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톡이 됐습니다..지하철 아스께기를 했던 이야기와, 싸움의 기술이라는.. 쌍둥이 동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다른글을 보고 싶다는 분들이 쪽지를 보내주셔서, 게시판에 있던 글을 옮겨봅니다. .......................................................................저는 사과를 좋아합니다. 냠냠 꿀꺽 삼키는 맛있는 사과도 좋아하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의 사과도 잘 합니다. 하지만 오늘 끄적거림의 주인공은 백설공주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던, 사과입니다. 청송얼음골 사과를 좋아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혹은 모든 사람들은 추억속에서 얻어지는 사물 또는 음식들로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지하는게 명확히 구분 되는 것 같습니다. 6학년때, 아버지는 청송얼음골 사과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십니다. 버스가 두번 들어오는 오지에서 살았던 저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할아버지나 주시는 건줄 알았습니다. 태어나서 13년만에 아버지는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맛있게 먹으라며 주셨습니다.. 저의 형제 자매는, 개걸스럽게 먹기 시작합니다. 오마이갓~~~ 무슨 이런 맛이 있을까요. 시원하고, 달콤하고 새콤하고, 아삭거리고 말이죠.. 사과는 명절때나 먹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명절 때 먹었던 사과랑은 비교도 할 수 없는 맛이었죠. 아직도 그 맛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입니다.. 아 글쎄 제가 사과를 선물로 받은 그 다음날 바로, 2박 3일로다가 수련회를 가게 된 겁니다. 사실 수련회 간다고, 몇주일 전부터 설레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과 한 박스에 그동안의 설레임을 불안으로 바꾸고 말았습니다.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수련회 가 있는 동안 뱃속에 그지새끼 두어명은 키우고 있을 언니 오빠 동생의 식성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그렇게 뜬 눈으로 날이새고 수련회 가는날, 언니 오빠 동생 엄마 아빠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사과 다 먹으면 안 돼~" 잊을 수 없습니다. 믿음을 확 심어주었던 가족들의 온화한 표정 " 응 그래그래 알았어. " 라는 표정.. 순진한 나는 그 표정만 믿고 수련회의 일정을 불안속에서 마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날, 우사인볼트로 빙의한 저는 무서운 속도로 집에 왔습니다. 어...그런데, 사과박스가 대문앞에 나와 있네요. 설마요. 엄마가 냉장고에 잘 보관해 두고 남은 박스는 밖에다가 내 놓은거겠지요~ 어라.. 음식쓰레기 바구니에 사과껍질과 사과뼈대가 무지 많네요. 그래요 나 없는동안 한개도 안 먹었다면 우리 가족들은.. 정말 의리있고 날 사랑하는 거 겠지요.. 집엔 아무도 없네요 . 이때다 싶어서 내 마음속에 자리잡았던 악마 한놈과, 나의 소화기관에 붙어 사는 그지 열댓명이 쑥 올라와 ' 야 좋은기회다 사과를 찾아서 어서 먹자' 라고 외쳤지요. 저는 사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없네요. 냉장고에도 창고에도, 부엌에도, 없네요. 짜증이나기 시작했지만 한 가닥의 희망을 안고 가족들을 기다립니다. 언니가 옵니다. " 언니야 사과 다 먹었냐?" 언니는 모른다는 표정으로 지 방으로 쏙 겨들어갑니다. 겨들어 갈 때부터 알아채야 했습니다. 순진한 나는 언니를 믿고 맙니다. 동생이 옵니다. " 야 사과 어딨냐" 동생도 난 너 없는동안 사과 그런건 먹어 본 적도 없다는 표정으로 지 할일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오셨습니다. 저는 보자마자 엄마 나 수련회 잘 다녀왔어요 라는 엉덩이표 애교를 선 보이고, 사과 어딨냐고 물었습니다. 야 그거 너 가고 하루만에 다 먹었다. ... 엄마는 참 솔직하셨습니다.. 초롱한 눈빛으로 사과를 갈구하며 맛있는 사과를 주세요 라고 말하는 저의 꾸물거리는 입주댕이를.. 엄마는 무시합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사과 달라고 마구 울었습니다. 엄마는 떼를 쓰는 걸 가장 싫어했나봅니다.. 역시나 저의 전용 매였던 부엌 빗자루가 등장하고, 그 모습을 재밋게 바라보는 언니 오빠 동생의 시선을 감당하며, 저는 더럽게 맞았습니다. 그런데 십몇년이 훌쩍 지난 일인데, 자꾸 그 사과 맛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그 사과를 찾아서 먹으려고 해도 그 때 그 맛은 찾을 수 없습니다. 청송얼음골 사과라는 상표가 붙은 사과도 먹어보고, 동네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과일가게에서 사 먹어 봐도 그 맛을 찾을 순 없더군요. 아무래도, 선물이라는 의미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아빠가 주셨던 첫 선물이 사과 였으니 망정이지요.. 뱀탕이나, 뭐 이런거였으면.. 전 지금쯤 그날 먹었던 뱀탕을 찾아서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함 36
냠냠꿀꺽 사과이야기.
두번의 톡이 됐습니다..지하철 아스께기를 했던 이야기와, 싸움의 기술이라는..
쌍둥이 동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다른글을 보고 싶다는 분들이 쪽지를 보내주셔서, 게시판에 있던 글을
옮겨봅니다.
.......................................................................
저는 사과를 좋아합니다.
냠냠 꿀꺽 삼키는 맛있는 사과도 좋아하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의 사과도 잘 합니다.
하지만 오늘 끄적거림의 주인공은 백설공주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던, 사과입니다.
청송얼음골 사과를 좋아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혹은
모든 사람들은 추억속에서 얻어지는 사물 또는 음식들로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지하는게 명확히 구분 되는 것 같습니다.
6학년때, 아버지는 청송얼음골 사과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십니다. 버스가 두번 들어오는 오지에서 살았던 저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할아버지나 주시는 건줄 알았습니다.
태어나서 13년만에 아버지는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맛있게 먹으라며 주셨습니다.. 저의 형제 자매는, 개걸스럽게
먹기 시작합니다. 오마이갓~~~ 무슨 이런 맛이 있을까요.
시원하고, 달콤하고 새콤하고, 아삭거리고 말이죠..
사과는 명절때나 먹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명절 때 먹었던
사과랑은 비교도 할 수 없는 맛이었죠. 아직도 그 맛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입니다.. 아 글쎄 제가 사과를 선물로 받은
그 다음날 바로, 2박 3일로다가 수련회를 가게 된 겁니다.
사실 수련회 간다고, 몇주일 전부터 설레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과 한 박스에 그동안의 설레임을 불안으로 바꾸고 말았습니다.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수련회 가 있는 동안 뱃속에 그지새끼
두어명은 키우고 있을 언니 오빠 동생의 식성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그렇게 뜬 눈으로 날이새고 수련회 가는날, 언니 오빠 동생 엄마 아빠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사과 다 먹으면 안 돼~"
잊을 수 없습니다. 믿음을 확 심어주었던 가족들의 온화한 표정
" 응 그래그래 알았어. " 라는 표정.. 순진한 나는 그 표정만 믿고
수련회의 일정을 불안속에서 마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날, 우사인볼트로 빙의한 저는 무서운 속도로 집에 왔습니다.
어...그런데, 사과박스가 대문앞에 나와 있네요. 설마요. 엄마가
냉장고에 잘 보관해 두고 남은 박스는 밖에다가 내 놓은거겠지요~
어라.. 음식쓰레기 바구니에 사과껍질과 사과뼈대가 무지 많네요.
그래요 나 없는동안 한개도 안 먹었다면 우리 가족들은..
정말 의리있고 날 사랑하는 거 겠지요..
집엔 아무도 없네요 . 이때다 싶어서 내 마음속에 자리잡았던
악마 한놈과, 나의 소화기관에 붙어 사는 그지 열댓명이 쑥 올라와
' 야 좋은기회다 사과를 찾아서 어서 먹자' 라고 외쳤지요.
저는 사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없네요. 냉장고에도 창고에도, 부엌에도, 없네요.
짜증이나기 시작했지만 한 가닥의 희망을 안고 가족들을 기다립니다.
언니가 옵니다.
" 언니야 사과 다 먹었냐?"
언니는 모른다는 표정으로 지 방으로 쏙 겨들어갑니다.
겨들어 갈 때부터 알아채야 했습니다. 순진한 나는 언니를 믿고 맙니다.
동생이 옵니다.
" 야 사과 어딨냐"
동생도 난 너 없는동안 사과 그런건 먹어 본 적도 없다는 표정으로
지 할일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오셨습니다. 저는 보자마자 엄마 나 수련회 잘 다녀왔어요 라는 엉덩이표 애교를 선 보이고, 사과 어딨냐고 물었습니다.
야 그거 너 가고 하루만에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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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참 솔직하셨습니다.. 초롱한 눈빛으로 사과를 갈구하며
맛있는 사과를 주세요 라고 말하는 저의 꾸물거리는 입주댕이를..
엄마는 무시합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사과 달라고 마구 울었습니다.
엄마는 떼를 쓰는 걸 가장 싫어했나봅니다..
역시나 저의 전용 매였던 부엌 빗자루가 등장하고, 그 모습을
재밋게 바라보는 언니 오빠 동생의 시선을 감당하며, 저는
더럽게 맞았습니다.
그런데 십몇년이 훌쩍 지난 일인데, 자꾸 그 사과 맛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그 사과를 찾아서 먹으려고 해도 그 때 그 맛은 찾을 수 없습니다.
청송얼음골 사과라는 상표가 붙은 사과도 먹어보고,
동네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과일가게에서 사 먹어 봐도 그 맛을
찾을 순 없더군요.
아무래도, 선물이라는 의미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아빠가 주셨던 첫 선물이 사과 였으니 망정이지요..
뱀탕이나, 뭐 이런거였으면.. 전 지금쯤 그날 먹었던 뱀탕을
찾아서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