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착해진 홍상수..

산야신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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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여인> 이후로, 홍상수가 착해졌단 생각을 한다.

그 전의 영화에는 늘 우울이나 일상의 비극성, 내재된 슬픔..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의 툭 뱉는 일상어법의 대사치기가,

그리고 늘 그렇게 평범한 일상이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어쩌면 영화같지 않은 영화연출안에는

강렬하진 않지만, 뭔가...근원적은 비극같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은 거였다.

 

사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충격이나, <강원도의 힘>에서 받은 충격이 너무 강렬해서,

잠시 홍상수라는 이름만 들으면 그의 영화를 찾아 보던 나였다.

김기덕의 영화를 그렇게 답습한 것처럼..

 

그런데, <해변의 여인>을 보면서 그렇게 유쾌할 수가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홍상수는 착해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더 착해진 것 같다.

그래서 좋았다.

내가 착해졌다고 표현하는 것은 두가지 의미다.

 

먼저는 예전에 보았던 시니컬이 해학과 풍자로 승화되었다는 거다.

두번째는 대중적 공감이다. 그의 웃음이 대중성을 잡아 낼 것이라는 거다.

 

이번에 칸에서 <하하하>로 상을 받았다는데,

더 착해진 홍상수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