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 부부... 우리 부부에게 행복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콜린2010.05.25
조회35,304

 

 

안녕하세요 톡커 여러분...

잠시 넋두리 좀 해도 될까요..?

2년 열애 끝에 결혼한지 5년 차 되는 부부입니다.
현재는 둘 다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고, 둘이 합쳐 연봉이 2억 정도 됩니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저희 부부를 보고 부러워하는데,
저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연애할 때 그리고, 신혼일때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이 이제와 우리 사이에 틈이 되어버렸네요.

 

와이프는 보통 여성과는 조금 다릅니다.


완벽주의자적인 성격이라 일할때도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스타일이며,
자기 자신에게도 엄격한 편이어서 자기계발이라든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우 노력합니다.
외향적으로도 완벽합니다. 얼굴도 질리지 않게 이쁘고 나이가 38살인데도 44반 몸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말투, 생김새, 옷입는 스타일.. 모두 커리어우먼답게 도시적이고 세련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멋진 여성입니다.

 

 

 

 

 

 

 

저 또한 와이프의 그런 부분에 반해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저도 와이프와 똑같은 성격이라는 겁니다..
섬세한 편이라 깐깐하다는 소리 좀 듣습니다.
똑 같은 성격의 커플이 서로 사귀기 힘들다는 말을 하는데 저희는 그렇진 않았습니다.

 

예민하고 깐깐한 와이프의 성격에 맞서거나 싸우지 않고 그냥 제가 져주기 때문이죠..
성격은 비슷한데 취향은 전혀 다르거든요.. 제가 99% 맞춰주는 편입니다.
우리가 2년 동안 연애하고 5년간의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모든 부분을 와이프에게 맞춰 주었기 때문이라고…
와이프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 전.. 까지 말이죠..

 

그런데 요즘은 좀 힘이 듭니다.
어느 순간 와이프와 제가 서로 너무도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확인되면서 자꾸만 비교하고 계산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저는 외형적인 것보다는 편안한 차림을 좋아해서 디자인, 브랜드, 가격.. 이런거 신경안씁니다.

저는 일에 있어서만 좀 깐깐한 성격이지 멋부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저를 그냥 인정해주면 좋을텐데 와이프는 사사건건 지적입니다.
양말, 넥타이, 와이셔츠, 속옷 한장까지 제 취향대로 구입한 건 하나도 없네요.
전.. 사각이 좋은데 자꾸만 삼각을 강요합니다..;;
다른 분들은 와이프가 다 알아서 챙겨주면 편하고 좋겠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제 입장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잃어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주말에 여가시간 보내는 부분도 다릅니다.
둘 다 평일에는 워낙 바쁘니까 토일요일은 밖에 나가 함께 공연도 보고 외식도 하고 싶은데

와이프는 여가시간을 노는 것에 할애하지 않습니다.

주5일 동안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다보니 집에서 쉬고 싶은 거겠죠..

그리고 요즘 자격증 공부한다고 토일은 모두 공부를 합니다.
열심히 사는 건 좋지만 이렇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다 보니 같이 공유할 추억도 기억도 점점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어쩌다 나갈라치면 또 의견차이가 납니다.
서로 바쁘고 얼굴 볼 시간이 적으니까.. 그리고 주말에는 차를 가지고 가면 길에 버리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손을 꼭 붙잡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은데 와이프는 정색을 하며 싫어합니다. 

매일 그러자는 것도 아니고 두 세 달에 한번 인데.. 힘들다고 싫답니다.
결국은 제가 운전하고 돌아다니는데.. 사실 저도 요즘은 그럴때마다 기운이 빠집니다.
손 잡고 돌아다니고 싶은 맘으로 그런건데.. 기운이 빠질 수 밖에요.

 

가족 모임도 그렇습니다.
저희 집은 가족애가 남달라서 가까이에 모여살며 한달에 세네번은 모입니다.

반면, 와이프 식구들은 각자 생활하기 바빠서 가족들이 모이는 기회가 좀처럼 많지 않거든요..

가족들 모임이 익숙치 않다보니 와이프가 가끔 우리 집안의 모임을 어려워하고 거북스러워 합니다. 우

리 집안이 자주 모이는 건 인정하지만… 저에게 그런 내색을 할때마다 저는 또 와이프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특별히 참석하지 않아도 될 자리면 제가 먼저 못간다고 부모님께 말합니다….

 


이렇게 쓰다 보니…
와이프가 저에게 어느것하나 맞춰주는게 없네요..
지금까지 제가 99% 맞춰주고 있다는 게 왜이렇게 씁쓸할까요..


먹는 것 조차 맞지 않거든요..
저는 아침에 토스트나 리얼 브라우니 같은 간편히 먹을수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반면

아내는 한식을 고집합니다.

 

 

 


 

한예로...저희 아침 식탁풍경입니다..
아내가 더 이른 출근을 하기 때문에 보통 제가 아침상을 차리게 되는데

간편하게 토스트나 브라우니 커피로 아침을 차리게 되면

화를 내며 국을 끓이기 시작 합니다.


 


저 혼자서 이렇게 먹곤 하죠..

커피에 토스트 그리고 리얼 브라우니..

 

어느 맞벌이 부부가 한식을 아침마다 차려 먹을 수도 있습니까?

제가 아침마다 국 끓이고 반찬 꺼내놓는데 정말 힘이듭니다.

바쁘다보니 밥을 못해 놓는 경우엔 꼭두새벽부터 쌀을 씻고 밥을 차려줘야 합니다.

 


먹는 것 마저 다르니.. 정말 저도 지쳐가는데..
더욱 저를 미쳐버리게 만드는게 있습니다.

 


바로 아이 문제 입니다.
저는 많이 바라지도 않습니다.
딱 한 명이라도 우리 사이에 예쁜 아이가 있기를 원하는데..
와이프는 역시 이 부분에서도 “생각없다" 라는 대답 뿐입니다.

드라마 같은 얘기죠ㅎㅎ


아직은… 아직은… 하면서 시간만 끌고 있으니 속이 답답합니다..
와이프 30대 후반, 저 40대 초반입니다.
나이도 나이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이라도 있어야 와이프와 평생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입니다.
함께 살 이유가 적어도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인거죠..


정말 씁쓸합니다..

 

아직 한번도 이런 감정을 와이프에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충격 받겠죠..
제가 변했다고 말할 겁니다.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은 지치는 모양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정을 내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