식 또한 대다수 없어져있기 때문에 허탕만 치고 갈때가 많습니다.

      가끔씩 시식을 해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4. 기타

   - 참 이 부분을 쓰는데 조금 거리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만..

     장애인 또는 노인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고활동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대화 결과 판단하였으므로..

     적어보겠습니다.

     이 분들은 주로 고정 멤버입니다. 어느정도 경력있는 직원들은 옷이 몇가지가 있고

     신발이 몇개인지, 심지어 그 사람이 몇바퀴 돌지 예상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나와바리.. 영역으로 몇개의 지점을 택한 후 주기적으로 순회합니다.

     그 중 저희 지점에 들르시는 분들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적어보렵니다.

 

 ㅇ 할아버지 : 이 분은 슈퍼스타 K에 출연하셨던 분이십니다. 오래된 경력의

  직원분들께 여쭈어보니 몇년은 되신 것 같습니다. 매번 화련한 의상을 입으시고

  (요즘은 흰색정장에 반짝이 베레모를 쓰고 다니심)직원들의 안부를 물으며

  시식을 하십니다. 1일 1회 출석하시며, 결근하시는날은 오히려 직원들이

  걱정마저 합니다. 대화를 기초로 추정하였을 때 미국에서 살다 오셨으며

  총.각 이라고 하시며 할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십니다. 심하다 싶은 다른

  시식커들에게 충고도 하시며, 떨어진 쓰레기를 휴지로 줍는 등, 모범적인

 시식커십니다. 가끔 기분이 좋으시면 댄스와 함께 상품홍보도 해주시는

 고마우신(?)분이십니다.

 

  ㅇ 고등학생이상으로 추정되는 조금 어눌한 청년 : 교복을 입은적을

  본적이 없으니 성인  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한달을 주기로

  다른지점을 도는 것 같은데 말없이 시식을 돌면서도 눈치가 보이면

  이게 더 맛잇냐니... 저번이랑 맛이 틀리냐는 둥.. 실없는 소리를 합니다.

  주는 것 없이 미운 인상이며.. 이쑤시개라도 버리질 말든가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하는 비호감형 시식커입니다.

 

  ㅇ 근처 중학생 : 얘는 조금 이상합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비호감의 포스를 풍깁니다.

  항상 교복차림으로 등교?하며.. 최소 4바퀴 이상의 전력을 과시합니다.

  오른손엔 항상 판타지 소설책을 조심스레 간직하고 있습니다.

 

  ㅇ 회색머리의 아주머니 : 이분은 머리에 새치가 많습니다.

   멀리서보면 백회색의 단말머리를 하고 계십니다.

   검은색 긴코트를 입고 계신것을 3월인가를 끝으로

   거의 안보이시긴 하지만.. 그전까진 3개월 정도 매번 출석체크를

   하며, 아주머니 직원들과 안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ㅇ 모기를 닮은 아주머니 : 이분은 말도 없으십니다.

   잔뜩 왜소하게 생기셔서는.. 얇고 길게 라는 느낌으로 드십니다.

   많으면 3번까지 오시지만 거의 1~2바퀴 정도로 끝내십니다.

   꾸준한 출석률을 자랑하십니다.

 

  ㅇ 최근 등장한 새로운 누님 : 속칭 공주님이라 부릅니다.

      윗층의 화장품 코너에서 샘플 화장품으로 아름........답게..가

      지나쳐서 섬뜩하게 화장을 하시고는 시식을 도십니다.

      등장 초기에는 민낯으로 시식하시며 혼잣말 을하고 웃으며

      이상한 눈초리를 받으시다가 화장을 시작하시며

      유명해 지신 분입니다. 뭔가를 물어볼때는 정상인 같다가도

      하는 행동은... 카트에 인스턴트 밥을 하나 넣고 8시간 정도를

       마트에서 생활하시는 강력한 체력의 소유자시기도 합니다.

 

- 그 외 들려오는 밉상 유형.

  ㅇ 상품을 사다가도 맘에 안들거나 돈이 모자르면 계산대 직전에 바구니에

  놔두면 됩니다.  전문용어(?)로 리턴이라 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눈으로만 한다는 아이쇼핑? 까진 들어봤지만.. 카트한가득 쌀한포대부터 시작해서 가전제품까지 다 챙겨놓고.. 에스컬레이터 주변이나 아무때나 버리고 사라지거나.. 계산대 앞에서 다 리턴시키는 행위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사정이 있으셔서 그러시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나!

분명히..자주 뵙는 분들이 계십니다.

 

  ㅇ 요즘은 불만X로 같은 프로그램때문에 위생과 유통기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의심이  높아져있습니다. 그런고로 어느정도의 질문은 저희도 수긍할 수 있으나..

     가정의달을 맞아 세일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작하면 끝이나지 않도록 공격하시는 분들..

     "오래되서 세일하는게 아니냐?"

     "유통기한을 댁들 임의대로 바꿀 수 있는거 아니냐?"

     라는 공격성 발언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분명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할 수있지만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ㅇ 제가 보수적인 편이여서 그런지.. 가끔 아이들이 사달라는대로, 먹고싶어하는데로, 뛰어  노는데로, 시끄럽게 떠드는대로 냅두는 부모님들을 보며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세대차이(?)를 급격히 느끼며, 저의 어릴적과 많이 달라진 풍조에 적응하긴 힘들 지만  아이들이 부모님 앞에서 '조ㄴㅏ'라던가 '씨X'등의 말을 섞으며 대화하고, 

부모님들은 아이가  다른 손님들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도 방치하며,  이미 아이치고  무지막지하게 비.대.한 아이에게 절제보다는 '더 먹어라'라고 말하는  부모님들을 볼때면 씁슬하기 그지 없습니다.

 

쓰다보니 참 장황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유별난 분들이 많으십니다만..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시식커나 물건을 들고 버려두고 가시는 분들이나.. 만약 이 글을 보시게 되면

작은 반성을 해주시고..

시식은 맛을보고 물건 구매를 결정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지,

무료급식의 개념이 아닙니다. 물론 한두번 먹는것은 상관이 없는데

너무 자주 오는 것도 낯부끄럽고 하지 않으십니까?

 

시식과 상품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다들 직원분들이

아침 7시부터 와서 진열하고 준비하며 요리하는

땀흘려 일하여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이 무의미한 시식으로 사라질때면..

아주머니 직원들같은경우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불쌍한 독거노인이나 장애우들을 돕는 마음으로 흔쾌히 내주실때도 있지만..

항상 그럴 수 는 없지 않습니까?

 

어느덧 요즘은 운동하고 배고픈아이들이 집에서 밥을 먹지 않고

마트의 시식코너를 도는..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막상 보게 되니)

각박한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부모님이시거나 형, 누나 되시는 분들이라면

동생이나 자녀들이 혹시나 그러진 않는지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로 조금이나마 다른 마트의 직원분들께 힘이된다면

글쓴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내일 아침 출근을 준비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