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는 외국인입니다

미안해2010.05.28
조회6,451

 


네, 제 남자친구는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이란 말을 들었을때 머리가 노랗고 얼굴이 하얀... 백인이 떠오르나요?

제 남자친구는 피부색이 하얀 백인도 아닌 그렇다고 까만 흑인도아닌...

브라운색깔 피부를 가지고 있는 동남아 필리핀 사람입니다.

 

 

 

 

동남아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편견을 가지고 계시나요?


몇년전 실제로 일었던 일이었습니다.

저는 집에가기 위해 버스를 탔고 몇 정거장 뒤에 필리핀 남자 두분이 버스에 올라 섰습니다.

필리핀분이 "아저씨 어디어디 가요?" 서툰 한국말로 물어봤습니다.

기사분께서는 "야 가니까 빨리타!"

필리핀분 "에??? 가요???"

기사분 "간다고!!! 탈꺼야 말꺼야?"

참....

저 또한 "못사는 나라"  혹은 "한국인과는 다른 외모... 좀 이상한거 같다"

좋지 못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죠.

 

 

 

 

우린 서로 많이 사랑하고있습니다.

제 남자친구를 위해 필리핀 오기로 결심했고 이 나라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은 한국사람처럼 참 정이 많습니다.

얼굴 찡그리는 일보다는 웃을 일이 많고 풍족하진 않지만 그 속에 행복을 찾는 사람들 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두려운건 "사람들의 시선" 입니다.

외출을 할때면 길거리의 사람들은 물론, 차에 타고 가는 사람들 까지도

저희를 빤히 처다보곤 합니다. 익숙해질때도 됬는데 너무 부담스럽네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말할수 없는 제 남자친구 이야기...

한국에 이 친구를 데려간다면 정말 더 험난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죠

두렵습니다. 만약 백인 남자 친구였다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저도 제마음속 깊이 저도 모르게 남자친구에 대한 부끄럼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 주변사람들은 한국인 여자친구 있는 그를 행운아 혹은 로또맞은 놈 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편견을 가지고 있듯 여기도 한국사람은 돈이 많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거 같네요.

그 한국여자는 널 가지고 노는거라고 때되면 한국에 돌아갈꺼라고 이런얘기를 주위에서 듣는 남자친구는 참 속상하다고 했습니다.  이게 현실일까요?

 

 

 

 

앞으로 헤쳐나가야 일이 많은데 여기서 주춤하는 제 자신 스스로 실망스럽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이 비밀을 여기다 내려놓고 가네요...

부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